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방의 주인공 첫째 예안이가 최근에 그렸다는 무지개 그림을 들고 해맑게 웃고 있다.
결혼 7년 차 박은경(34) 주부는 여섯 살 예안이와 두 살 주안이를 위해 방을 새롭게 꾸몄다. 2.5평 남짓한 작은 방이지만 공간을 쪼개고 자투리 공간을 잘 활용해 멋진 아이 방을 만들어줬다.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 향상에 좋다는 그림으로 공간에 생동감을 주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박은경 주부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아이 방을 소개한다.

둘째 주안이의 아지트. 로맨틱한 핑크 꽃 볼에서부터 앙증맞은 새가 프린트된 핑크 벽지, 사랑스러운 돼지 모양 핑크 쿠션, 귀여운 고양이가 인상적인 핑크 침구까지 온통 핑크빛 세상이다.
“그림이 아이들 방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해요. 사실 아무리 넓고 좋은 가구를 들여놓더라도 그림이 없다면 밋밋할 거예요. 예안이가 워낙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벽에 하나 둘 붙였더니 이렇게나 많이 모였네요. 어른들 눈에는 별것 아닐 수도 있겠지만 예안이에게는 동기 부여가 되고 자신감을 키워주는 공간이 되죠. 집에 손님들이 오시면 손을 잡고 데려가서 자기가 그린 그림부터 설명해준다니까요. 무척이나 자랑스러운가 봐요.”

그림에 소질을 보이는 아이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하나 둘 붙이기 시작한 그림이 어느새 벽면을 가득 메웠다. 천장에 조명을 달아 아이만의 미술관처럼 꾸민 아이디어 역시 눈에 띈다. 데드 스페이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문은 미닫이 슬라이딩 도어로 교체했는데, 아이의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블루톤을 선택하고, 거실에서도 아이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유리창을 끼워 넣었다.
■시공 / 옐로우플라스틱(070-7709-3545) ■기획 / 정수현 기자 ■진행 / 김지현(프리랜서) ■사진 / 박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