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기능을 살리는 조명 연출이 돋보이는 정소영씨네
정소영씨는 작년 이 집으로 이사 오면서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예쁜 집에 살고 싶은 욕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지은 지 10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에 새 옷을 입히고 싶어서였다. 오래된 아파트가 마치 새 아파트처럼 보이는 것은 깔끔하게 마무리된 인테리어 덕이다. 그중에서도 조명의 힘이 크다. 정소영씨네는 조명에 공들인 집이다. 거실 조명은 메인 조명 없이 레일을 이용한 부분 조명으로 마무리해 필요한 부분만 불을 밝힐 수 있게 했다. 해가 떨어질 시간, 거실에 조명 몇 개 켜두면 은은한 불빛 덕에 마치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있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거실은 해 질 무렵부터 어둠이 깔린 시간까지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힐링 공간이다. 또 하나, 식탁 위 조명도 남다르다. 전등갓 없는 조명 4개를 각각 길이를 달리해 천장에서 늘어뜨렸는데, 기타 가구 없이 식탁만 심플하게 놓은 다이닝룸에 재미를 주는 요소다. 이외에도 공간마다 각기 다른 다양한 디자인의 펜던트 조명을 활용해 공간에 소소한 재미를 주고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조명으로 빛이 나는 집
▶같은 모양의 조명을 길이가 다르게 연출
식탁 위에 유럽의 빈티지 느낌을 살린 조명 4개를 각각 다른 길이로 늘어뜨려 재미를 주었다. 백열전구를 이용해 옐로톤의 공간에 은은한 분위기까지 살린 조명. 빈티지 테이블, 각각 다른 컬러의 의자와 어우러져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명으로 빛이 나는 집
▶필요한 곳에만 불을 밝힐 수 있는 레일 조명
거실에는 메인 조명 대신 레일 조명을 달아 부분적으로 조명을 켤 수 있게 했다. 꼭 필요한 곳에만 불을 밝힐 수 있어 갤러리 같기도 하고 카페 같기도 한 거실은 한결 은은하다. 거실 천장을 높이는 바람에 배관이 오픈됐지만 레일과 배관의 조화가 오히려 멋스럽다.

조명으로 빛이 나는 집

조명으로 빛이 나는 집
▶현관 분위기를 살리는 빈티지 전등
레몬 컬러와 화이트, 빛의 조화로 밝은 분위기를 내는 내부와 달리 빛이 들어오지 않는 현관은 오히려 어두운 컬러로 인테리어했다. 여기에 은은하게 빛을 밝히는 빈티지풍의 심플한 전등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현관 등 역시 펜던트 조명으로 재미를 주었다.

조명으로 빛이 나는 집
▶침실 입구를 밝히는 펜던트
침대 옆에 가벽을 세워 침실 문을 열었을 때 침대가 바로 보이는 것을 피했다. 가벽만 덩그러니 보이면 답답할 것 같아 가벽 앞에 서랍장을 두고 그 위에 작고 귀여운 디자인의 펜던트 조명으로 포인트를 줘 아기자기한 공간을 완성했다.

조명으로 빛이 나는 집
다양한 디자인의 조명과 부분 조명이 은은하게 조화된 이하나씨네
프리랜서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이하나씨는 2년 전 이 집으로 이사 오면서 손수 인테리어를 했다. 내가 살기 편한 집으로,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를 낸 이 집에서 눈길 끄는 부분은 곳곳의 조명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답게 독특한 디자인의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재미있는 디자인의 조명이 눈에 띌 때마다 하나 둘 모은 것을 이 집에 풀어놓은 것. 조명의 디자인도 남다르지만 이하나씨는 남들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부분에 조명을 설치해 공간 전체에 색다른 이미지를 심었다. 그림 대신 시계를 향한 불빛, 바닥부터 천장까지 와이어로 연결된 이색 조명을 설치한 주방 옆 코너, 침대 옆 글라스 조명까지 다른 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조명 연출이다. 특히 현관에서 실내로 들어오는 짧은 복도의 한쪽 벽면에 수납장을 짜 넣었는데, 바닥에 공간을 두고 조명을 설치했더니 큼직한 붙박이 수납장으로 인한 답답함도 없고 은은함까지 살릴 수 있었다.

