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식 홈파티 스타일링

Welcome to the Party World

북유럽식 홈파티 스타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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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의 계절이 왔다. 이번 연말에는 훈훈함이 물씬 풍기는 북유럽식 홈 파티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이케아의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초대한 스웨디시 홈 파티의 생생한 현장을 담아왔으니 눈여겨보자. 화려한 파티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팁도 준비했는데, 패션 피플들의 스타일링 비법을 주목하면 돋보이는 파티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자타 공인 파티 피플들이 추천하는 장소 또한 놓치지 말 것. 이제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파티를 즐길 일만 남았다.

Real Swedish Home Party

비싼 가격, 긴 웨이팅 걱정 없는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면 홈 파티를 준비해보자. 이케아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안톤 허크리트가 스웨덴 스타일의 홈 파티를 제안한다. 안톤과 친구들이 모여 만든 따뜻한 분위기의 스웨디시 홈 파티 스케치.

1 조명, 촛불이 어우러져 반짝반짝 빛나는 테이블 풍경.

1 조명, 촛불이 어우러져 반짝반짝 빛나는 테이블 풍경.

지난 11월 1일 토요일,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 위치한 이케아 코리아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안톤 허크리트의 집에 그의 친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렸다.

“스웨덴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사랑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매주 일요일에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모여 그날을 기다리는 일종의 ‘카운트다운 파티’를 즐긴답니다. 오늘이 바로 그 카운트다운 파티의 첫 번째 날입니다. 이곳에서 스웨덴 전통의 뷔페 차림인 스모가스보드(Smorgasbord) 스타일의 홈 파티를 열어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축하할 거예요.”

오늘 파티의 호스트인 안톤은 이케아 매장의 쇼룸 스타일링을 책임지고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답게 집 안 곳곳을 스웨덴의 홀리데이 스타일로 장식해놓고 게스트들을 기다렸다. 특히 어린 시절의 겨울 방학과 눈싸움, 크리스마스 아침에 열어보는 선물에 대한 설렘의 기억을 회상하며 오늘 홈 파티를 준비했다는 게 그의 설명.

2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글뢰그를 마시며 파티를 만끽하고 있는 안톤과 친구들. 왼쪽부터 케이트, 이다래, 앤드류, 티티, 안톤, 성진옥, 요코, 토머스. 3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조명만 한 게 없다는 것이 안톤의 설명. 침실과도 잘 어울린다.

2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글뢰그를 마시며 파티를 만끽하고 있는 안톤과 친구들. 왼쪽부터 케이트, 이다래, 앤드류, 티티, 안톤, 성진옥, 요코, 토머스. 3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조명만 한 게 없다는 것이 안톤의 설명. 침실과도 잘 어울린다.

“크리스마스는 마치 마법 같았어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하루 종일 잠옷 차림에 사탕을 먹어도 부모님께 혼나지 않았죠.”
안톤의 어릴 적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동안 그의 친구인 케이트 존슨을 비롯해 이케아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이 속속 도착했다. 프리랜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티티 본 월든, 세일즈 매니저 앤드류 존슨, Com&In 매니저 토머스 호그로프트, VM/Activity 매니저 요코 후지오카, 패밀리 매니저 이다래 그리고 인테리어 매니저 성진옥. 특히 며칠 전 이곳에서 안톤의 생일 파티를 함께 즐겼다던 성진옥 매니저는 어느새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확 바뀐 공간을 보며 감탄을 연발했다.

스웨덴식 크리스마스 데커레이션
“스웨덴 사람들이 홈 파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분위기입니다. 스웨덴의 크리스마스 즈음은 해가 빨리 지는 때라 저녁 무렵이면 ‘촛불’을 이용해 풍경을 환하게 밝히고, 집 안은 조명을 살짝 어둡게 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죠.”

안톤의 말에 티티와 앤드류, 케이트도 스웨덴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떠올리며 설명을 덧붙인다.

“스웨덴 대부분의 집에서는 별 모티브의 램프나 크리스마스 조명을 창문에 붙여 집 안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고 포근해 보이게 연출합니다. 이 불빛은 집 밖에서 거닐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반짝반짝 빛나는 빛을 비춰준답니다.”

