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기능을 업그레이드시킨 아파트 리노베이션
또 베란다에 테이블을 놓아 휴식공간을 만들었으며, 거실과 베란다 사이에 폴딩 도어를 설치해 겨울철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게 했다.
집 공사를 시작하기 전 인테리어 업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집주인과 컨셉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 집의 경우 집주인이 처음 원했던 컨셉트는 지중해풍의 원색을 사용해 꾸미는 것이었다. 하지만 원색의 공간은 처음에는 색다르고 예뻐 보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루해지고 가벼워 보일 수 있어 무난한 화이트를 주조색으로 정하고, 대신 전체적인 컨셉트는 지중해의 고급 리조트풍 인테리어로 결정했다. 그 안에서 리조트나 호텔에서 볼 수 있는 요소들을 어색하지 않게 집 안 전체에 풀어놓았다. 그래서인지 주거공간에서는 흔치 않게 디자인된 곳들이 재미를 주고 색다른 감각으로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침실 쪽 욕실이다. 그동안 여러 집들을 봐왔지만 이 집처럼 특별한 구조로 실용성과 멋을 동시에 살린 욕실은 본 적이 없다. 보통 욕실은 세면대와 변기, 욕조 혹은 샤워 부스가 함께 있는 구조이고, 좀 특별하다 싶으면 욕실 타일과 액세서리로 멋을 부리거나 세면대를 따로 두는 정도다. 그런데 이 집은 오픈된 공간에 세면대 2개를 나란히 두고 변기와 욕조를 각각의 부스로 처리해 분리되게 한 점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이 집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공간은 주부가 살림하는 것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주방이다. 거실과 나란히 위치한 주방은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싱크대가 주방 벽을 따라 시공돼 있었는데, 집주인은 주방 살림을 하면서도 가족과 마주할 수 있는 대면형 주방을 원했다. 하지만 거실과 주방 사이의 벽이 내력벽이라 철거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래서 과감히 식탁 자리를 포기하고 싱크대를 시원하게 주방 가운데 대면형으로 짜 넣었다. 일반적인 목공 싱크대 대신 타일로 마감한 싱크대는 거실 쪽으로 간이 테이블까지 두어 식탁이 없는 단점을 보완했다.
한편, 인테리어를 아무리 예쁘게 해도 살림살이가 곳곳에 많이 드러나면 어수선해 보인다. 살림을 최대한 보이지 않게 수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도 이 집의 인테리어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요소다. 또 거실, 주방, 아이 방 등 각 공간의 특징을 고려한 마감재로 공간마다 편안하고 세련된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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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거실을 확장하면 대부분 베란다는 비워두거나 테이블 하나 두는 정도지만 이 집은 창가 쪽에 어느 정도 공간을 두고 벽돌을 쌓아 오픈 수납공간을 만들어 베란다에도 실용성을 살렸다. 한쪽으로는 큼직한 화분을 둘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고, 벽돌 위에 쿠션을 올렸더니 스툴 역할까지 하게 됐다. 주방에 식탁이 따로 없기 때문에 베란다의 테이블은 손님이 왔을 때 식탁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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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실과 베란다 서재는 중문으로 경계를 두었다. 늦은 밤 컴퓨터를 할 때 불빛이 침실로 새어 들어와 숙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중문에 격자무늬를 넣어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불빛을 가릴 수 있게 했다. 침실과 베란다의 경계 역할을 하는 2개의 중문은 침실에 인테리어 효과도 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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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방 입구 옆쪽으로 아이들의 옷과 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붙박이장을 만들었다. 붙박이장 문에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거나 낙서를 할 수 있게 보드를 붙였다. 한쪽엔 블랙 칠판을, 다른 한쪽엔 화이트보드를 붙여 컬러에 재미를 주었는데, 분필이나 마커 등 다양한 문구를 활용할 수 있게 한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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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김민정 기자 ■진행 / 이채현(프리랜서) ■사진 / 민영주 ■디자인&시공 / 옐로플라스틱(070-7709-3542, www.yellowplast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