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같은 공간을 만든 내추럴 인테리어

휴식 같은 공간을 만든 내추럴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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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새로운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듯 기존의 공간을 살짝만 보완해도 얼마든지 훌륭한 인테리어로 거듭날 수 있다. 새로 이사한 집의 분위기가 썩 괜찮았던 부부는 전면적인 인테리어 시공 대신 부분 시공으로 편안함이 깃든 감각적인 집을 완성시켰다.

블랙 칠판 보드로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한 주방. 슬라이딩 도어가 주방과 거실을 분리하는 파티션 역할을 한다.

블랙 칠판 보드로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한 주방. 슬라이딩 도어가 주방과 거실을 분리하는 파티션 역할을 한다.

따사로운 햇살이 집 안으로 스며들고 오래된 원목 가구로 동양적인 느낌이 나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집. 삭막한 도시의 아파트와는 다른, 어딘지 모르게 편안하고 여유로움이 흐르는 집의 첫인상이 마음에 들어 윤성도(45)·정미란(41) 부부는 대대적인 공사 대신 부분 시공과 인테리어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집이 높은 층에 위치해 침실 창밖에 정원 같은 공간이 조성돼 있다. 정미란씨는 이 창가에 앉아 우쿨렐레 연주하는 것을 즐긴다.

집이 높은 층에 위치해 침실 창밖에 정원 같은 공간이 조성돼 있다. 정미란씨는 이 창가에 앉아 우쿨렐레 연주하는 것을 즐긴다.

15년 넘게 전셋집에서 살다가 ‘내 집’에서 하고 싶은 인테리어를 하고자 마음을 먹고는 인테리어 전문가를 수소문했다. 지인에게 소개받은 이는 인테리어 개조 공사는 물론 주거 공간과 상업 공간에 감각적인 홈 스타일링을 선보이기로 유명한 디자이너 유미영 실장.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실용적인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정미란씨는 유미영 실장과 이러한 취향이 잘 맞은 덕분에 크게 손을 보지 않아도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 집의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이를 유지하면서 공간의 활용도를 높여 실용적인 인테리어를 구현하려고 했어요. 화려한 인테리어보다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 같은 집이 되길 원했죠.”

빈티지한 원목 수납장과 조화를 이루는 카키 컬러의 침구. 수납장 위에는 선반을 설치해 회화 책을 놓았는데 덕분에 멋스러운 장식 효과까지 난다.

빈티지한 원목 수납장과 조화를 이루는 카키 컬러의 침구. 수납장 위에는 선반을 설치해 회화 책을 놓았는데 덕분에 멋스러운 장식 효과까지 난다.

유 실장은 집주인의 취향을 반영해 원목 가구와 식물로 자연스러운 인테리어를 하는 데 집중했다. 나무 소재가 주는 자연스러운 멋은 살리되 자칫 이로 인해 칙칙하거나 무거워 보일 수 있는 단점을 식물로 보완해 싱그러움을 더한 것. 여기에 그림 액자와 조명으로 편안함 속에 모던함이 공존하는 인테리어를 완성시켰다. 바닥재와 벽지 그리고 주방 테이블은 새로 교체하고 가구와 소품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톤이나 소재가 이 집과 잘 어우러져 마치 이번 인테리어를 위해 새로 구입한 듯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전체적인 분위기 다음으로 신경 쓴 부분은 수납. 정미란씨는 인테리어를 의뢰할 때 청소기 자리까지 지정할 정도로 정리에 관심이 많다. 최대한 바깥으로 물건이 보이지 않게 수납해 집을 깔끔하게 유지하는 편인데, 유 실장은 이를 고려해 세탁실에 붙박이장을 만들고 침실 안에 있던 서재를 없애 드레스룸을 확장함으로써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식구 수에 비해 평형대가 여유로워 남는 공간이 많았는데, 비효율적으로 쓰는 대신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벽에는 사진 액자를 장식해 홈 카페처럼 연출했다.

식구 수에 비해 평형대가 여유로워 남는 공간이 많았는데, 비효율적으로 쓰는 대신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벽에는 사진 액자를 장식해 홈 카페처럼 연출했다.

커다란 알로카시아 나무가 시선을 사로잡는 거실은 나무 바닥과 따뜻한 톤의 소품들이 어우러져 편안해 보인다. 베이지 컬러의 가죽 소파 역시 기존에 사용하던 것으로, 깔끔한 디자인과 컬러 덕분에 사계절 내내 봐도 질리지 않는다. 천장에는 입체적인 LED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절전 효과가 뛰어나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발품 팔아 구입한 원목 테이블의 깊고 진한 색감과 질감이 주방 분위기와 썩 잘 어울린다. 세련된 디자인의 조명을 달아 멋스럽게 연출한 점도 감각적.

