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1 컬러 페인팅으로 꾸민 키치 스타일
욕실 입구에 수납 가구를 두어 수건이나 잡지 등 욕실용품을 수납할 수 있게 했다. 오픈장이라 수납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효과도 있는 일석이조 아이템. 욕실 외부에 두는 수납장은 욕실 전용 가구가 아니라 책장이나 선반 등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사용해도 괜찮다.
밋밋한 화이트 문에는 큼직한 프리다 칼로의 초상화 포스터를 붙여 장식했다. 독특한 욕실 내부에 어울리는 문 장식으로 무거운 액자 대신 가벼운 포스터를 붙이는 것도 아이디어. 압정이나 컬러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해 투박하게 붙여도 멋스럽다.
도로나 주차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반사경을 욕실 거울로 사용해 재미를 더했다. 단, 반사경이라 거울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으므로 진짜 거울은 필수. 반사경은 크기와 모양이 다양해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청계천 3가 등에서 개당 3만원 선에서 구입 가능.
반건식으로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경우라면 욕실 바닥에 설치된 보기 싫은 배수구 유가를 가려주는 것도 방법이다. 욕실 매트나 바구니 등으로 가려두면 욕실이 한결 깔끔하게 정돈돼 보인다. 돌멩이를 유가 위에 올려두어 가리는 효과와 함께 물 사용까지 가능하게 했다.
습한 공간에 칠할 수 있는 욕실 페인트는 벤자민 무어(www.benjaminmoore.co.kr)에서 구입. 원하는 컬러로 조색할 수 있어 세밀한 컬러 표현이 가능하다. 타일 위에 프라이머를 먼저 바르고 잘 건조시키는 것이 포인트다. 프라이머는 2, 3회 덧발라서 타일 표면 정리를 잘해야 뒤에 바르는 페인트가 벗겨지지 않는다. 1L기준, 2만원 내외.
Case 2 모던한 호텔풍 욕실
300×300mm 타일과 300×600mm 타일을 믹스해서 리듬감을 줬다. 이때 벽면과 바닥이 만나는 지점은 일자로 시공하는 것이 고급스럽다. 자기질의 돌 타일에 어울리는 돌로 된 화분을 오브제로 사용하면서 수경 재배할 수 있는 식물을 두어 공간에 생기를 더했다.
일반적으로 건식 욕실을 위해 샤워 커튼을 사용하지만, 데코 포인트로도 사용하려고 보니 시판되는 제품 중에는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실사 프린트 기법으로 직접 제작했다. 좋아하는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명화에서 스캔을 받아 프린팅만 한 것. 가격은 4만원 선.
2구 스위치 중 하나는 조명, 하나는 환풍기인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 집은 인테리어 공사 때 3구 스위치로 만들어 조명을 2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등 박스는 헤어라인(HL-스테인리스)에 레이저 커팅으로 로고를 넣어 직접 제작했다.
깔끔한 호텔 스타일의 욕실을 위해 수건걸이 같은 거치대를 일부러 설치하지 않는 대신 생활을 해야 하는 곳이므로 샤워 가운걸이로 사용할 빈티지 옷걸이를 달았다. 베네치안 거울에 잘 어울리는 빈티지 옷걸이는 호텔 컨셉트에 맞춘 욕실을 더욱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연출해준다. 이태원 가구거리나 인터넷 빈티지 숍에서 1만5천원 선에서 구입한 제품.
욕실은 습한 데다 좁기까지 해 마음대로 인테리어를 바꾸는 게 쉽지 않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각종 잡지와 광고, 방송 등에서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Mstyle의 유미영 대표가 욕실 인테리어에 관한 가이드북을 출간했다. 우리 집에 꼭 맞는 욕실 스타일과 적절한 개조 방법, 데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진행 / 박솔잎 기자 ■자료&사진 제공 /「욕실 인테리어」(유미영 저, 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