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맞춤형 원목 주택

일본 통신원 김민정의 인생이 즐거워지는 집

패밀리 맞춤형 원목 주택

일본에선 요즘 목조 단독주택이 인기다. 꾸준한 연구와 기술력 덕분에 나무로 만들었지만 화재에 강하고 지진 대비 설계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디자인까지 살린 목조 단독주택, 그중에서도 특히나 젊은 부부가 선호하는 무인양품의 집을 소개한다.

[일본 통신원 김민정의 인생이 즐거워지는 집]패밀리 맞춤형 원목 주택

[일본 통신원 김민정의 인생이 즐거워지는 집]패밀리 맞춤형 원목 주택

일본인은 단독주택을 선호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싫어하는 일본 사회에서 층간 소음을 피할 수 있는 단독주택은 자신과 가족을 위한 성벽이 돼준다. 또 집을 지을 때부터 설계에 참여할 수 있어 집 구조와 라이프스타일의 조화를 꾀할 수도 있다. 그래서 단독주택은 회사원들의 영원한 꿈이다. 거품 경제 붕괴 이후 금리가 떨어지고 넓은 땅을 쪼개서 파는 땅주인이 증가하면서 좁은 땅을 마련해 2, 3층 집을 짓고 사는 것이 중간 계층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수영장은커녕 나무 하나 심을 정원조차 꿈꿀 수 없는 공간이지만,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좋아하는 음악을 약간 볼륨을 높여 들을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을 확보하게 됐다.

나무로 된 집이지만 외부는 스틸 소재로 디자인했다. 나무와 스틸이라는 소재가 주는 느낌의 반전 효과 덕분에 오히려 내부가 더욱 따뜻해 보인다. 스틸 디자인 역시 일본 젊은 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무로 된 집이지만 외부는 스틸 소재로 디자인했다. 나무와 스틸이라는 소재가 주는 느낌의 반전 효과 덕분에 오히려 내부가 더욱 따뜻해 보인다. 스틸 디자인 역시 일본 젊은 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의 단독주택은 목조가 대부분이다. 목조지만 불에 잘 타지 않으며 내진 설계도 확고한 목조주택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목조 단독주택 연구소만 해도 네 곳이나 돼 꾸준한 연구와 기술력으로 현대의 목조주택을 뒷받침하고 있다. 근래엔 디자인까지 갖춘 나무 집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벽도, 문도 없는 오픈 하우스
우리에겐 심플 모던한 잡화로 알려진 무인양품이 일본에선 주택 브랜드로 다시 태어났다. 7천 점 이상의 생활용품을 제공해온 이 회사는 일상과 생활이란 측면에서 주택을 디자인하고 싶었다고 한다. 일본 주택의 수명은 평균 약 30년. 미국이나 유럽의 집과 비교하면 20년이나 짧다. 그래서 무인양품은 더 오래 쓸 수 있는 집을 제안하는데, 편리함을 위해 집 안 내부 구조를 언제든 바꿀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와 같은 방에서 지낼 수 있고, 아이가 크면 가벽을 세워 아이 방을 독립시킬 수 있는 형태로, 가족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집을 만든다.

<B>1</B> 나무 마감재와 화이트 컬러가 조화로운 실내. 커다란 창문과 2층까지 뚫린 높은 천장 덕분에 공간이 넓어 보인다. <B>2</B> 아이가 잠투정을 부리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는 거리다. 혼자 자기 시작한 아이를 다른 방에 따로 재우기보다 같은 방 안의 떨어진 공간에 배치해 아이도 안정감을 느낀다. 아이가 자라면 부모 방과 아이 방 사이에 벽을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B>3</B> 전체 인테리어가 나무로 마감됐는데, 유독 주방만큼은 스틸 소재로 만들었다. 원목 소재와도 깔끔하게 조화를 이루며, 무엇보다 스크래치에 강하고 오염물을 닦기 편해서라고 한다. 부엌의 수납공간에는 문을 달았는데, 문을 닫으면 냉장고며 전자레인지도 보이지 않는다. 요즘 일본에서 유행하는 자질구레한 생활용품을 모두 안 보이게 하는 형태의 수납이다.

