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최성미씨 가족의 홈 데커레이션

전원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산꼭대기, 자연의 품에 안락하게 자리 잡은 집. 육아와 비즈니스로 지친 남편과 20개월 쌍둥이 형제를 위해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최성미씨가 집에 주문을 걸었다. ‘자연스러움은 그대로 유지하고, 고요하고 낭만적인 크리스마스 천국으로 바뀌어라!’

Peaceful Living Room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최성미씨 가족의 홈 데커레이션

새하얀 눈 위에 뛰노는 사슴처럼
큰 창을 통해 겨울 숲을 끌어들인 가족 공간은 온 세계가 하얀 눈으로 덮인 평화로운 크리스마스와 순백색의 눈밭에서 뛰노는 어린 사슴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화려함은 절제하고 자연스러운 나무의 물성만을 살려 미송으로 만든 크고 작은 트리를 데커레이션했는데, 트리에는 여기저기 타공을 해 오너먼트와 전구 등을 끼워 넣을 수 있다. 알록달록하지 않은 노란빛의 은하수 전구와 빈티지한 함석 오너먼트가 내추럴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더한다. 바닥의 청키한 손뜨개 쿠션은 온 세상을 녹아들게 하는 크리스마스의 따뜻하고 포근한 정서를 공간에 가득 불어넣는다. 트리나 오너먼트를 자유롭게 배치하고 장난감이나 소품도 자리를 정해놓지 않고 편안하게 그대로 둬 정형화되지 않은 여유로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1 미송으로 만든 트리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 데커레이션 활용도가 높다. 높은 층고를 살리고 싶을 때는 스툴 위에 올리고, 좁은 공간에는 벽이나 유리에 붙여 간단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다.

2 거실의 다른 한쪽은 목재의 물성을 연결감 있게 가져와 고재로 만든 트리에 빈티지한 못을 박아 오너먼트를 달았다. 창가에는 고재 프레임에 리넨을 덧대 만든 액자에 함석 리스를 달아 하나의 작품처럼 연출했다.

리넨을 덧댄 고재 프레임 액자 12만원·함석 리스 10만원대·고재 트리 가격미정, 스케치.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미송으로 만든 트리 큰 것 13만5천원, 중간 것 9만원, 작은 것 7만원·함석 오너먼트 (크기에 따라) 1만~2만원대, 스케치. 니트 쿠션 겸 스툴 17만원, sia. 창틀의 새 오브제 각 1만원대·바닥의 레드&화이트 쿠션 오너먼트 (크기에 따라) 3천~5천원대, 고속터미널 3층 소품 상가에서 구입.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Romantic Outdoor Deck

집 모양의 함석 캔들 홀더 10만원대·고재로 만든 수납 상자 9만원대, 스케치.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제작&소장품.

해 질 녘 하나 둘 올라오는 작은 불빛들의 노래
크리스마스 저녁이 되면 한 집 두 집 조명을 밝히는 고요한 마을의 이미지를 담았다. 적삼목과 컬러 강판, 회벽을 외장재로 사용한 집 외관과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 모양 오브제들이 집 안에 마을을 담은 듯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철제에 하얀색 페인트칠을 하고 은하수 전구를 감아 완성한 집 오브제는 이 공간의 중심이 돼주며 아이들이 편히 왔다 갔다 놀이할 수 있는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빈티지 함석 캔들 홀더와 와이어로 만든 트리, 고재 수납 상자의 거친 소재들은 아웃도어적인 느낌을 한층 강조해주는데, 캔들 홀더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이 어둡고 찬 공간에 아늑한 빛을 더한다. 나무문 위의 리스는 가족이 숲에서 주워온 나뭇가지를 엮어 솔방울을 매달아 만들어 더욱 의미가 있다.

1 소인국에 온 듯 모여 있는 작은 집들과 촛불이 만드는 독특한 감성의 아웃도어 공간은 오붓하게 부부가 와인 한 잔을 하며 해가 질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기에 부족함이 없다. 시끌벅적한 파티 분위기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는 운치 있는 공간을 하나쯤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2 사용하고 있는 혹은 버리려고 둔 낡은 수납 박스를 가로, 세로로 쌓아두는 것만으로도 내추럴하고 빈티지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그 위에 캔들 홀더 몇 개를 더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로맨틱한 공간이 연출된다.