조명으로 빛이 나는 집
▶특별한 디자인의 조명이 공간의 멋을 더한다
마치 삼각대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펜던트 조명을 식탁 조명으로 활용했다. 3개의 와이어에 각각 모양이 다른 전구가 달려 있는 것도 재미있다. 색다른 디자인의 조명으로 평범한 주방을 특별하게 만든 아이디어.

조명으로 빛이 나는 집
▶침실에 은은한 분위기를 드리우는 유리 조명
다른 조명에 비해 천장에서 길게 늘어지는 조명을 침대 옆에 둬 침실에 은은한 멋을 줬다. 바이올렛 컬러의 유리로 된, 마치 호박 모양을 닮은 이 조명은 전구로 불을 밝혀도 되고, 좀 더 은은함을 살리고 싶을 때는 안쪽에 양초를 넣어도 된다.

조명으로 빛이 나는 집
이하나씨네는 부분 조명이 빛을 발하는 집이다. 거실 천장에도 곳곳에 부분 조명을 설치해 모던하면서 고급스러운 멋을 냈다. 거실 벽 한쪽의 그녀가 손수 디자인한 시계를 향한 조명이 대표적인 예로, 마치 갤러리 같은 효과를 낸다.

조명으로 빛이 나는 집
공간에 특별함을 불어넣고 싶을 때는 조명이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현관 앞 복도 한쪽 벽에 수납장을 짜 넣을 때 꽉 들어차면 답답할 수도 있어 바닥에 어느 정도 여유를 두었다. 그리고 천장 대신 바닥에 조명을 설치해 실용성과 멋을 동시에 살렸다.

조명으로 빛이 나는 집
조명의 역할은 불빛이 필요한 곳에 빛을 만드는 것인데, 그것 외에도 장식 효과까지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주방 옆 작은 방 입구에 높이는 물론 방향 조절까지 자유로운 색다른 디자인의 조명을 설치했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와이어로 연결된 디자인은 조명 역할과 함께 인테리어 소품 역할까지 톡톡히 한다.
조명으로 힘을 줘 부부만의 카페를 만든 장소원씨네
불편했던 곳만 부분적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한 케이스다. 그중 한 군데가 주방인데, 주방 입구에 길게 테이블을 짜 넣어 식탁 겸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이곳에서 눈길 끄는 것은 2개의 블랙 펜던트다. 공간에 모던한 멋을 보태기도 하고, 은은한 조명 아래서 가끔 남편과 차 한 잔, 술 한 잔 즐기는 셀프 카페가 되기도 한다.

조명으로 빛이 나는 집
조명은 공간에 특별함을 심어준다. 조명의 불빛도 그렇지만 디자인 또한 공간의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요즘 홈 드레싱에서 조명 디자인은 큰 몫을 차지한다. 블랙은 패션에 더하기는 쉽지만 의외로 공간을 연출하기에는 까다로운 컬러다. 특히 밝은 공간을 선호하는 우리에게 블랙을 활용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블랙 컬러로 디자인된 조명의 경우 포인트로 활용하기에 좋다. 특히 모던한 공간이라면 모던한 디자인의 블랙 펜던트를 연출해봄 직하다. 블랙과 우드 컬러가 조화된 공간에 블랙 펜던트 조명으로 개성 있는 공간을 연출한 두 집을 소개한다.

조명으로 빛이 나는 집
손명희씨네는 작은 방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가운데에 책상을 배치하고 책상 위쪽으로 큼직한 펜던트 조명을 매달았다. 우드와 블랙 그리고 그레이 컬러가 주를 이루는 이 공간에서 그레이 커튼과 큼직한 블랙 펜던트 조명은 공간의 미를 업그레이드하는 포인트 아이템이다. 주로 거실의 코너나 식탁 위에 연출하게 마련인 큼직한 펜던트 조명을 작은 공간에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사진 / 원상희 ■시공 / 라이크라이크홈(blog.naver.com/likelikehome)
■기획 / 김민정 기자 ■진행 / 이채현(프리랜서) ■사진 / 원상희 ■시공 / 트위니(www.twiny.co.kr) ■사진 / 민영주 ■시공 / 이하나(blog.naver.com/one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