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실용적 디자인으로 어반 시크 스타일

홈드레싱

작지만 실용적 디자인으로 어반 시크 스타일

82.5㎡(25평형) 아파트 리노베이션을 고민하던 신혼부부.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회사에 다니는 아내 김민영씨의 출퇴근을 고려해 죽전 내 아파트로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부부는 인테리어는 물론 작은 평수의 아파트라 공간 활용과 수납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줄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했다. 부지런히 알아보다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박혜연 실장을 만나 작업을 하게 됐다.

모던한 디자인의 가죽 소파와 무늬목 선반으로 꾸민 거실. 한번쯤 다듬었을 법한 무늬목을 그대로 사용한 무지주 선반은 심플하면서도 일정량의 수납을 해결해준다. 나뭇가지 느낌을 살린 플로어 스탠드는 김민영씨가 발품을 팔아 손에 넣은 아이템으로, 오브제로서의 역할을 해내며 거실 분위기를 살려주는 일등 공신. 해가 진 후 불을 밝히면 분위기를 아늑하게 만들어준다고.

인테리어 전문가와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클라이언트의 만남은 기능과 스타일을 겸비한 홈드레싱을 완성하기에 충분했다. 김민영씨의 신혼집은 가능한 한 모든 공간을 확장하고 꼭 필요한 가구 외에는 두지 않아 실제 평수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 무엇보다 공간에 여유를 주는 일등 공신은 기능에 충실한 심플한 디자인의 가구 그리고 화이트와 카키 외에는 많은 컬러를 사용하지 않은 절제미에 있다. 차갑고 황량한 아파트의 느낌을 없애기 위해 나무의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살아 있는 선반을 달고 나무 느낌을 담은 플로어 스탠드를 두었는데, 공간을 더욱 따스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소파 뒷벽은 액자를 걸도록 놔둘 수도 있었지만 선반을 배열해 수납을 해결하는 동시에 디스플레이 효과를 줄 수 있는 선반형 책장을 만들어 실용성과 장식성을 높였다.

텍스처의 느낌이 좋아 선택한 머스터드 컬러의 벽지는 주방 분위기를 결정짓는 요소가 됐다. 덕분에 선반 위 작은 오브제만 달리해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아파트 크기에 비해 협소한 주방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수납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어차피 작은 공간이라면 누군가에게 넓어 보이기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부엌 용도에 맞게, 또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쓰기 편한 구조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주방 뒤쪽으로 난 베란다를 터 확장하고 공간 크기에 맞춰 제작한 수납장 겸 식탁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수납장 겸 식탁은 상판을 ㄱ자 형태로 자르고 상판 아래는 하부장을 짜 넣어 식탁과 수납장, 조리대 기능을 모두 겸비한 훌륭한 주방 가구가 완성됐다. 넉넉한 하부장은 식기류와 소품을 수납하기에 충분하지만 독특한 디자인의 소품은 선반에 전시해 장식 효과를 주었다. 아울러 식탁 위에 독특한 디자인의 전구를 사용한 조명을 여러 개 달아 재미를 주었다. 주방의 인테리어 요소로는 컬러를 선택했는데, 빈티지한 느낌을 주기 위해 머스터드 컬러를 연상시키는 벽지로 포인트를 준 것이다.

아파트 구조상 양쪽으로 튀어나온 기둥과 같은 벽면을 제거할 수 없어 그 사이에 선반을 나란히 채워 넣었는데, 덕분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올려 디스플레이 효과를 줄 수 있어 만족스러운 공간이 됐다.

작은 방은 서재로 꾸몄는데 한쪽 벽면 가득 슬라이딩 도어를 단 책장을 짜 넣고, 반대쪽에는 부부가 나란히 앉아 작업할 수 있는 책상을 놓았다. 김민영씨는 가볍게 열고 닫을 수 있는 슬라이딩 도어 책장 덕분에 서재 공간의 부족한 수납을 해결할 수 있어 무척 만족스럽다고.

자석 기능도 있는 철판을 잘라 포인트 요소로 활용한 책장의 슬라이딩 도어. 메시지를 남기거나 사진을 붙이는 등 소통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침실은 오롯이 휴식만을 취할 수 있도록 연출한 것이 핵심이다. 액자나 사진 하나 걸지 않은 카키색 벽은 산만하지 않아 이곳에서라면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기본적인 베딩과 커튼을 블루와 그레이 계열로 선택한 것도 안락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다. 모노톤의 적절한 조합, 내추럴한 질감과 모던한 질감의 매치 그리고 비움의 미학까지. 이들을 적절히 응용한 덕분에 부부의 신혼집은 담담한 듯 멋스러운 어반 시크 스타일로 거듭났다.

둘이 앉아도 충분할 만큼 길고 심플한 디자인의 책상이 자리한 캐주얼한 서재. 책상 앞 벽은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그녀가 하나 둘 사 모은 디자인 엽서와 소품들로 장식했다.


고급스러운 광택이 감도는 가죽 소재의 헤드보드, 싱그러운 초록 식물이 자리한 침실은 매우 미니멀하다. 컬러의 사용도 최대한 자제했으며 장식적인 요소도 거의 배제했다. 덕분에 휴식을 위한 최적의 공간으로 탄생했다.

[홈드레싱]작지만 실용적 디자인으로 어반 시크 스타일

[홈드레싱]작지만 실용적 디자인으로 어반 시크 스타일

▲식탁 위 메인 조명으로 활용되는 펜던트 조명은 작은 것을 여러 개 설치해 주방을 풍성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미니멀한 디자인의 유리 화기를 사용해 다육식물의 싱그럽고 파릇파릇한 느낌을 잘 살렸다. 모던하고 미니멀한 공간의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모던함과 빈티지한 매력을 동시에 표현하는 알전구 모양의 펜던트는 서재 분위기를 결정짓는 키 아이템.

[홈드레싱]작지만 실용적 디자인으로 어반 시크 스타일

[홈드레싱]작지만 실용적 디자인으로 어반 시크 스타일

직사각형 화이트 무광 타일로 마감해 개성 있게 연출한 주방. 하나 둘 모은 아기자기한 주방 소품들과 어우러져 한층 감각적인 주방 코너가 완성됐다.

■진행 / 김지영(객원기자) ■사진 / 원상희 ■시공 / 박혜연(blog.naver.com/carmel82)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