발품 팔아 구입한 원목 테이블의 깊고 진한 색감과 질감이 주방 분위기와 썩 잘 어울린다. 세련된 디자인의 조명을 달아 멋스럽게 연출한 점도 감각적.

모던한 블랙 컬러의 슬라이딩 도어로 공간을 구분한 주방은 세월의 정취가 묻어나는 원목 상부장과 하부장이 무척이나 멋스럽다. 이는 전에 살던 집주인이 인테리어했던 것인데, 따뜻하고 편안한 집 분위기와 잘 맞아 그대로 유지하고 대리석 상판을 보수하는 정도만 손을 봤다. 여기에 이번 홈 드레싱에서 유일하게 구입한 원목 테이블을 놓아 자연스러운 주방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공간의 기능성을 높이기 위해 가벽을 세워 공부하는 공간과 침실 공간을 분리한 아이 방. 전체적으로 차분한 톤을 유지하면서 경쾌한 패턴과 컬러의 소품을 놓아 활기를 더했다.

공간의 기능성을 높이기 위해 가벽을 세워 공부하는 공간과 침실 공간을 분리한 아이 방. 전체적으로 차분한 톤을 유지하면서 경쾌한 패턴과 컬러의 소품을 놓아 활기를 더했다.

한편, 191㎡(58평)의 집은 네 식구가 살기에 여유로운 평형대이긴 하지만 비효율적으로 사용되는 공간이 많았다. 유 실장은 거실에서 침실로 이어지는 데드 스페이스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액자 등을 장식해 집 안에 작은 카페를 마련했다. 가족은 이 공간에서 책을 읽거나 티타임을 가지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곤 한다.

이 집의 핵심 소품 중 하나는 바로 식물. 곳곳에 식물을 놓아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에 생기를 더했다. 차분한 그레이 컬러의 중문도 집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이 집의 핵심 소품 중 하나는 바로 식물. 곳곳에 식물을 놓아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에 생기를 더했다. 차분한 그레이 컬러의 중문도 집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복도에 마련된 카페를 지나면 넓은 공간의 침실이 등장한다. 어두운 톤의 원목 수납장과 카키톤의 침구가 잘 어우러지는데, 식물을 함께 배치하니 이국적인 멋이 더해졌다. 침실 한쪽에는 1인 소파가 놓여 있고 창밖에는 아파트의 높은 층에서 누릴 수 있는 정원 같은 공간이 조성돼 있다. 이 덕분에 정미란씨는 침실을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데, 창밖 풍경을 보면서 소파에 앉아 취미인 우쿨렐레 연주를 즐긴다. 이곳에서 우쿨렐레를 치며 창밖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가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한 아이 방 침실.

가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한 아이 방 침실.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 형제의 방은 학습 능률을 높이고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차분한 톤에 경쾌한 패턴의 침구로 활기찬 느낌을 더했다. 무엇보다 가벽을 세워 침실과 공부방으로 기능성을 고려해 공간을 분리했는데, 덕분에 효율적인 학습과 숙면이 가능하게 됐다. 시각적으로 깔끔해진 효과가 더해지니 이제는 아이들이 알아서 정리를 하고 깨끗하게 청소해 정미란씨는 매우 뿌듯해하는 중이다.

키 큰 알로카시아 나무로 싱그러움을 더한 거실. 나무 바닥과 차분한 컬러가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멋이 난다.

키 큰 알로카시아 나무로 싱그러움을 더한 거실. 나무 바닥과 차분한 컬러가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멋이 난다.

수납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집주인의 의견을 반영해 침실 안에 있던 서재를 없애고 드레스룸을 확장시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수납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집주인의 의견을 반영해 침실 안에 있던 서재를 없애고 드레스룸을 확장시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입장에서 볼 때 어느 공간이든 백지 상태에서 새롭게 디자인하고 완성하는 것은 쉽지만 기존의 공간을 보완하거나 재시공하는 것은 훨씬 까다롭고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윤성도·정미란씨 부부의 집은 본래의 분위기와 기존의 가구를 최대한 유지해 수월하게 시공을 할 수 있었고, 실용적인 인테리어에 자연스러운 멋까지 더해 디자이너는 물론 집주인의 만족까지 동시에 끌어냈다.

■진행 / 장인화 기자 ■사진 / 송미성(프리랜서) ■시공&스타일링 / 유미영(M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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