1 나무 마감재와 화이트 컬러가 조화로운 실내. 커다란 창문과 2층까지 뚫린 높은 천장 덕분에 공간이 넓어 보인다. 2 아이가 잠투정을 부리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는 거리다. 혼자 자기 시작한 아이를 다른 방에 따로 재우기보다 같은 방 안의 떨어진 공간에 배치해 아이도 안정감을 느낀다. 아이가 자라면 부모 방과 아이 방 사이에 벽을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3 전체 인테리어가 나무로 마감됐는데, 유독 주방만큼은 스틸 소재로 만들었다. 원목 소재와도 깔끔하게 조화를 이루며, 무엇보다 스크래치에 강하고 오염물을 닦기 편해서라고 한다. 부엌의 수납공간에는 문을 달았는데, 문을 닫으면 냉장고며 전자레인지도 보이지 않는다. 요즘 일본에서 유행하는 자질구레한 생활용품을 모두 안 보이게 하는 형태의 수납이다.

무인양품의 교토미나미 모델하우스는 부부와 아이 한 명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가족을 위한 집이다. 현관에 들어서면 2층까지 탁 트인 천장과 햇살 가득한 거실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닥은 밝은 색의 나무를 사용했다. 밝은 색의 나무는 스크래치가 생겨도 크게 표시가 나지 않으며, 어떤 색의 가구와도 잘 어울리는 장점이 있다. 1층에는 거실과 부엌, 욕실과 세면대를 배치했다. 인테리어의 테마는 물론 ‘나무’다. 나무 기둥, 나무 바닥에 화이트를 매치시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실에는 커다란 창문을 만들었다. 나무를 심으면 눈가림도 되고, 집 안에서 나무를 보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즉, 집 밖의 공간도 인테리어로 삼을 수 있도록 제안한 것이다. 거실에는 화이트 소파와 나무로 된 테이블을 배치했고, 수납장 역시 나무로 통일했다. 주방에도 나무 테이블과 화이트 의자가 전부다. 나무와 화이트만의 배색이 전체적으로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 오래 살아도 싫증나지 않는 심플함을 갖춘 집이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2층에 벽과 문을 배제했다는 점. 벽 대신 스틸 프레임 난간을 설치했다. 손님 방문을 꺼리는 일본 문화에선 미리 약속하지 않은 손님은 현관에서 얘기하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2층에 벽과 문이 없다고 해서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벽 대신 난간을 사용해 넓은 공간과 깔끔한 이미지를 확보했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2층에 벽과 문을 배제했다는 점. 벽 대신 스틸 프레임 난간을 설치했다. 손님 방문을 꺼리는 일본 문화에선 미리 약속하지 않은 손님은 현관에서 얘기하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2층에 벽과 문이 없다고 해서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벽 대신 난간을 사용해 넓은 공간과 깔끔한 이미지를 확보했다.

