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머물고픈 카페 같은 집

오래도록 머물고픈 카페 같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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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생기면 생활의 중심이 아이로 바뀌면서 인테리어를 포기하는 집이 많다지만 예외의 경우도 있다. 남자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과 부부의 취향을 반영한 카페 같은 공간이 어우러진 박현권·김지은 부부의 집을 소개한다.

오래도록 머물고픈 카페 같은 집

오래도록 머물고픈 카페 같은 집

질리지 않는 편안한 인테리어
카페 같은 집을 짓고 싶다는 부부의 바람이 제대로 구현된 거실은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카페 같은 집을 짓고 싶다는 부부의 바람이 제대로 구현된 거실은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칠판 페인트로 칠한 주방 벽면에는 집에 놀러 왔던 지인들의 소중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칠판 페인트로 칠한 주방 벽면에는 집에 놀러 왔던 지인들의 소중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차분한 그레이톤과 화이트&우드가 모던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서울 송파구의 105.6㎡(32평) 빌라에는 결혼 7년 차 박현권(35)·김지은(34) 부부와 두 아들 서우(5), 신우(2)가 살고 있다. 지난 7월 이곳으로 이사 온 부부는 취향을 반영한 리노베이션으로 10년 차 빌라를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다. 전셋집에 살면서 내 집이 생기면 취향대로 꾸며놓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는 김지은씨. 리노베이션을 위해 자료를 찾아보면서 유행하는 스타일보다는 질리지 않고 오래도록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스타일을 원했다. 특히 아이들이 어려 외출이 어려운 부부는 저녁에 함께 술 한 잔 하거나 친구들이나 친지들이 놀러 왔을 때 카페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 스타일을 시공업체에 의뢰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집 안에서 충분히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지길 원했던 부부는 생각했던 대로 집이 완성돼 무척 만족스럽다고 한다.

가족이 함께하는 카페 분위기의 멀티 공간
온 가족이 모여 즐겁게 식사하는 주방 식탁 위에는 깔끔한 컬러의 조명으로 포인트를 줬다.

온 가족이 모여 즐겁게 식사하는 주방 식탁 위에는 깔끔한 컬러의 조명으로 포인트를 줬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그레이 컬러의 포세린타일이 눈길을 끈다. 덕분에 한층 모던한 분위기가 연출된 거실에는 커다란 나무 테이블을 두어 중심을 잡았다. 테이블은 나무 상판에 철제 파이프를 연결한 인더스트리얼 제품으로 카페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한몫했다. 그 옆으로는 나무로 만든 수납공간 위에 그레이 컬러의 패브릭 방석을 제작해 올려 소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소파 뒤쪽 벽면에는 파이프로 만든 조명이 눈길을 끄는데, 철물점이나 공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수도 파이프에 전구를 연결했다. 7층이지만 주변 건물들이 낮다 보니 고층 아파트 부럽지 않은 탁 트인 전망도 이 집 거실의 자랑거리다.

화이트 타일과 원목으로 밝고 따스한 느낌을 연출한 주방.

화이트 타일과 원목으로 밝고 따스한 느낌을 연출한 주방.

거실에는 TV를 없애고 벽면에 긴 화이트 테이블을 설치해 신혼여행지에서 구입한 소품이나 아이들 이름의 이니셜인 알파벳 소품을 활용해 장식했다. 부부가 좋아하는 그림 액자는 거실 바닥에 그대로 세워 더욱 멋스럽게 연출했다. 부부는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이곳 테이블에 의자를 두어 책을 읽거나 간식을 먹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8명까지 앉을 수 있는 기다란 나무 테이블이 공간의 중심을 잡아준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8명까지 앉을 수 있는 기다란 나무 테이블이 공간의 중심을 잡아준다.

거실과 연결되는 주방은 자작나무와 화이트 타일을 이용해 편안하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 원래 ㄱ자 형태의 싱크대를 ㄷ자 형태로 만들어 가사일을 하면서도 가족과 소통할 수 있도록 꾸몄다. 싱크대 상부장은 천장까지 올리지 않고 짧게 만들어 공간을 시원하게 연출했고, 상부장 위에 소품들을 올려둬 장식 효과를 더했다. 칠판 페인트를 칠한 주방 벽면에는 집에 놀러 왔던 손님들이 적어놓은 메시지가 남아 있다.

곳곳에 숨겨진 실용적인 수납공간
김지은씨는 시공을 맡기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으로 수납공간 확보를 들었다. 살림살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을 싫어하는 안주인의 깔끔한 취향을 반영해 집 안 곳곳에는 보이지 않는 수납공간들이 숨어 있다. 거실에서 소파로 사용하고 있는 나무로 만든 수납공간에는 평소 사용하지 않는 짐들을 보관한다. 또 소파와 소파 사이 코너 공간은 대부분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돼버리는데, 이곳에도 수납장을 만들어 안에는 짐을 넣고 위에는 소품으로 장식해 색다르게 연출했다.

거실은 TV를 두지 않고 다채로운 멀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거실은 TV를 두지 않고 다채로운 멀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부를 위한 공간인 침실에는 붙박이장과 침대 주변부에 프레임 장을 짜 넣어 수납을 도왔다. 침대는 매트리스를 빼면 물건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철 지난 옷이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감쪽같이 수납해 깔끔하게 정리했다. 한편, 침실 한쪽 벽면에는 TV를 걸 수 있도록 블랙 컬러의 가벽을 만들어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침실에 포인트를 주었다.

침대 매트리스 밑 숨겨진 수납공간을 활용해 침실은 실제 크기보다 넓고 깔끔해 보인다.

침대 매트리스 밑 숨겨진 수납공간을 활용해 침실은 실제 크기보다 넓고 깔끔해 보인다.

아이 방은 모던한 거실이나 주방, 침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아이들이 마음 편히 어지르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컬러감이 돋보이는 매트리스와 수납 가구가 눈에 띈다. 벽면에 부착된 선반에는 부부의 취향이 담긴 피규어와 아이들의 장난감이 센스 있게 배치돼 있다.

아직은 큰 소파가 불편한 아이들을 위해 거실 한편에 아이들 전용 의자를 두었다.

아직은 큰 소파가 불편한 아이들을 위해 거실 한편에 아이들 전용 의자를 두었다.

특별한 구조 변경은 없었지만 넓은 베란다 공간을 실용적으로 변경해 새로운 수납공간을 만든 점도 주목할 만하다. 베란다에 가벽을 세워 공간을 나눈 뒤 한쪽에는 주방에 있던 냉장고를 옮겨와 배치했고, 반대편에는 캠핑 용품 등을 수납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컬러감이 돋보이는 수납 가구와 매트리스를 깔아놓은 아이 방에서는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다.

컬러감이 돋보이는 수납 가구와 매트리스를 깔아놓은 아이 방에서는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 배려는 물론 부부의 취향을 담아 꾸민 이곳은 친척들과 친구들이 방문하고 싶은 집 1순위라며 은근슬쩍 예쁜 집을 자랑하는 부부. 아무리 멋진 카페나 공간이라도 내 집만큼 좋은 곳이 없다는 부부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하다.

■진행 / 이진주 기자 ■사진 / 김동연(프리랜서) ■디자인&시공 / 바비케이스(02-636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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