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나는
실용적인 공간
인테리어를 처음 시도할 때는 시각적으로 멋스럽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게 최고라고 여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하고 실용적인 인테리어에 주목하게 된다.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면 실용성에 특히 끌리고 아이가 생기면 더욱 그렇다. 혼자 쓰는 공간이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곳이기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기능적인 면에 집중하는 것이다.
가족 모두가 행복한 실용적인 복층 인테리어
실용적인 공간을 원했던 김진씨와 유 실장의 개조에 대한 의견은 많은 부분이 일치했다. 유 실장 역시 기존의 가구나 소품들을 최대한 활용해 실용적으로 바꾸는 것을 주된 포인트로 잡았다. 이번 개조를 진행하면서도 새로 산 소품이 거의 없고 오히려 집주인이 사고 싶다는 것도 사지 못하게 했을 정도. 다용도실에 있던 보조 싱크대는 테라스로 옮겨 야외 주방으로 연출하고, 복층 방 벽면의 사용하지 않던 곳을 깔끔하게 정리해 수납공간으로 변신시켰다. 아이 방에 있는 책장을 가로로 눕혀 공간 활용도를 높인 점 등도 그러한 철학을 반영한 결과다.
1 계단 아래에 소파를 놓아 한층 아늑해진 거실. 이국적인 그네 의자를 놓으니 딸아이가 무척 좋아한다. 패턴 러그와 쿠션, 컬러풀한 장난감으로 거실에 생동감을 더했다. 2 주방에는 아일랜드 식탁을 2개 놓아 수납공간을 늘렸고 세련된 조명을 설치해 한층 화사하게 완성했다.
“맞벌이 부부다 보니 함께 저녁을 먹는 시간이 더없이 소중한데, 테라스가 꾸며지면서 대화를 나누거나 온 가족이 함께 고기를 구워 먹으며 어느 때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됐어요. 주말에는 지인들을 초대해 조촐한 홈 파티를 열기도 하고요.”
가족이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인테리어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값비싼 가구와 호화로운 장식품들, 없는 게 없을 만큼 집이 풍족하게 꾸며져도 결국 함께 교감하고 나눌 사람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크고 넉넉하진 않아도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사는 그들에게서 살짝 질투가 날 정도로 행복한 기운이 느껴졌다.
1 테라스를 빼놓고 이 집을 이야기할 수 없다. 아무것도 없던 테라스가 작은 홈 파티 공간이 되면서 가족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됐다. 2 가장 손을 많이 본 부분인 복층 계단. S자 계단을 직선으로 바꾸고 아이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옆에 유리를 덧댔다. 계단 층층마다 가족사진을 두었는데 그것을 볼 때면 그때의 추억이 떠오른다.
침실에는 평상형 침대를 놓고 테라스에는 식물과 이국적인 질감의 블라인드로 마무리해 휴양지 느낌을 살렸다.
연구소에서 일하는 남편은 요즘 한껏 신이 났다. 복층 방에 마련된 공간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복층 방에 올라가 책을 읽거나 기타를 치는 등 취미생활을 하는데, 편안하고 여유로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 꽤 오랜 시간 머물게 된다고. 특히 맥주에 일가견이 있는 남편은 침대 옆에 냉장고를 두고 시중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맥주를 구비해 틈틈이 즐기면서 행복감에 젖어 있다.
흑백 가족사진 액자가 멋스러운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한다.
복층 방에서는 남편이 틈틈이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한다. 깔끔하고 심플한 암리스 체어가 눈길을 끈다.
1·2 빛이 들어갈 수 있도록 아이 방문에 작은 창문을 냈다. 작은 개조지만 공간이 한층 환해지면서 딸아이가 혼자 잘 노는 등 결과는 대만족이다. 3 현관 앞에는 검은색 중문을 설치해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자연스러운 원목 소재 신발장 덕에 깔끔한 수납도 가능해졌다.
■진행 / 장인화 기자 ■사진 / 김성구 ■시공 / 유미영(엠스타일, www.mstyle.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