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리빙 편집매장에서 구입한 소파와 의자로 꾸민 거실. 러그는 편집매장 덴스크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 제품으로 촉감이 부드러우며 세련된 패턴이 멋스럽다. 벽에는 장식 효과가 있는 캔들 홀더를 달아 색다르게 연출했다.
셀프 인테리어 감각을 살리다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아늑하고 행복한 삶을 꾸려갈 수 있지만 한 번쯤 꿈꾸게 되는 집이 있다. AV룸, 헬스룸, 게스트룸 등 다양한 공간이 갖춰진 집. 서울 서초구에 자리한 이 신혼집이 바로 그런 곳이다. 446㎡(130평)라는 넓은 공간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주목하게 되는 것은 집주인의 인테리어 감각이다. 곳곳에 배치된 리빙 아이템의 구입처 또한 궁금해 “인테리어 업계에서 일하세요?”라는 물음이 절로 나올 정도.
“의류 쇼핑몰에서 일한 적 있어요. 인테리어는 스무 살 때부터 혼자 살면서 저절로 관심을 갖게 됐고요. 옷처럼 리빙 소품도 예쁜 것을 찾아 구입해서 꾸몄어요.”

1 덴마크의 조명 디자이너인 루이스 폴센의 PH 스노볼 조명 덕분에 한층 멋스러운 다이닝 룸이 완성됐다. 감각적인 패턴의 북유럽풍 식기류도 눈에 띄는데 집주인의 소품 선택 감각이 빛을 발한다. 2 복도 곳곳에 감각적인 팝아트 액자를 걸어 갤러리 같은 분위기가 난다.
그녀는 이 집에서 남편 이준환씨(34)와 함께 알콩달콩 신혼 재미를 쌓아가고 있는데, 스타일난다에서 일할 당시 지금의 남편과 거래처로 인연을 맺으면서 3년여의 연애 끝에 결혼에 이르렀다. 나이 차가 꽤 나지만 둘 다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을 뿐만 아니라 스쿠버 다이빙과 승마 등 취미 활동도 같아서 서로 잘 맞는다고. 시간이 날 때는 여행도 즐기며 행복한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직접 짠 니트 이불이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더하는 침실. 루이스 폴센의 감각적인 조명을 달아 세련된 분위기가 전해진다.

화이트 컬러와 원목 소재가 어우러진 서재. 역시 조명으로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다. 구릿빛의 미러볼 스타일 조명은 톰딕슨 제품. 스트링 선반에는 디자인 서적과 향초, 화기 등을 놓아 꾸몄다.

요리를 즐기는 부부는 직접 음식을 만들고 종종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평소 블랙톤의 주방을 꿈꿨는데 시공 업체에 직접 색과 소재를 의뢰해 완성했다. 조리 도구도 블랙 컬러로 맞춰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부부와 유기견 ‘이순’이가 함께 살고 있는 이 아파트는 시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집이다. 지은 지 10년 이상 지난 탓에 낡은 부분이 있어 이사하기 전 나무 바닥을 대리석으로 바꾸고 곳곳에 페인팅도 새로 했다. 천연 대리석 바닥을 선택한 것은, 소재 특성상 청소를 자주 하지 않아도 깔끔해 보이기 때문이라며 귀여운 이유를 덧붙인다. 그녀 그리고 남편은 모던한 분위기를 좋아해 집 전체를 블랙&화이트 컬러로 꾸몄다. 집 안에 들어서면 블랙톤의 가구와 소품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특유의 차가운 느낌을 상쇄하기 위해 원목 소재를 매치해 자연스러운 멋을 가미했다. 무엇보다 디자인 작품을 보는 듯한 감각적인 조명이 이 집을 더욱 세련돼 보이게 하는 화룡점정의 역할을 한다. 모두 프리츠 한센, 잉고 마우러, 루이스 폴센 등 ‘인테리어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이 알 만한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조명들로 이노메싸, 챕터원과 같은 리빙 편집매장이나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했다. 침대 헤드 위에 루이스 폴센 조명을 달아 세련된 멋을 더한 것도 감각적인 조명 활용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특히 침실은 조명의 따사로운 빛과 함께 요즘 대세인 두꺼운 실로 직접 짠 니트 이불을 깔아 포근함이 느껴진다.

주말이나 여가 시간에 부부가 영화를 보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AV룸. 결혼 전에 쓰던 이케아 침대를 AV룸에 들이고, 협탁에는 우주 행성을 연상시키는 듯한 잉고 마우러의 조명을 놓았다.

벽에 수납 보드를 달아 물건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인테리어 효과도 살렸다. 심플한 디자인의 우드 테이블과 화이트 의자가 잘 어울린다.

친구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마련한 북유럽 스타일의 게스트룸. 심플한 블랙 침대는 이케아에서 구입했다. 블랙 가죽 소재의 버터플라이 체어와 구릿빛 조명 등 소품으로 더욱 멋스럽게 탄생한 공간.

시간이 날 때 부부가 함께 운동하는 헬스룸. 친구들이 방문하면 가장 부러워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블랙&화이트를 좋아하는 집주인의 취향에 따라 욕실도 블랙 타일을 시공했다. 향기를 전하는 것은 물론 인테리어 효과도 있는 디퓨저와 향초 등을 놓아 더욱 멋스럽다.
■진행 / 장인화 기자 ■사진 / 장태규(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