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표정을 가진 아파트 인테리어

다양한 표정을 가진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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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이고 예쁜 인테리어를 완성하기란 사실 어렵지 않다. 하지만 집에 사는 가족의 삶까지 윤택하게 바꾸는 건? 모던함에 빈티지한 멋을 입은 근사한 인테리어에 공간 활용도까지 두루 갖춘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들었다.

한쪽 벽은 회벽으로, 맞은편은 흰색으로 연출해 깔끔하고 모던하게 완성한 거실. 소파를 기준으로 북카페와 다이닝 공간으로 분리시킨 점이 돋보인다.

한쪽 벽은 회벽으로, 맞은편은 흰색으로 연출해 깔끔하고 모던하게 완성한 거실. 소파를 기준으로 북카페와 다이닝 공간으로 분리시킨 점이 돋보인다.

넓고 여유로운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은 여백의 미를 살려 비움의 미학을 실천하는 경우, 허투루 쓰는 곳 없이 알차게 쓰는 경우 둘 중 하나다. 김성주(39)·이지선(37) 부부는 후자를 선택했다. 현재 집의 반 정도 되는 평형대에서 살 때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공간에 대한 소망이 있었기 때문. 부부는 처음 인테리어 시공을 계획할 때도 다양한 공간을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고, 침실, 아이 방, 드레스룸뿐인 집에 서재, AV룸, 욕실을 추가해 새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드레스룸만으로 쓰기에는 넓었던 공간에 가벽을 세워 서재를 만들고, 서재 맞은편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욕실을 만든 식이다. 침실도 침대와 수납장만 놓기에는 공간이 많이 남아 가벽을 세워 아늑한 서재를 별도로 확보했다. 3명이 사는 가족 수에 비해 165㎡(50평)로 집이 넓은 편이지만 공간 하나하나를 알차게 활용하다 보니 데드 스페이스 없는 효율적인 집이 완성됐다.

인테리어 컨셉트는 평소 차분한 컬러를 좋아해 화이트, 그레이, 우드톤에서 벗어나지 않게 모노톤 위주로 꾸미길 요청했다.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을 담당한 카민디자인은 이지선씨가 꽤 오래전부터 회사 동료를 통해 알고 있던 곳으로, 당시 아파트 인테리어에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언젠가 인테리어 시공을 하게 되면 이곳을 통해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알게 된 지는 7년이 넘었지만 마침내 이사를 오면서 그 ‘언젠가’에 해당하는 시점이 다가왔다.

모노톤의 빈티지 타일로 멋스럽게 완성한 현관 안 공간. 컬러풀한 액자를 놓아 포인트를 줬다.

모노톤의 빈티지 타일로 멋스럽게 완성한 현관 안 공간. 컬러풀한 액자를 놓아 포인트를 줬다.

“모노톤에 빈티지와 인더스트리얼 무드를 가미해 지루하지 않도록 적절히 변주를 줬어요. 덕분에 공간을 둘러볼 때마다 새로운 곳에 온 듯한 기분이 들죠.”

카민디자인 김창건 대표는 옛날식 페인트 도장으로 얼룩덜룩하고 체리색 몰딩으로 촌스러웠던 공간을 화이트와 블랙을 기본으로 깔끔하고 모던하게 연출하면서 빈티지와 인더스트리얼풍 소재를 섞어 각각 색다른 멋을 냈다. 바닥재나 카펫, 조명, 문틀 등 하나하나 신경 쓴 점이 역력한데, 덕분에 카페 같은 거실과 북유럽풍 주방, 빈티지한 서재와 욕실 등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가 확연히 느껴진다.

남는 공간이 많았던 드레스룸은 가운데 가벽을 세워 서재를 만들고 맞은편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욕실을 만들었다.

남는 공간이 많았던 드레스룸은 가운데 가벽을 세워 서재를 만들고 맞은편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욕실을 만들었다.

공간 분할과 시각적인 부분 외에 김 대표가 신경 쓴 부분은 단열. 심미적으로 집이 감각 있게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실생활에 불편한 영향을 끼치므로 생활하는 데 편리하면서 디자인도 세련될 수 있도록 힘썼다.

여섯 살 난 아들 진서와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고 있는 김성주·이지선 부부. 인테리어 시공으로 AV룸, 서재 등을 만들어 집에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단다.

여섯 살 난 아들 진서와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고 있는 김성주·이지선 부부. 인테리어 시공으로 AV룸, 서재 등을 만들어 집에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단다.


