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취향을 담은 크리에이터의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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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사무실에 네모난 책상 위 네모난 컴퓨터까지, 사무실엔 온통 네모난 것들뿐이다. 철저히 업무만을 위한 공간이라지만 딱딱한 분위기에 숨이 막힐 지경. 좀 더 편안한 분위기의 사무실을 원한다면 여기 소개하는 두 공간을 참고해보자. 세련된 심미안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크리에이터의 사무실을 찾아가봤다.

개인의 취향을 담은 크리에이터의 사무실

개인의 취향을 담은 크리에이터의 사무실

아기자기한 데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업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창덕궁 뒷골목을 걷다 보면 15평 남짓한 공간에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 찬 공방 고마운 하루(www.chokomi.com)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바로 문구 디자이너 양해연씨(29)의 작업실이다. ‘고마운 하루’라는 이름은 예쁜 풍경이나 글귀 하나에도 행복해지는 하루에 고마운 마음을 갖자는 의미다.

“작가명을 ‘조금’에서 따온 ‘초코미’라고 지을 만큼 어린 시절부터 미니어처를 좋아했어요.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죠. 예쁜 소품이 보일 때마다 하나, 둘 사다 보니 제 방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물건들도 디스플레이하고 작업도 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 있었으면 했는데, 최근에 그 꿈을 이뤘어요.”

직접 발품을 팔아 공간을 마련하고 도색부터 인테리어까지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이곳에 오래 머물고 싶어 가구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나무 소재를 선택하고 제가 좋아하는 핑크 컬러로 포인트를 줬지요. 작은 부자재를 늘어놓고 작업하는 편이라 테이블은 큰 것으로 골랐죠.”

공방 곳곳에는 그녀가 모아놓은 빈티지 소품들과 직접 만든 액세서리도 진열해두었다. 오가며 들르는 손님들을 위해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현재는 제 작품보다 그동안 수집해놓은 독특한 소품들을 더 많이 진열해두었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제 색깔이 묻어나는 작품만으로 이곳을 채워나가고 싶어요.”

개인의 취향을 담은 크리에이터의 사무실

개인의 취향을 담은 크리에이터의 사무실

1 빈티지 소품 컬렉터인 그녀는 훅이 달린 선반을 활용해 아기자기한 소품을 진열했다. 선반 위에는 크고 작은 마론 인형을 디스플레이하고 훅에는 다양한 두께의 테이프를 걸어 수납과 장식을 모두 만족시키는 코너 연출이 완성됐다. 2 문구류와 소품을 제작하는 공방이라지만 컴퓨터나 전화기 같은 기본적인 사무도구는 필수품. 그러다 보니 보기 싫은 전선들이 널브러져 있다. 숨긴다고 숨겼지만 어쩔 수없이 드러난 전선에는 그녀만의 아이디어를 입혔다. 컬러 와이어를 칭칭 감거나 하트 혹은 입술 모양을 만들어 장식하니 거추장스러운 전선도 데코 아이템으로 거듭났다. 3 핸드메이드 작업에 필요한 도구들을 보관할 수납함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던 찰나 발견한 네트 망. 때가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블랙으로 도색한 뒤 벽에 걸어 작업 도구 정리 행어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귀여운 소품도 함께 걸어 작업 도구의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단점을 보완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힐링 오피스
단독 주택들이 즐비하고 드넓은 공원이 있는 경기도 판교의 한 골목 어귀에 더 디자인 스토리(blog.naver.com/lhjoo2000)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현주(43) 실장의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바쁘게 움직이는 도심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의 주택가에 위치한 그녀의 사무실은 입구 계단부터 층층이 화분을 놓아 꽃향기가 가득하다.

개인의 취향을 담은 크리에이터의 사무실

개인의 취향을 담은 크리에이터의 사무실

“일을 시작한 후 앞만 보고 쉴 새 없이 달리다 보니 벌써 20년 차가 됐어요. 한 가지 일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몇 번의 슬럼프가 왔었죠. 그래서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조용한 동네에 둥지를 마련했어요.”

숨 가쁜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껴 한적한 곳으로 이사를 하고 ‘힐링’이라는 컨셉트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사무실을 꾸몄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커피 향이 가득하며 곳곳에 예쁜 그림을 걸어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간혹 지나가다가 문을 빠끔히 열고는 카페냐고 묻는 분들도 계세요. 그럴 땐 속으로 ‘성공했다’라고 외치곤 하죠. 제가 원하던 느낌을 잘 표현했다는 거잖아요.”

사무적인 느낌 대신 편안한 분위기를 더하니 여유가 생겨서인지 새로운 아이디어가 새록새록 떠올라 만족스럽다는 그녀는 모두가 행복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을 느끼고, 의뢰인은 제가 시공한 집이 마음에 들어 행복을 느낀다면 그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을 거예요.”
이렇게 매일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는 그녀는 오늘도 안락한 사무실에서 누군가를 위한 집을 설계한다.

개인의 취향을 담은 크리에이터의 사무실

개인의 취향을 담은 크리에이터의 사무실

1 지하에 위치한 사무실의 답답한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미니 가드닝을 연출했다. 시공하고 남은 벽돌과 기와 등을 화분으로 재활용해 완성했는데, 싱그러운 초록 잎들이 사무실 특유의 딱딱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꿔준다. 2 사무실을 찾아오는 외부 손님이 많아 작은 상담실 겸 회의실을 만들었다.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컴퓨터를 놓았는데 뒷면의 하얀 벽이 허전해 보여 쓰다 남은 벽지를 활용한 액자로 장식했다. 3 직업의 특성상 야근이 잦다 보니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마련한 커다란 행잉 체어. 계절이 바뀔 때마다 패브릭을 갈아주면 새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이국적인 휴양지 분위기를 담고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의자는 인테리어 오브제 역할도 톡톡히 한다.

■헤어&메이크업 / 오은, 희선(제니하우스 올리브점, 02-512-1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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