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독특한 향기를 만든다

나만의 독특한 향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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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향기. 최근 향초와 디퓨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직접 향을 만드는 전문 숍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독특한 향기와 남다른 패키지로 눈길을 끌고 있는 향기 전문 매장 3곳을 찾아 향기 만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영화 미술감독으로 활동하다가 향초에 관심을 갖게 된 홍원미 대표. 다양한 조향과 캔들 클래스,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영화 미술감독으로 활동하다가 향초에 관심을 갖게 된 홍원미 대표. 다양한 조향과 캔들 클래스,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코스믹맨션 홍원미 대표
향기에 남다른 감성을 담다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남다른 감각이 느껴지는 코스믹맨션. 이곳에는 영화를 전공하고 영화 미술감독으로 활동했던 홍원미(33) 대표의 차분한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녀는 영화 미술 일을 하던 시절, 향초를 좋아했지만 수입 제품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직접 만들기 시작했고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했다. 점차 사고 싶다는 고객들이 한두 명씩 생기면서 제품화해 2년 전 ‘코스믹맨션’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매장이 없어서 온라인과 편집매장, 플리마켓 등에서 판매했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찾는 이들이 많아져 지난해 5월 한남동에 널찍한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

포푸리로 만든 왁스 태블릿. 홍 대표는 토요일마다 원 데이 캔들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수업에서는 향초 1개와 왁스 태블릿 3개를 만들 수 있다.

포푸리로 만든 왁스 태블릿. 홍 대표는 토요일마다 원 데이 캔들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수업에서는 향초 1개와 왁스 태블릿 3개를 만들 수 있다.

향기를 만드는 일부터 패키지 디자인까지 모두 직접 하고 있으며 그녀가 만든 제품은 홍콩, 싱가포르에 수출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향기를 만들기도 한다. 좋은 재료, 합리적인 가격, 심플한 패키지를 모토로 하는 코스믹맨션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향기는 튤립 향기가 시크한 여성을 떠오르게 하는 ‘Another Morning’과 백합과 허브 향이 믹스된 ‘Garden Rain’. 계절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긴 하지만 시원하고 자연스러운 향기는 꾸준한 인기를 얻는 편이다. 100% 천연 식물성 왁스를 사용해 제작되는 향초는 화학 성분이 첨가되지 않아 영·유아, 반려동물에게도 안전하다. 최근 선보인 룸 스프레이는 침구, 커튼 등에 뿌려놓으면 잔잔한 향기가 오랫동안 지속돼 여름철에 특히 추천하는 아이템이라고.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매장 인테리어는 홍 대표 남편이 직접 했다. 코스믹맨션에서는 커피잔과 인테리어 소품도 수입, 판매하고 있다.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매장 인테리어는 홍 대표 남편이 직접 했다. 코스믹맨션에서는 커피잔과 인테리어 소품도 수입, 판매하고 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흔하지 않은 향기, 공간에 잘 어우러지는 은은한 향기를 선호한다는 홍 대표. 그녀에게서 차분하면서도 독특한 향기가 느껴진다.
주소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6길 31 문의 010-9410-0652
인기를 끌고 있는 선물 세트. 받는 이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선물이 될 듯하다.

인기를 끌고 있는 선물 세트. 받는 이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선물이 될 듯하다.


라비에즈 조휘대표
독특한 향기에 빠지다

프랑스어로 ‘편안함에 빠지다’라는 의미의 ‘라비에즈(Raviaise)’. 흔히 향기 매장은 여성이 운영할 거라는 편견을 깬 라비에즈의 대표는 지난해 대학을 갓 졸업한 조휘씨(28). 유통사업을 하는 아버지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에 갔다가 마리아 보이타르트 캔들에 반해 향초를 모으기 시작했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향초 브랜드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지난해 6월 향초 사업을 시작했는데, 1년이 조금 지난 현재 가로수길, 서래마을,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 등 벌써 5곳에 직영점을 두고 있다. 처음에는 새로운 해외 브랜드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일만 했는데 요즘은 프랑스, 태국 등 해외 업체와 협업해 새로운 향기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100% 소이 캔들과 나무 심지 제품을 해외에서 생산, 수입하기도 한다. ‘삼시세끼’, ‘괜찮아 사랑이야’ 등의 TV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되는 등 라비에즈 제품은 한창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

시트러스 계열의 시원한 향기를 선호하는 조휘 대표.

시트러스 계열의 시원한 향기를 선호하는 조휘 대표.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디퓨저.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디퓨저.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조 대표는 리드와 드라이플라워를 디퓨저에 함께 꽂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조 대표는 리드와 드라이플라워를 디퓨저에 함께 꽂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시트러스 계열의 향기를 좋아하는 조 대표는 시원한 향의 초를 켜놓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또 특이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호해 라비에즈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디퓨저, 향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부엉이 버너, 멜팅 캔들, 황동 주물로 만든 해수초 케이스 등은 라비에즈만의 자랑. 여름철에는 향초보다는 디퓨저를 추천하는데, 최근에는 디퓨저에 리드와 드라이플라워를 함께 꽂아 장식 효과를 더하는 것이 트렌드라며 인테리어에 관한 팁도 귀띔한다.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6길 30 문의 02-2066-0238

베러댄알콜 이원희 대표
행복한 나만의 내음에 심취하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광고 아트디자이너로 일한 경력이 있는 베러댄알콜 이원희(32)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조향에 관심을 갖게 됐다. 처음엔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조향이 재미있어서 본격적으로 조향 교육기관에 다니며 열심히 배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본업으로 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다양한 향기를 블렌딩해 새로운 향기를 만들어내는 작업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

광고 아트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조향에 관심을 갖게 된 이원희 대표. 매일 새로운 향기를 개발하면서 삶의 질이 높아진 것을 느끼고 있다.

광고 아트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조향에 관심을 갖게 된 이원희 대표. 매일 새로운 향기를 개발하면서 삶의 질이 높아진 것을 느끼고 있다.

조향과 블렌딩 작업을 배운 그녀는 6개월 동안의 준비 기간 끝에 지난해 초, 개성 있는 매장들이 모여 있는 경리단길 안쪽에 매장을 오픈했다. 맞춤 조향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향기를 만들어주기도 하는데, 향기에 대한 취향은 식성만큼이나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말. 향기를 선택할 때는 지나치게 오랫동안 고민하는 것보다는 첫인상으로 결정하는 것이 실패하지 않는 요령이라고 조언한다.

맞춤 조향이 가능한 베러댄알콜. 심플하게 꾸민 매장에서 남다른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맞춤 조향이 가능한 베러댄알콜. 심플하게 꾸민 매장에서 남다른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매장 가운데에는 손님들이 직접 향기를 체험해볼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매장 가운데에는 손님들이 직접 향기를 체험해볼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계절에 따라 다른 향기를 선보이는 베러댄알콜은 이에 맞춰 윈도 디자인도 계절에 맞게 바꾸고 있다. 향기를 만들면서 삶의 질이 높아지고 훨씬 행복해졌다는 그녀는 지금, 술보다 더 매력적인 향기에 취해 있다.
주소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13가 41 문의 070-8251-0466

■진행 / 조연우(프리랜서) ■사진 / 장태규(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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