안톤은 패브릭 데커레이션을 즐긴다. 한쪽 벽에 장작 프린트가 돋보이는 패브릭을 걸고 그 앞에 트리를 세우니 마치 벽난로가 있는 듯 따뜻한 느낌이 난다.

안톤은 패브릭 데커레이션을 즐긴다. 한쪽 벽에 장작 프린트가 돋보이는 패브릭을 걸고 그 앞에 트리를 세우니 마치 벽난로가 있는 듯 따뜻한 느낌이 난다.

안톤과 친구들은 함께 모여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고 트리 뒤에 따스한 느낌의 장작이 프린트된 패브릭을 걸어 공간을 더욱 아늑하게 꾸몄다. 특히 안톤은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위해 평소 밤비와 토끼 모티브의 오브제를 수집하고 있으며, 매년 새로운 오브제를 트리에 걸어 장식한단다. 올해도 어김없이 토끼와 밤비 모티브의 오브제로 트리는 물론 집 안 곳곳을 장식했다. 오브제만으로도 크리스마스에 대한 설렘이 느껴져 행복하다고 전하는 안톤과 친구들의 표정엔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함이 묻어났다.

오늘 파티를 위해 안톤은 집 안 곳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게 공간마다 테마를 달리해 꾸몄다. 특히 집중한 것은 메인 디너 테이블과 사이드 테이블 장식. 메인 디너 테이블은 빨간색 모직 천을 깔고 화관으로 사용하는 초록 식물을 테이블 가운데에 길게 펼쳐놓은 뒤 양털 소재 모티브 오브제를 장식하는 전통적인 스웨덴 스타일로 연출했고, 사이드 테이블은 골드와 브라운 컬러를 테마로 꾸몄다. 테이블 세팅에 사용할 그릇은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해 식탁 위 장식이 돋보이도록 하는 게 노하우. 특정 공간에 집중하면 집 안을 전체적으로 꾸미는 것보다 더 큰 장식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또 현관문 안팎에 작은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달면 집 안 전체를 꾸민 듯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말도 덧붙인다.

3 창문 앞 자투리 공간을 십분 활용한 크리스마스 오브제와 조명 장식.4 화려한 패턴과 솔리드 컬러의 쿠션 모듈링만으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3 창문 앞 자투리 공간을 십분 활용한 크리스마스 오브제와 조명 장식.4 화려한 패턴과 솔리드 컬러의 쿠션 모듈링만으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무엇보다 초대받은 게스트들이 많이 머무는 곳에 집중해 꾸며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음식이 있는 공간, 손님들이 많이 앉아 있는 공간에 힘을 주면 온 집 안을 다 장식하지 않아도 임팩트를 줄 수 있어요. 저는 화장실을 꾸미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 공간 역시 게스트가 많이 드나드는 곳이잖아요. 화장실에 작은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두고 향초를 켠 다음 레드 컬러의 수건만 걸어놔도 더없이 훌륭한 홈 파티 데커레이션이 완성되지요.”

꽃병에 꽂힌 나뭇가지에 장식을 매달거나 항아리 모양의 그릇 속에 오너먼트를 넣어두는 것도 한 방법. 그는 데커레이션 방법에는 한계가 없으니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해보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스웨덴 전통 뷔페로 차린 크리스마스 만찬
스웨덴의 크리스마스 만찬은 스모가스보드 스타일이다. 이는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먹을 수 있도록 차린 스웨덴의 전통 뷔페를 뜻한다.

“식료품 가게는 크리스마스 시즌보다 훨씬 앞서 크리스마스 만찬을 위한 식재료들을 들여옵니다. 음식 준비가 크리스마스 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죠. 스웨덴 스타일의 전통 뷔페인 스모가스보드가 빠진 스웨덴의 크리스마스는 상상할 수 없어요!”

글뢰그가 준비되어 있는 거실의 한 공간. 소파에 레드, 그린톤의 블랭킷과 화려한 패턴 쿠션을 믹스매치해 포인트를 줬다.

글뢰그가 준비되어 있는 거실의 한 공간. 소파에 레드, 그린톤의 블랭킷과 화려한 패턴 쿠션을 믹스매치해 포인트를 줬다.