2층은 침실로 사용한다. 부부의 침대를 싱글로 2개 준비했다. 일본에서는 부부가 다른 침대에서 자는 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 서로의 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면, 내 자신의 수면을 누군가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부부 침대의 대각선 방면에 아이의 침대를 두었다. 2층의 특징은 벽과 문이 없다는 점이다. 벽 대신 스틸 난간을 설치해 1층과 2층이 간접적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덕분에 탁 트인 느낌을 준다. 손님을 초대하는 일이 적고, 갑작스러운 손님은 현관에서만 맞이하는 일본의 경우엔 굳이 벽을 설치하지 않아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 듯하다. 물론 아이가 크면서 자신만의 공간을 원하고, 부부에게도 부부를 위한 공간이 필요할 경우엔 난간을 벽으로 바꾸고 문도 달 수 있다. 벽과 문을 없앤 아이디어는 전체적으로 개방적인 느낌과 세련된 분위기를 주면서 무엇보다 가족이 늘 함께하는 느낌을 주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감추는 집’에서 ‘보여주는 집’으로 일본의 단독주택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일본 전통 다다미방이 있는 집
느릅나무의 나뭇결이 느껴지는 마룻바닥과 나무로 된 가구들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느릅나무의 나뭇결이 느껴지는 마룻바닥과 나무로 된 가구들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하마마쓰 기타는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주로 거주하기에 무엇보다 ‘편안한 집’을 추구한다. 이러한 니즈에 맞춰 일본인들이 가장 편안해하는 다다미방을 설계한 집이 눈에 띄는데 그중 한 곳을 소개한다.
넓은 현관. 옛집의 현관처럼 거실의 한 면 전체를 현관으로 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비 오는 날엔 자전거를 들여놓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넓은 현관. 옛집의 현관처럼 거실의 한 면 전체를 현관으로 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비 오는 날엔 자전거를 들여놓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이 집의 1층엔 거실과 부엌, 욕실과 세면장이 있다. 느릅나무 원목 바닥은 나뭇결이 느껴질 정도로 섬세하다. 거실에서 주방까지는 탁 트인 일자 형태로 설계해 1층 전체의 채광을 확보했다. 집 전체가 넓어 보임과 동시에 가족이 어디에 있든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한 형태다. 부엌에 있는 엄마가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쉽게 살필 수도 있다. 인테리어 요소는 나무와 화이트. 주방 테이블과 의자는 나무로 된 것을 마련했고, 거실에는 화이트 소파를 배치했다. 반짝이는 햇빛도 인테리어 역할을 톡톡히 하는데, 집 전체에서 화이트톤이 주는 깔끔함을 느낄 수 있다.
<B>1</B> 세면 장소도 모두 화이트로 통일해 깔끔함을 추구했다. <B>2</B> 일본인들에겐 할머니 품처럼 따뜻하고 정겹다는 다다미방. <B>3</B> 2층 한쪽엔 가족이 모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자녀와 부모가 같이 숙제를 하고 책을 읽고 차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다. 나중에 자녀가 늘어날 경우 문을 달면 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1 세면 장소도 모두 화이트로 통일해 깔끔함을 추구했다. 2 일본인들에겐 할머니 품처럼 따뜻하고 정겹다는 다다미방. 3 2층 한쪽엔 가족이 모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자녀와 부모가 같이 숙제를 하고 책을 읽고 차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다. 나중에 자녀가 늘어날 경우 문을 달면 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2층은 부부의 침실과 아이 방이다. 부부 침실은 전통적인 다다미를 사용해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다.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온 부부가 다다미 냄새를 맡으며, 마루보다 포근한 바닥에 앉아 차 한 잔 마실 여유를 부릴 수 있는 탐나는 공간이다. 다다미방의 문을 떼어내면 2층 전체가 일본식 응접실로 변신한다. 방으로도, 응접실로도 사용할 수 있는 이런 형태는 일본의 옛집이나 우리의 옛집에서도 볼 수 있는 자유자재로 변신 가능한 구조다. 2층의 나머지 공간에는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아이가 공부를 하고 가족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꾸몄다. 나중에 아이가 크면 이 공간에 문을 달고 벽을 설치해 아이 방을 따로 하나 더 만들 수 있다.

무인양품의 집은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탈피했다. 오래 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생활의 변화, 가족의 변화에 따라 방의 수를 자유자재로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다. 벽으로 공간을 나누지 않고, 난간이나 투명한 문을 설치해 채광과 쾌적함을 확보했다. 집의 자재인 나무는 강도 측정을 마친 단단한 것만 사용해 지진 등의 흔들림에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했고, 보온병처럼 단열재가 집 전체를 둘러싸고 있어 전기세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모던한 느낌의 외관 역시 요즘 젊은층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모던한 느낌의 외관 역시 요즘 젊은층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B>1</B> 거실에서 부엌까지 일자 설계. 부엌까지 햇볕이 들며, 부모가 부엌에서 일하면서 아이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구조다. <B>2</B> 투명한 유리문 공간을 완벽히 단절하지 않은 아이 방의 형태가 인상적이다.

1 거실에서 부엌까지 일자 설계. 부엌까지 햇볕이 들며, 부모가 부엌에서 일하면서 아이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구조다. 2 투명한 유리문 공간을 완벽히 단절하지 않은 아이 방의 형태가 인상적이다.

「레이디경향」에 일본의 이색적인 집을 소개하면서 ‘진정한 집과 집의 가치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집이란 그저 두 다리 뻗을 수 있는 공간만이 아니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더욱 효율적이고 똑똑하게 진화하고 있다. 소재는 점점 원목과 같이 자연을 추구하고, 핵가족화로 가족과의 사이가 점점 멀어지는 탓인지 벽까지 없애가면서 가족을 중심에 둔 집들이 생겨나는 것을 볼 때 점차 사람과 자연의 본연에 가까워지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 통신원 김민정의 인생이 즐거워지는 집은 이달을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기획 / 김민정 기자 ■글 / 김민정「레이디경향」 일본 통신원 ■취재 협조&사진 제공 / 무인양품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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