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하고 컬러풀한 뉴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1950년대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의 북유럽 국가에서 시작해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 잡은 북유럽 디자인은 오래전부터 형성된 디자인 성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조금씩의 변화는 드러난다. 예부터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중시해온 북유럽 사회는 각 세대에 걸쳐 자연환경을 소중히 여기고 자연에 대해 존경심을 갖는 전통을 유지하다 보니 자연스레 디자인에도 이러한 철학이 녹아들었다. 디자이너들은 꽃은 물론 눈꽃, 고드름 등 주변의 자연환경과 유기적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을 만드는데, 지난해 말 국내에 정식 론칭한 핀란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딸라의 경우 호수 둘레의 곡선 모양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유리 공예품으로 유명하다.

1 최근 국내에 상륙한 핀란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딸라의 소품들. 1881년에 탄생해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멋스럽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러한 디자인을 만드는 장인들의 기술과 노력 또한 브랜드의 대표적인 가치로 꼽힌다.

2·3 겨울이 길어 실내에서 오랜 시간 생활해야 하는 북유럽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집 안에 밝은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화사하고 컬러풀한 디자인이 많다. 사진은 스웨덴브랜드 리틀판트 제품.
지속 가능한 전통 스타일
북유럽 스타일이 오랫동안 꾸준히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과 경영 방침 덕분이다. 새로운 북유럽 디자인 트렌드가 생겨도 기본적인 성향을 토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예견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4 화려한 컬러로 즐거움을 더하는 덴마크 브랜드 라이스. 5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중시하는 북유럽 사람들의 철학은 디자인에서도 드러난다. 새와 나비 등을 감각적인 컬러로 디자인한 덴마크 브랜드 라이스의 테이블웨어. 6 · 7 북유럽은 집에서 가족, 친구들과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테이블웨어가 발달했다.
장인 정신 수공예 작업으로 품질을 높이는 장인 정신도 북유럽 디자인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에 속한다. 북유럽 디자이너들은 그들의 창의적인 영감을 장인 기술을 통해 현실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딸라는 기계가 아닌 장인이 액체 상태의 유리를 직접 입으로 불어 생산하는데, 1개의 화병을 만들기 위해 7명의 유리공예 장인이 30시간 동안 12단계의 제작 과정을 거친다.

8 간결하고 심플한 디자인은 북유럽 스타일의 대표적인 키워드다. 미학적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편안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 까사미아에 입점된 덴마크 브랜드 블루밍빌레는 깔끔하고 화사한 색감 덕분에 유행에 구애받지 않아 실용적이다. 9 호수의 둘레에서 영감을 받아 물결이 흐르는 듯한 라인으로 디자인한 이딸라의 ‘알바 알토’ 화병.
윤리경영 북유럽 디자인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 중 하나로 윤리경영을 들 수 있다. 많은 북유럽 브랜드는 노동자들에게 합리적인 대가를 지불하고 더 나은 노동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노동자들은 안전하고 능률적인 작업 현장에서 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데, 이는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제품 디자인이 탄생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리빙 브랜드 라이스는 라피아 가방을 만드는 마다가스카르의 노동자 여인들에게 현금으로 임금을 지급하면 남편이 돈을 착취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쌀을 준다고 한다. 나아가 판매 수익을 모아 미얀마에 학교를 짓거나 전쟁 지역에서의 사회 공헌 프로젝트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진행 / 장인화 기자 ■사진 제공 / 까사미아(1588-3408), 스타일리티(02-3446-6538), 이딸라(02-3406-2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