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극대화 5월! 플라워 스타일링

꽃의 극대화 5월! 플라워 스타일링

댓글 공유하기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마음을 사로잡는 5월, 언제나 꽃향기에 취해 사는 플로리스트들이 의미 있는 꽃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꽃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면서 가정의 달 5월에 어울리는 스타일링 법도 함께 제안했다.

꽃의 극대화 5월! 플라워 스타일링

꽃의 극대화 5월! 플라워 스타일링

라일락 티포트와 초록 식물을 심은 찻잔 티포트에 물을 적당히 붓고 라일락을 티포트 높이보다 길게 잘라서 자연스럽고 풍성하게 꽂은 뒤 헬레보러스를 사이사이에 꽂는다. 찻잔에는 솔향기가 가득한 프로스판테라를 담는다.

블루멘박 박민정의 독일 정원의 추억
독일에서 플로리스트 공부를 하던 시절, 라인강 부근의 본이라는 도시에 거주했다. 당시 집집마다 가꾸는 정원이 무척 아름다워 보였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정원마다 아름답게 피어나는 여러 꽃들과 식물을 즐겨 봤고, 플로리스트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내 마음을 사로잡은 꽃은 상큼한 다홍빛을 띠는 다알리아와 자그마한 열매로 알알이 이뤄진 스키미아. 꽃 자체가 워낙 예뻐 깔끔한 화기에 담기만 해도 금세 화사한 분위기가 난다. 한번은 졸업 시험이 끝나고 지쳐 있을 무렵 하숙집 주인이 예쁜 티포트에 따뜻한 차를 내어줬는데, 그때의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 타지에서 홀로 유학하는 힘든 생활을 모두 보상받은 듯 마음이 편안해졌다. 온 가족이 모이는 5월이 되니 그 추억이 더욱 떠오른다. 어려운 순간을 버티게 도와준 그분께 차와 함께 티포트에 라일락을 담아 대접하고 싶다.

꽃의 극대화 5월! 플라워 스타일링

꽃의 극대화 5월! 플라워 스타일링

화이트 화병에 담은 다알리아&스키미아
다알리아는 꽃송이가 다른 꽃에 비해 비교적 커서 몇 송이만으로도 공간에 큰 장식 효과를 낼 수 있다. 화기는 입구가 크지 않은 것을 선택하고 물을 부은 뒤 다알리아를 높이에 변화를 줘서 꽂는다. 스키미아는 한 움큼 쥐어 그대로 화기에 꽂는다.

꽃의 극대화 5월! 플라워 스타일링

꽃의 극대화 5월! 플라워 스타일링

투명 화기에 장식하는 델피니움
투명한 화기에 물을 붓고 아이비를 가득 담은 뒤 중간에 볼륨감을 줄 수 있는 동그란 수국을 넣어서 균형을 맞추고 델피니움을 적당량 꽂는다. 투명한 화기에 담아야 아이비의 초록빛 줄기가 잘 보여 안정감과 무게감이 느껴지는데, 다른 식물은 시간이 지나면 물이 노랗게 변하는 반면 아이비는 물의 색이 잘 변하지 않아 오랫동안 싱그럽게 즐길 수 있다.

오드리 플라워즈 오드리의 나를 피운 꽃
우연히 영국에 여행을 갔다가 아름다운 유러피언 꽃에 반해 플로리스트 공부를 하게 됐다. 영국은 주택이나 아파트 어디에서든 꽃과 나무가 있는 정원을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키가 크고 열매가 조롱조롱 많이 열리는 델피니움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봄이나 예쁜 꽃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역시 델피니움이고, 작품을 할 때도 몇백 송이씩 쓸 정도. 키가 커서 큰 화기에 담는 것만으로도 드라마틱한 효과를 낼 수 있어 커다란 테이블이나 콘솔, 거실 한쪽에 장식할 수 있는 깔끔한 화기 스타일링을 선호한다.

또 하나 의미 있는 꽃을 꼽자면,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튤립이다. 지금이야 튤립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어린 시절에는 보기 어려운 무척 귀한 꽃이었다. 핑크, 레드, 화이트, 라임, 오렌지, 퍼플 등 컬러도 무척 다양하고, 모양에 따라 프렌치, 레이스 튤립 등도 있어 종류만 해도 100여 가지에 이른다. 감사의 선물 하면 항상 튤립이 떠오르는데, 이번 어버이날에 어머니를 위해 튤립을 선물하고 싶다. 무엇보다 튤립은 다른 꽃과 섞는 대신 튤립끼리 뭉쳐 있을 때 가장 예뻐 부케 스타일링이 제일 잘 어울린다.

꽃의 극대화 5월! 플라워 스타일링

꽃의 극대화 5월! 플라워 스타일링

튤립 부케
튤립을 반원 모양이 되게 잡은 뒤 마디초 한두 줄기를 대고 윗부분을 꺾고 구부려 줄기 중간 지점에서 끈으로 감는다. 그 옆에 다시 마디초 한두 줄기를 대고 윗부분을 꺾고 구부려 끈을 감는 과정을 반복하며 튤립 테두리에 마디초를 장식한다. 줄기 중간 지점에 전체적으로 와이어나 끈을 한 번 더 감아 고정하고 그 위에 리본을 묶어 마무리한다.