스웨덴에서는 크리스마스 음식을 단계별로 천천히 마련한다. 진저 쿠키나 사탕 등은 크리스마스 한참 전에 아이들과 함께 미리 준비한다. 또 요즘은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포장된 음식을 구입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미트볼만큼은 아직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 이는 스웨덴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으로, 집집마다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비밀 레시피가 있을 정도다.

“우리 집은 아버지가 미트볼을 만들었어요. 크리스마스에는 이웃들이 집으로 놀러와 서로가 만든 미트볼을 시식하곤 했지요.”
오늘은 비록 아버지가 만든 미트볼은 없지만 안톤이 정성껏 차린 율부드(Julbord, 크리스마스 만찬) 스모가스보드에는 햄, 미니 소시지, 미트볼, 감자, 연어, 치즈, 빵과 죽 등 다양한 음식의 향연이 펼쳐졌다. 크리스마스 당일이 되면 율부드는 더욱 풍성해지는데, 특히 차가운 생선 요리는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그중에서도 청어와 연어를 설탕, 소금, 딜 등에 절인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그라블랙스(Gravlax)와 훈제 연어를 가장 많이 먹는다. 차가운 육류 요리도 차려내는데 칠면조, 로스트비프 그리고 율휭카(Julskinka)라고 불리는 크리스마스 햄이 주 메뉴다.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하는 따뜻한 음식으로 미트볼, 소시지, 고기를 넣은 양배추롤을 준비하며 감자나 붉은 양배추와 같은 채소도 함께 곁들인다. 마지막으로 생강 비스킷인 페파르카카(Pepparkakor)와 달콤한 홈메이드 디저트까지 준비해야 완벽한 율부드가 완성된다.

1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케이트, 티티, 안톤. 2·3 촛불 조명을 곳곳에 배치해 꾸민 크리스마스 테이블.

1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케이트, 티티, 안톤. 2·3 촛불 조명을 곳곳에 배치해 꾸민 크리스마스 테이블.

크리스마스 만찬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안톤과 친구들은 스모가스보드에서 각자 먹을 음식을 담고 메인 디너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그러고는 서로의 잔에 술을 따른 뒤 노래를 부르며 원샷을 하는 스웨덴 전통 건배 방식인 스냅스(Snaps)를 시작으로 식사를 했다. 소파 자리로 옮긴 뒤엔 카운트다운 파티에 빠질 수 없는 글뢰그(Glogg)를 한 잔씩 기울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글뢰그는 아몬드나 건포도를 넣어 달콤하고 따뜻하게 데운 레드와인이에요. 스웨덴 사람들이 레드와인을 즐기는 방식입니다.”

[Welcome to the Party World] 북유럽식 홈파티 스타일링

[Welcome to the Party World] 북유럽식 홈파티 스타일링

기자와 포토그래퍼에게도 글뢰그를 권하며 마치 소맥 황금 비율처럼 글뢰그에 아몬드와 건포도를 넣는 비율을 알려주는 안톤과 친구들. 서로의 크리스마스 추억과 이번 크리스마스 계획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글뢰그를 한 잔, 두 잔 나누며 그들의 크리스마스 카운트다운 파티는 더욱 깊어져갔다.

4 활기차게 노래를 부르며 스냅스를 하고 있는 안톤과 친구들. 5 스웨덴 사람들은 격식 차린 음식보다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덜어 먹을 수 있는 전통 뷔페 차림인 스모가스보드를 즐긴다.

4 활기차게 노래를 부르며 스냅스를 하고 있는 안톤과 친구들. 5 스웨덴 사람들은 격식 차린 음식보다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덜어 먹을 수 있는 전통 뷔페 차림인 스모가스보드를 즐긴다.


■진행 / 박솔잎·김자혜 기자 ■사진 / 김성구, 김정원, 안지영, 장태규(프리랜서) ■장소 협찬 / how and what 한남점(02-2269-0891) ■헤어&메이크업 / 진하·희유·권선영(아름다운 규니영, 02-3443-6880), 고아라·조선미(잇츠메이크업, 02-511-7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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