3 데크 한쪽은 거친 절단면을 살려 내추럴하게 표현한 리넨 트리와 폐목재, 고재 패널을 쌓고 칠을 입혀서 만든 트리로 꾸몄다. 합판에 리넨을 덧붙이고 나무를 길이별로 잘라 붙이는 것만으로 특별한 트리가 완성되니 직접 제작해보는 것도 좋을 듯. 아웃도어 느낌이 강한 트리에는 마 끈에 함석 오브제를 연결해 만든 갈런드나 와이어를 돌려 만든 오너먼트를 달아주는 것이 잘 어울린다.

Fantastic Loft

아이들의 판타지를 가득 담아
층층이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다락방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자기만의 좁은 공간에서 안락함을 느끼는 아이들을 위해 하얀 텐트를 치고 블랙 와이어 펜던트 조명을 프레임 삼아 각기 다른 크기와 색의 원형 패브릭 조각들을 엮어서 늘어뜨렸더니 아방가르드한 갈런드가 완성됐다. 여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과 장난감을 놓아주면 동화 속 나라에 캠핑 온 듯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모두 모아놓은 공간은 인테리어가 화려하진 않지만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를 더욱 신나게 보내도록 해준다.

2 원하는 패브릭을 원형으로 오려서 실에 매단 갈런드는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아이템 없이도 따뜻한 느낌의 파티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원단을 양면으로 붙일 때 스프레이 접착제를 뿌려주면 먼지나 올 풀림을 줄일 수 있다.

Natural Decoration Idea

Linen
흔히 여름 소재로 알려진 리넨은 천연 소재이기 때문에 사실 사계절 모두 사용하기에 좋은 패브릭이다. 리넨에 패딩과 솜을 접목하면 자연스러우면서도 따뜻한 겨울 느낌을 낼 수 있다. 리넨에 솜을 넣어 쿠션과 쿠션 트리를 만들었는데, 테두리는 레드 컬러로 오버로크해 크리스마스 느낌을 살렸다. 패브릭 트리는 쿠션에 장식하면 입체적인 독특한 포인트가 되고, 트리에 펀칭을 해 가벼운 오브제를 달거나 실을 엮어 연결해도 재미있는 느낌으로 데커레이션할 수 있다.

리넨 베드 스커트 가격미정, 스퀘어하우스. 그레이 니트 블랭킷 7만원대, 까사미아. 침대 위 리투아니아 수입 원단으로 만든 사각형 쿠션 커버·곰돌이 인형·리넨 쿠션 트리 가격미정, 스케치.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Chalkboard
메시지를 전하는 카드 대용의 메모판이나 파티 방명록을 특별하게 만들고 싶을 때 초크보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합판을 원하는 모양대로 잘라 초크 물감을 칠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벽이나 유리면에 적용해 시트지로 원하는 문구를 만들어 연결감 있게 매치하면 누구나 따라 해보고 싶은 센스 있는 아이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새 모티브 오브제 1만8천원, 스케치.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제작&소장품.

Wine Bottle
테이블 위나 창틀 등에 와인병을 여러 개 두고 초록빛과 자줏빛이 도는 열매나 식물을 하나씩만 꽂아도 훌륭한 소품이 된다. 여기에 나뭇가지 느낌의 오브제와 자연 소재의 오너먼트 등을 곁들이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테이블 위에는 쿠션 등에 접목했던 리넨 소재에 레드 컬러로 오버로크 처리한 테이블 매트를 놓으면 연결감이 있으면서 내추럴하게 테이블 세팅이 완성된다.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든 사슴 오브제 가격미정, 고속터미널 3층 소품 상가에서 구입. 원하는 레터링으로 만들 수 있는 리넨 테이블 매트 가격미정, 스케치. 트리 모양으로 레이저 커팅해 전구를 끼워 넣은 합판 가격미정,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만드는 가구.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제품 협찬 / 까사미아(1588-3408),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만드는 가구(02-2066-7893), 스케치(031-913-0906), 스퀘어하우스(02-812-2001), sia(www.sia-homefashion.com), 텐바이텐(www.10x10.co.kr), 인디테일(02-542-0244) ■스타일리스트 / 최성미(070-4251-2162) ■진행 / 조혜원 기자 ■사진 / 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