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선조들의 삶을 조심스럽게 들추어보자. 선풍기나 에어컨이 따로 없었던 무더운 여름날에도 숙면을 취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침구에 있다. 규방도감에서 전통 침구와 옷 등을 소개하는 바느질 작가 우영미 대표에게 전통 침구의 매력에 대해 들었다.

알록달록한 색감이 화려한 모시조각보. 모시는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 여름철 특히 각광받는 소재다. 가격미정, 차이 김영진.
“모시, 삼베 등 천연 소재는 열전도와 통풍이 잘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요. 뿐만 아니라 항균 작용이 있어 지나치게 빨래를 자주 안 해도 되기 때문에 환경도 보호할 수 있고요. 베개 안에는 주로 메밀을 넣는데 차가운 성질이 있어 여름철 머리를 시원하게 해 잠자리를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젊은이들은 전통 침구라고 하면 멋스럽지 않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데 오히려 요즘 침구 제품들에 비해 더 모던하고 심플해요. 소재 본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장식성을 배제해 깔끔하게 제작한 것들도 많습니다.”

1·2 은은한 파스텔톤에서 자수를 장식한 리넨 침구 세트. 여러색상의 원단을 자르고 이어 붙여 만들었다. 3 고운 색감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비단 베개. 속에는 메밀을 넣어 제작했다. 가격미정, 차이 김영진. 4 쪽염색으로 진한 남색을 물들인 삼베 쿠션. 7만원, 규방도감.
“시중에 소개되는 전통 침구들은 화려한 장식성만 강조해 실제 사용하기 힘든 디자인의 제품이 많은 듯해요. 전통 침구도 얼마든지 모던하고 깔끔한 스타일로 제작해 평상시 유용하게 쓸 수 있는데 말이죠. 젊은이들이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구입한 후 금세 싫증내는 습관 대신 오래 쓸 수 있는 전통 소재에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
오염에 강하고 햇볕에서 말리면 표백 작용으로 하얘지며 빨래 후에도 소재에 구김이 없는 등 전통 침구의 좋은 점은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전통 침구의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젊은이들이 즐겨하는 SNS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유수의 매체와 인터뷰도 하는 등 다방면에서 힘쓰고 있다는 우 대표. 그녀의 노력에 힘입어 전통 침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서 찻집과 쇼룸, 작업실을 겸하는 한옥 ‘규방도감’을 운영 중인 바느질 작가 우영미 대표가 전통 침구에 대한 예찬을 시작했다. 바느질하는 걸 워낙 좋아하다 보니 직접 만든 옷이나 침구를 소개하는 작업실까지 갖추게 됐다는 그녀는 규방도감에서 바느질로 제작할 수 있는 전통 소재 옷이나 침구 등을 만들고 앤티크 그릇을 손질하는 작업도 한다. 새로운 제품도 선보이지만 그보다 옛것을 닦거나 고쳐서 재탄생시키는 것이 많다. 그런데 요즘 판매되는 전통 침구나 옛것을 멀리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1 천연 라텍스로 만들어 편안한 숙면을 돕는 죽부인. 20만원, 규방도감. 2 차가운 성질이 있어 여름철 머리를 시원하게 하는 메밀 베개. 겉감은 무명으로 만들었다. 10만원, 규방도감. 3·4 감염색 기법으로 만든 무명 쿠션. 각 15만원, 규방도감. 5·6 항균 작용이 있는 쪽염색을 적용한 초록색 인견 요와 인견 이불. 각 1백만원·70만원, 규방도감. 7 거즈의 일종인 소창 소재는 흡수력과 통기성이 좋다. 잠옷의 안감은 인견으로, 바지는 실크 소재로 제작됐다. 잠옷과 바지가 한 세트. 22만원, 규방도감.
오염에 강하고 햇볕에서 말리면 표백 작용으로 하얘지며 빨래 후에도 소재에 구김이 없는 등 전통 침구의 좋은 점은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전통 침구의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젊은이들이 즐겨하는 SNS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유수의 매체와 인터뷰도 하는 등 다방면에서 힘쓰고 있다는 우 대표. 그녀의 노력에 힘입어 전통 침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옛것에 대한 깊은 애정과 정성을 담아 바느질로 손수 만든 생활 침구와 의류 등을 선보이는 규방도감의 우영미 대표. 점점 단절돼가는 전통 침구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였으면 하는 소망을 품고 있다. 규방도감은 우 대표의 작업실이자 사랑방처럼 차 한 잔과 함께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도 겸하고 있다. 뒤에 걸린 이불은 노란 빛깔이 고운 무명소재 아기 이불. 25만원, 규방도감.
삼베 삼으로 짠 천으로 수분을 빨리 흡수하고 배출하며 자외선 차단 기능과 항균 작용이 있다. 견고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옷뿐만 아니라 로프나 그물 등을 만드는 데도 사용한다.
모시 모시풀의 줄기껍질로 만든 실로 짠 모시는 순백색에 비단 같은 광택이 난다. 우리 조상들이 특히 선호했던 직물로 커튼이나 책상보, 모기장 등에 사용된다.
명주 견사를 사용해 짠 직물을 말하며 우아한 광택과 풍부한 촉감이 특징이다.
무명 면실을 이용해 거친 조직으로 만든 천. 땀과 수분을 잘 흡수하며 촉감이 좋고 다른 섬유와 혼합해서 많이 사용한다.
인견 목재 펄프에서 추출한 순수 천연 섬유로 얇고 가벼우며 땀 흡수력이 좋다. 부드러운 촉감으로 살에 잘 달라붙지 않아 여름 침구로 많이 사용된다.
광목 면직물의 일종인 광목은 표백과 염색을 거치지 않은 천연 섬유라 피부에 자극이 적다. 흡습성과 보온성이 풍부하고 촉감이 부드럽다.
리넨 마직물의 하나로 아마의 줄기로 만든 식물성 섬유다. 통풍 효과가 뛰어나며 까슬까슬한 촉감이 특징이다. 쉽게 구김이 생기는 반면, 먼지가 적다. 서양에서 유래했지만 탁월한 기능 덕분에 대중적인 소재로 자리 잡았다.

