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을 찾다! IKEA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의 북유럽 스타일은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인테리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스웨덴의 한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 이케아가 자리하고 있는데, 오는 12월 말 드디어 경기도 광명시에 매장을 오픈한다. 벌써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세계 최고의 가구 기업을 살펴보기 위해 이케아의 심장부인 스웨덴 엘름훌트에 다녀왔다.

플랫 패키지로 가구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다
이케아가 트렌디한 디자인의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플랫 패키지의 힘이 크다. 이케아의 설립자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는 1943년 이케아라는 가구 회사를 설립하고 카탈로그를 통해 제품을 주문받아 배달했는데, 당시 부피가 큰 가구의 보관과 배달은 의외로 까다로웠다. 그는 좀 더 쉽게 운반하고 보관 비용을 낮춰보고자 ‘뢰베트’라는 이름의 사이드 테이블의 다리를 떼어내 플랫 패키지(판판한 형태의 포장)로 만들었는데, 직접 조립해야 한다는 불편함에도 운반비와 보관비가 절약된 만큼 제품 가격을 낮춰 큰 호응을 얻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케아의 합리적인 가구에 열광했고, 1958년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가구 매장으로는 가장 규모가 큰 6,700㎡의 매장을 엘름훌트에 오픈했다. 기차를 타고 스웨덴 다른 지역의 사람들은 물론 인근 도시인 코펜하겐 사람들도 이곳을 방문하며 큰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고, 이렇게 성장한 이케아는 단일 가구가 아닌 ‘홈 퍼니싱’의 개념을 도입해 공간별로 어울리는 가구와 소품을 조합해 제공했다. 이런 이케아의 역사를 엘름훌트 이케아 박물관에서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는데, 빈티지 이케아 제품으로 꾸민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20여 개 쇼룸만 봐도 이케아의 한 발 앞선 디자인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이후 이케아는 1965년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모티브로 한 스웨덴 스톡홀름 매장을 시작으로 1973년부터는 스위스, 독일 등 유럽 각지에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그 결과 전 세계 42개국 3백45개 매장을 가진 세계 최고의 가구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오는 12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케아 매장을 경기도 광명시에 오픈할 예정이다.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이케아
이케아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해 전 세계인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통관 기준이 까다로운 유럽, 북미, 일본을 비롯해 26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만큼 품질 또한 우수하다. 가격이 저렴하면 품질이나 디자인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버린 것이다. 이런 이케아의 제품은 스웨덴 엘름훌트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이곳에는 제품을 판매, 기획하고 디자인 및 설계하는 이케아 오브 스웨덴을 비롯해 카탈로그와 광고 등을 만드는 커뮤니케이션, 테스트랩 등 12개의 이케아 핵심 자회사가 위치해 유기적이고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라는 이케아의 기업 비전에 걸맞게 낮은 가격은 훌륭한 기능, 품질, 디자인이 함께할 때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생활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떤 것이 좋은 디자인이며 환경 친화적이고 더 지속 가능할까?’, ‘어떻게 하면 집을 더 아름답게 꾸밀 수 있을까?’ 등을 고민하며 제품을 만들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을 위해서는 고객도 이케아의 정신에 동참해야 한다. 이케아는 기능, 형태, 품질, 환경 친화성, 낮은 가격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야 좋은 디자인이라 생각하고,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뜻의 민주적 디자인을 강조한다. 이런 의미에서 고객이 제품을 조립해 민주적 디자인을 완성하며 절약하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그 어떤 제품보다 저렴하지만 내구성이 뛰어나고 안전할 수 있는 것은 이케아 테스트랩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케아 테스트랩은 스웨덴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실험실로, 전 세계로 판매되는 제품을 실험하는 곳인 만큼 모든 국가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실험은 가장 까다로운 나라의 기준이 스탠더드가 된다. 침대의 경우 120kg의 롤러가 5만 번 눌러 테스트하고, 25년 동안 품질을 보증하는 주방 가구는 서랍을 20만 번 열고 닫는 테스트를 진행한다. 실생활의 환경을 재현하기 위해 서랍 안에 무거운 물건들을 넣어 테스트하는 것만 봐도 실험을 위한 테스트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케아는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카탈로그를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홈 퍼니싱에 관한 다양한 가이드와 팁을 제공한다. 카탈로그는 이케아 커뮤니케이션에서 제작되는데, 디지털 플랫폼과 홈페이지, 옥외 광고, 매장 등에 사용되는 모든 이미지는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엄청난 규모의 세트장에서는 세트 디자이너부터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여 제작에 임하고 있으며, 카탈로그 이미지는 CG 작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라는 그들의 비전에서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케아 광명점
경기도 광명시에 들어설 이케아 광명점은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스웨덴 스톡홀름 매장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한다. KTX 광명역 부근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25,759㎡ 규모에 3개 층의 주차장과 2개 층의 매장으로 구성됐다. 오는 12월 말경에 오픈할 이케아 광명점은 어떤 모습일지 스톡홀름 매장을 통해 그 모습을 예상해봤다.

우선 매장 입구로 들어서면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인 ‘스몰란드’가 있다. 부모가 보다 편하게 쇼핑하고, 아이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 이케아 담당 직원들이 정해진 시간 동안 아이를 무료로 돌봐주는 안전한 놀이 공간으로 볼풀 놀이나 색칠놀이, 애니메이션 관람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볍게 간식을 즐길 수 있는 비스트로와 쇼핑 중 휴식과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마련돼 있다. 이들 시설은 외식 사업을 통해 이윤을 남기기보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운영되는 곳이라 모든 음식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된다.

매장 안에 들어서면 이케아 제품만으로 구성된 수십 개의 쇼룸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거실, 침실, 주방, 욕실 등 공간별 가구가 쇼룸과 함께 전시돼 있으며, 러그와 텍스타일, 액자, 시계, 조명 등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는 홈 퍼니싱 액세서리도 제품군에 따라 판매대가 설치돼 편리한 쇼핑을 돕는다. 이케아 광명점에는 50여 개의 쇼룸이 마련돼 소파에 직접 앉아보고 침대에 편히 누워보며 제품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부피가 큰 제품은 가격표에 셀프 서브 구역의 픽업 장소가 적혀 있는데, 구매 당일에 집으로 가져가고 싶다면 매장에 비치된 메모지에 픽업 장소를 적어놓으면 납작하게 포장된 플랫 팩 상태로 픽업할 수 있다.

이케아 설립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집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예쁘고 안락한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집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곳이 아닌 가족이 함께 생활하며 꿈을 꾸는 공간이다. 이케아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도움을 받으면 실용적인 꿈의 공간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진행 / 이서연 기자 ■사진 제공&취재 협조 / 이케아코리아(02-310-8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