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집의 포인트 컬러인 핑크를 적극 활용한 중문과 계단. 플로럴 벽지로 도배한 계단은 집주인이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장식이다. 중국 앤티크 항아리를 놓아 자칫 지나치게 가벼워 보일 수 있는 분위기에 무게감을 더했다. 팬더가 그려진 항아리는 대부앤틱.
이사 온 지 이제 갓 2주. 집주인은 아파트에서만 40년 넘게 살다가 단독주택에서 살아보고 싶어 집을 알아보던 중, 조용하고 한적한 판교의 한 주택 단지가 마음에 들어 옮기게 됐다. 동네는 정말 고요하면서 평화롭고, 외국의 한 마을을 보는 듯 여유로운 분위기가 흘렀다.

1 화이트톤 마룻바닥과 벽을 중심으로 밝은 컬러의 쿠션과 핑크 패턴 소파 등으로 화사하게 스타일링한 거실. 클래식한 디자인의 소파와 앤티크한 소품의 무게감을 조금 덜어내기 위해 소파 앞에는 테이블 대신 캐주얼한 푸프를 놓았다. 앤티크한 벽시계와 스탠드, 패턴 쿠션은 해외에서 직접 구매했다. 커튼은 하얀집. 2 바닥재는 구정마루의 ‘프라하 강마루 스웨디시 화이트’ 제품. 헤링본 스타일로 시공한 마루로 유럽풍의 클래식한 감각을 실현할 수 있으며 인체에 안전한 친환경 자재를 사용했다. * 구정마루 하루하루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지향하며 건축자재 최우수 등급과 친환경 표지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마루를 소개하고 있다. 다채로운 색감의 원목 마루로 모던, 심플, 인더스트리얼 등 다양한 인테리어를 시도할 수 있다.

거실과 화장실을 연결하는 복도 끝에는 철제 바구니를 놓아 자주 보는 잡지들을 정리했다. 유리 중문에는 화이트 레이스 커튼을 달아 공간을 답답하지 않게 구분했다.

욕실은 화이트와 그린 컬러의 타일을 매치해 청량감을 살린 것이 특징. 골드 수전과 앤티크 거울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타일은 윤현상재. 욕실에 설치된 수납장만으로는 수납공간이 부족하게 마련. 선반장을 추가로 설치해 수건과 자주 쓰는 목욕 제품 등을 수납하면 편리하다. 시판 수건걸이 대신 빈티지 훅을 활용한 점도 돋보인다.
“평소 좋아하는 섀비시크 스타일을 바탕으로 로맨틱하면서 사랑스럽게 꾸몄어요. 앤티크 소품도 굉장히 좋아해 곳곳에 가구로 멋스럽게 포인트를 주었죠. 공간마다 앤티크 가구가 자리하다 보니 확실히 깊은 멋이 더해지고, 요즘 유행하는 획일화된 인테리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어요. 인테리어는 한 번 해두면 쉽게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에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본인이 평소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로 연출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3층은 오롯이 집주인만의 작업 공간인 서재로 꾸몄는데, 천장에 포인트 벽지를 시공한 것이 특징이다. 다크 그레이 컬러의 벽지 덕분에 공간이 한결 아늑하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책상은 매스티지데코의 레트로 플로팅 데스크. 북유럽 스타일의 플로팅 데스크는 나무 질감이 잘 살아 있어 고급스럽다. * 매스티지데코 트렌디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 북유럽, 모던, 미니멀리즘, 레트로 스타일 등 다양하고 개성 있는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개하고 있다.
거실은 화이트톤 마루를 헤링본 스타일로 시공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핑크 패턴 소파와 화사한 쿠션 등으로 환하게 스타일링했다. 클래식한 소파와 앤티크 벽시계, 스탠드 등의 소품이 지나치게 중후해 보이는 것을 중화시키기 위해 테이블 대신 푸프를 놓아 캐주얼한 느낌을 더했다.

과감한 패턴의 민화 벽지가 눈길을 끄는 어머니 방. 최근 10년 동안의 운에 수(水)가 지나치게 많아 건강이 염려되는 어머니를 생각해 나무 패턴의 벽지를 활용해 수의 기운을 줄였다.
인테리어로 사주를 보완할 때 가장 중요한 공간은 침실. 사주에 화(火)가 없는 조연우씨는 침구를 핑크 컬러로 선택해 부족한 기운을 보완하고, 벽지와 커튼은 브라운 컬러를 활용해 토(土)의 기운을 보충했다.

수납이 고민이었던 집주인은 목공으로 드레스룸을 맞춤 제작해서 깔끔하게 옷을 수납했다. 아래쪽 상자에는 계절이 지난 니트 아이템, 선반 위에는 자주 신지 않는 신발을 상자에 담아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했다.
한편, 플로럴 벽지로 층층이 포인트를 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테라스를 갖춘 멋진 서재가 등장한다. 특히 영화에서나 볼 법한 근사한 플로럴 벽지의 천장이 눈길을 끄는데, 외국 인테리어 잡지에서 본 후 시도해보고 싶었던 소망을 마침내 이룬 것이다. 서재에서 작업을 하다가 테라스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그야말로 꿀맛. 인조 잔디를 깔아 공원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테라스에서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면 행복감이 밀려온단다.

서재의 책상 맞은편 벽에는 큰 테이블을 놓고 아래에 책을 차곡차곡 쌓아서 수납했다. 덕분에 흔한 책꽂이보다 한결 감각적인 벽면이 완성됐다. 가구·소품은 대부앤틱.

주방은 클래식한 디자인의 타일과 앤티크 펜던트 조명으로 전체적인 분위기와 연결감 있게 연출했다. 주방 한쪽은 커피머신과 주서, 탄산수 제조기 등을 놓아 미니 카페로 만들었으며, 핑크 컬러의 스툴은 집주인이 직접 페인팅했다. 타일은 윤현상재. 온통 브라운 컬러였던 집 안은 화이트 페인팅과 조명 덕분에 화사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높은 천장에는 앤티크한 샹들리에를 설치하고, 계단 코너는 종이 항아리에 나뭇가지를 꽂은 뒤 작은 소품을 더해 이국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옥상 한쪽은 방부목을 시공해 세탁물을 건조하는 공간으로, 다른 한쪽은 인조 잔디를 깔아 미니 정원으로 꾸몄다. 작은 화분을 나란히 놓아두고 빈티지 꽃수레까지 더하니 사랑스러운 옥상 정원이 완성됐다.

침실은 인테리어로 사주를 보완할 때 가장 중요한 공간인데, 집주인의 사주에 화(火)가 없는 점을 고려해 핑크 컬러 침구를 선택했다. 또 브라운톤 벽지와 커튼으로 토(土)의 기운도 보충했다.

판교의 조용하고 한적한 주택 단지에 집을 마련한 조연우씨. 넓은 야외 정원과 깔끔한 테라스 공간이 멋스럽다.
■진행 / 장인화 기자 ■사진 / 장태규(프리랜서) ■시공&디자인 / So Pretty(010-8865-2327, blog.naver.com/pera007) ■제품 협찬 / 구정마루 (031-766-0700), 대부앤틱(02-797-6787), 매스티지데코(1544-0366), 윤현상재(02-540-0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