1 은은한 보랏빛의 퀸 사이즈 모시 조각 이불. 다양한 색의 모시 조각으로 과하지 않게 포인트를 주었다. 1백90만원, Gru. 2 꽃무늬 자수로 장식한 분홍빛 모시 이불로 베개와 한 세트로 구성. 1백90만원, Gru. 3 깔끔하고 심플한 아이보리 컬러의 조각 모시 이불로 베개와 한 세트로 구성. 1백90만원, Gru. 4 전통적인 문양의 자수를 넣어 예스러움을 더한 모시 이불로 베개와 한 세트로 구성. 1백90만원, Gru.

1 겉감은 삼베로, 안감은 모시와 광목으로 만든 베개. 삼베는 수분 흡수와 배출력이 뛰어나고 곰팡이를 억제하는 항균 작용을 한다. 10만원, Gru. 2·4 고급 비단 중 하나인 양단 조각으로 장식한 목베개와 넓은 베개. 각 10만원·15만원. 모두 겉감은 광목으로 만들고 속에는 메밀을 채워 머리를 시원하게 한다. Gru. 3 안감은 실크, 겉감은 무명으로 만든 비단 색동 장식 베개. 속은 메밀로 채웠다. 20만원, 규방도감. 5 가운데 자수 장식을 넣어 예스러운 멋을 살린 삼베 방석. 20만원, Gru. 6 누빔 패턴으로 제작된 광목 목베개. 가볍고 차가운 소재로 여름철 숙면을 도와준다. 8만원, Gru. 7 땀 흡수가 잘되는 무명 누빔 방석. 17만원, 규방도감.
삼베나 모시 제품은 좀이 잘 슬기 때문에 풀기를 없애고 보관해야 한다. 쌀뜨물이나 묽은 비눗물에 하룻밤 정도 담가두면 풀기가 잘 빠진다. 빨래를 할 때는 합성세제를 사용하면 염색이 빠지기 쉬우므로 반드시 빨랫비누를 쓰도록 하자. 원료가 나무인 인견은 물에 약하므로 손세탁을 해야 하는데 세탁기를 사용할 경우 세탁망을 이용하거나 울 코스로 세탁하면 된다.
■진행 / 장인화 기자 ■사진 / 장태규(프리랜서) ■제품 협찬 / 규방도감(02-732-6609), 모프 스타일(02-515-8755), 차이 김영진(02-333-6692), Gru(070-7569-8334) ■장소 협찬 / 규방도감(02-732-6609)
스타일리스트 유미영(엠스타일, www.mstyle.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