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배합과 몰딩 장식이 돋보이는 유럽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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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배합과 몰딩 장식이 돋보이는 유럽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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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상민씨는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로 이사를 가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직접 리모델링에 나섰다. 70m²(21평형) 크기의 아파트 곳곳에는 그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구석이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심한 공을 들인 그곳을 찾아가봤다.

가벽을 세워 만든 신발장은 현관과 거실 사이에서 두 공간을 분리하는 파티션 역할을 한다. 칸칸마다 가느다란 몰딩을 둘러 장식하고 아기자기한 소품과 사진을 디스플레이했다.

가벽을 세워 만든 신발장은 현관과 거실 사이에서 두 공간을 분리하는 파티션 역할을 한다. 칸칸마다 가느다란 몰딩을 둘러 장식하고 아기자기한 소품과 사진을 디스플레이했다.



작다고 느낄 수 있지만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는 70m² 크기의 아파트는 아내와 딸 그리고 정상민씨 세 가족의 보금자리로는 안성맞춤이다. 지은 지 20년 가까이 된 아파트라 전용면적이 좁고 천장이 낮아 처음에는 고민했지만 남향으로 난 덕에 베란다 창 너머로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이 좋아 선택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그는 딸아이가 태어난 뒤 처음 갖게 된 집이라 아내와 아이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은 욕심에 직접 시공에 뛰어들어 가족의 취향을 반영해 세세하게 작업했다. 작은 공간이지만 집 안에 들어섰을 때 좁다기보다 아늑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평소 부부가 좋아하던 유럽 스타일로 고풍스럽게 꾸몄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전경. 천장과 벽을 다른 컬러로 도색해 포인트를 살렸다. 왼쪽에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의 아이보리 컬러 소파를 놓고, 반대 쪽에는네이비와 화이트 배색의 수납장을 만들어 TV와 각종 소품 등을 진열했다. 수납장 문에도 몰딩 장식을 넣어 집 전체 분위기와 연결감을 주었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전경. 천장과 벽을 다른 컬러로 도색해 포인트를 살렸다. 왼쪽에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의 아이보리 컬러 소파를 놓고, 반대 쪽에는네이비와 화이트 배색의 수납장을 만들어 TV와 각종 소품 등을 진열했다. 수납장 문에도 몰딩 장식을 넣어 집 전체 분위기와 연결감을 주었다.

먼저 평수가 작은 것을 감안해 넓어 보이도록 시각적 효과를 주어야 했다. 원래 확장 공사를 하려고 했지만 절차가 복잡했고 오래된 아파트라 단열이 떨어질 것 같아 포기했다. 제일 먼저 바꾼 것은 베란다로 나가는 문이었다. 한쪽으로만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는 개방감이 떨어져 철거한 뒤 양쪽으로 열리도록 목창호를 설치했다. 거실과 베란다를 구분 짓는 목창호를 탈착되도록 만들어 따뜻한 날에는 분리해 거실을 넓게 사용하고 겨울이 오면 다시 부착해 외풍을 막아주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을 탈착했을 때를 생각해 베란다의 바닥은 거실과 같은 목재로 마감해 아직 어린 딸아이가 베란다 문턱을 넘다가 다치지 않도록 배려했다. 낮은 천장의 갑갑함은 움푹 파인 우물천장으로 높이를 확보하고 은은한 LED 간접조명으로 공간감을 더해 높아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싱크대 하부장은 따뜻한 느낌의 원목으로 상판을 만들어 올리고 차분한 무드의 네이비 컬러로 페인팅해 유럽 스타일의 부엌을 완성했다.

싱크대 하부장은 따뜻한 느낌의 원목으로 상판을 만들어 올리고 차분한 무드의 네이비 컬러로 페인팅해 유럽 스타일의 부엌을 완성했다.

좁은 공간을 해결하고 나니 문제는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정면으로 보이는 거실이었다. 게다가 입구 왼쪽에 자리한 신발장은 갑갑해 보였다. 해결 방안으로 신발장의 위치를 현관 왼쪽에서 마주보는 쪽으로 옮겨 현관에서 거실로 향하는 시야를 차단시켰다. 프라이버시는 지켰지만 천장까지 가벽을 세워두고 나니 꽉 막히고 답답해 보여 곳곳에 오픈장을 제작해 보완했다. 오픈장에 딸아이의 사진과 피규어, 인테리어 소품을 진열해 수납과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해결하고 트지 않은 벽은 앤티크한 몰딩으로 포인트를 주어 밋밋함을 덜어냈다.

거실의 화이트 벽에 비비드한 컬러의 액자를 두어 갤러리처럼 연출했는데, 소파 등받이보다 약간 높은 위치의 벽에 몰딩을 덧대 장식 효과를 살렸다. 알록달록한 컬러와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쿠션은 아임디자인(www.im-d.co.kr) 제품으로 소파 위 포인트로 안성맞춤이다.

거실의 화이트 벽에 비비드한 컬러의 액자를 두어 갤러리처럼 연출했는데, 소파 등받이보다 약간 높은 위치의 벽에 몰딩을 덧대 장식 효과를 살렸다. 알록달록한 컬러와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쿠션은 아임디자인(www.im-d.co.kr) 제품으로 소파 위 포인트로 안성맞춤이다.

좁은 공간이 주는 답답함을 해소한 뒤 디테일한 스타일링 작업을 시작했다. 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부부의 취향에 맞게 전체적으로 몰딩을 넣어 허전한 벽에 입체감을 살렸다. 벽은 벽지 대신 도색 작업을 해 컬러로 강약을 조절하며 포인트를 줬다. 평소 페인팅 작업은 번거롭고 가격적인 부담이 있어 선호하지 않았지만 컬러 선택의 폭이 좁은 벽지 대신 원하는 색을 낼 수 있는 페인팅을 선택한 것. 컬러는 좋아하는 색을 가까이 두고 자주 보면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는 이유에서 민트, 연보라 등 부부가 좋아하는 파스텔톤으로 골랐다.

한쪽 벽면에 오픈장을 제작해 넣어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가득 채웠다. 파리 방브 벼룩시장에서 사온 50년 된 체스판과 1백25주년 기념 코카콜라 병은 정상민씨가 가장 아끼는 아이템.

한쪽 벽면에 오픈장을 제작해 넣어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가득 채웠다. 파리 방브 벼룩시장에서 사온 50년 된 체스판과 1백25주년 기념 코카콜라 병은 정상민씨가 가장 아끼는 아이템.

늘 다른 사람을 위한 공간을 설계했던 정상민씨는 이번 작업을 통해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또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가족을 위한 공간을 손수 만들었다. 작지만 자신만의 감각적인 아이디어를 녹여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완성한 공간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지낼 생각에 뿌듯함이 더 컸을 것이다.

부부 침실 역시 천장이 높아 보이도록 우물천장을 만들고 LED 간접조명을 달아 거실과 통일감을 유지했다. 패브릭은 자유로운 붓 터치 프린트의 모노톤을 선택해 솔리드 컬러 커튼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부부 침실 역시 천장이 높아 보이도록 우물천장을 만들고 LED 간접조명을 달아 거실과 통일감을 유지했다. 패브릭은 자유로운 붓 터치 프린트의 모노톤을 선택해 솔리드 컬러 커튼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진행 / 이성희(객원기자) ■사진 / 원상희 ■시공 / de cubisme (010-6505-5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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