꽃의 극대화 5월! 플라워 스타일링

꽃의 극대화 5월! 플라워 스타일링

프리지어 기프트 박스
선물을 준비했다면 그 크기에 맞는 상자 하나와 그보다 큰 상자 하나를 더 준비한다. 작은 상자에 선물을 담아 큰 상자에 넣고 빈 공간의 크기에 맞춰 플로럴 폼을 자르고 물에 적신 다음 비닐을 잘 감싸 빈 공간에 채워 넣는다. 그 뒤 프리지어 꽃의 줄기를 짧게 잘라 플로럴 폼에 모양내어 꽂으면 향기로운 선물 포장이 완성된다.

빌리디안 곽재경의 꽃말로 전하는 마음
봄이면 프리지어가 특히 생각나는데, 싱그러운 노란색이 보기만 해도 절로 기분 좋아진다. 이맘때에는 길거리에서 프리지어 꽃다발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시작, 진실이라는 꽃말도 의미 있어 누군가를 응원하거나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할 때 추천하는데, 기프트 박스 어레인지먼트라면 특별한 마음이 잘 전해질 것이다.

어르신들께는 양란의 한 종류인 신비디움을 선물하곤 한다. 어느 날 지인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꽃을 피운 각종 난 중에서 가치에 비해 빛을 발하지 못하는 신비디움에 시선이 머물렀다. 이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 꽃이 지닌 아름다움과 매력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송이별로 길이를 다르게 커팅하고 디자인별 화기를 이용해 어레인지하는 나만의 스타일링을 선보이게 됐다. 동양철학에서 신비디움은 부와 황금을 상징해 어르신들께 좋은 기운을 전하는 의미가 있다.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에는 콘솔이나 테이블에 풍성하게 연출한 신비디움 화기를 장식해볼 것을 제안한다.

꽃의 극대화 5월! 플라워 스타일링

꽃의 극대화 5월! 플라워 스타일링

클래식한 화기에 장식하는 신비디움
연두색의 신비디움을 연출할 때 화기는 검은색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택하면 꽃이 지닌 컬러를 더욱 돋보이게 하면서도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 물에 적신 플로럴 폼을 화기보다 3cm 정도 위로 올라오게 세팅한 뒤 신비디움을 풍성하게 꽂는데, 이때 폭포수를 떠올리면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모양이 되게 길이를 조절해가면서 꽂는다. 한쪽 옆에는 핑크와 오렌지 컬러가 그러데이션된 카라 두세 송이와 작은 열매처럼 생긴 버질리아를 적당량 꽂는다. 마지막으로 신비디움 줄기만 5개 정도 뭉쳐 카라 근처에 기다랗게 꽂아 포인트를 준다.

보떼봉떼 정주희의 가족에게 선물하는 꽃
5년 전 봄, 친언니가 성북구 선잠로길(성북동)에 자리한 길상사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렸다. 화창한 봄날에 어울리는 하늘하늘하고 자연스러운 꽃길을 만들어주고 싶어 어떤 꽃을 고를까 고민하던 중 평소 좋아하면서 계절에 잘 어울리는 연분홍빛 클레마티스를 선택했다. 특히 길상사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모신 곳이기도 해서 그날의 꽃 장식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번 5월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색감이 사랑스러운 미란다 장미를 시부모님께 전하려고 한다. 시부모님께서 꽃을 굉장히 좋아해 뵐 때마다 꽃을 선물해드리곤 하는데, 미란다 장미는 마치 수채화 물감으로 물들인 듯 은은하게 퍼진 분홍 꽃잎의 자태가 무척 매력적이다. 동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고운 모양새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까지 보드라워지는 기분이다. 어레인지먼트는 하트 센터피스로 선택했다. 보통 연인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르신들도 꽤 좋아해 시부모님도 받으면 기뻐하실 듯하다.

꽃의 극대화 5월! 플라워 스타일링

꽃의 극대화 5월! 플라워 스타일링

클레마티스 센터피스
사각 화기에 물에 적신 플로럴 폼을 채워 넣고 라넌큘러스를 낮게 꽂은 뒤 목수국을 꽂아 볼륨감을 준다. 그 뒤 큰 꽃 사이사이에 매발톱과 무스카리를 꽂아 포인트를 주면서 생동감을 불어넣은 뒤 연분홍빛 클레마티스를 서너 송이 꽂아 마무리한다.

꽃의 극대화 5월! 플라워 스타일링

꽃의 극대화 5월! 플라워 스타일링

미란다 장미 하트 센터피스
동그란 화기에 물에 적신 플로럴 폼을 채워 넣고 흰색 수국을 먼저 꽂은 뒤 아주 연한 분홍빛 작약, 미란다 장미, 흰색 올드 로즈 판타지순으로 하트 형태를 살려 낮게 꽂는다. 중간중간에 스위트피를 꽂아 빈 공간을 채우고 재스민을 꽂아 자연스러움을 더하면서 마지막으로 작은 은방울꽃을 꽂아 포인트를 준다.

■진행 / 장인화 기자 ■사진 / 송미성(프리랜서) ■플로리스트 / 곽재경(빌리디안, 031-8003-6195), 박민정(블루멘박, 02-518-5660), 오드리(오드리 플라워즈, 02-575-7677), 정주희(보떼봉떼, 02-338-2325)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