장식성과 기능성 모두 갖춘 다채로운 공간

커다란 액자와 은은한 조명 빛으로 카페에 들어선 듯한 첫인상을 주는 거실은 가운데 소파를 두어 공간을 분리시킨 점이 눈길을 끈다. 소파를 기준으로 양쪽에 북카페와 다이닝룸 두 공간이 펼쳐지는데, 거실에는 TV를 두지 않아 가족 간에 대화를 하는 시간이 길어지도록 했다. 상업 공간처럼 독특한 멋을 자아내는 천장의 ‘ㅁ’자 레일 조명도 훌륭한 포인트. 저녁이 되면 은은한 불빛이 공간을 비춰 제법 근사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1 아들 진서가 공부를 하거나 놀 수 있도록 꾸민 방. 수납함의 손잡이를 컬러풀하게 연출해 포인트를 준 점이 눈길을 끈다. 아이 방 역시 가벽을 세워 창가 쪽에 서재를 만들었다. 2 화이트 타일에 블랙 메지로 북유럽풍 분위기를 내면서 아기자기하게 완성한 주방. 천장에는 레일 조명을 달아 모던한 멋을 더했다. ‘ㄷ’자 구조로 조리 공간을 넓게 만든 점도 돋보인다.

1 아들 진서가 공부를 하거나 놀 수 있도록 꾸민 방. 수납함의 손잡이를 컬러풀하게 연출해 포인트를 준 점이 눈길을 끈다. 아이 방 역시 가벽을 세워 창가 쪽에 서재를 만들었다. 2 화이트 타일에 블랙 메지로 북유럽풍 분위기를 내면서 아기자기하게 완성한 주방. 천장에는 레일 조명을 달아 모던한 멋을 더했다. ‘ㄷ’자 구조로 조리 공간을 넓게 만든 점도 돋보인다.

고급스러운 블랙 타일 바닥재로 공간을 분리한 주방은 화이트 타일에 블랙 메지를 시공해 깔끔한 북유럽풍 스타일과 아기자기한 느낌이 어우러지도록 연출했다. 덕분에 대부분의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주방이 완성됐다. 아니나 다를까, 이지선씨 또한 주방이 가장 마음에 든단다. ‘ㄷ’자 구조로 넓은 조리 공간을 확보하면서 전체적으로 길고 넓어 보이는 효과까지 살렸다.

1 침실은 공간이 여유로워 창가 쪽에 가벽을 세워 서재를 마련했다. 내력벽을 감추기 위해 철제 파티션을 설치했는데 덕분에 공간이 한결 깔끔해 보이고 멋스럽다. 서재에는 바닥에 그레이 타일을 깔아 침실과 공간을 분리시키는 효과를 줬다. 2 고재 수납함과 문, 거울 프레임 등으로 빈티지한 멋이 가미된 욕실.

1 침실은 공간이 여유로워 창가 쪽에 가벽을 세워 서재를 마련했다. 내력벽을 감추기 위해 철제 파티션을 설치했는데 덕분에 공간이 한결 깔끔해 보이고 멋스럽다. 서재에는 바닥에 그레이 타일을 깔아 침실과 공간을 분리시키는 효과를 줬다. 2 고재 수납함과 문, 거울 프레임 등으로 빈티지한 멋이 가미된 욕실.

침실은 아늑하게 수면을 취하는 기능에 중점을 둬 꾸미려고 했으나 공간이 여유로워 창가 쪽에 가벽을 세워 서재를 따로 마련하고, 블랙 타일을 깔아 침실과 분리되는 효과를 냈다. 내력벽이 있는 곳에는 철제 파티션을 설치해 이를 감췄는데 한결 깔끔해 보인다.

드레스룸 가운데 가벽을 세워 서재를 만들고 옐로 벽지를 사용해 한층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빈티지한 카펫과 원목 테이블, 선반이 자연스러운 멋을 더한다.

드레스룸 가운데 가벽을 세워 서재를 만들고 옐로 벽지를 사용해 한층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빈티지한 카펫과 원목 테이블, 선반이 자연스러운 멋을 더한다.

드레스룸은 마치 마법을 부린 것처럼 하나의 방에 3가지 공간을 들였다. 드레스룸으로만 쓰기에는 남는 공간이 많아 비효율적이었는데, 가운데 가벽을 세워 서재를 만들고 맞은편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안에 욕실도 만들었다. 서재는 옐로 벽지와 무늬목 선반, 이국적인 카펫을 매치해 빈티지한 멋이 나고, 욕실은 고재 수납함과 거울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거실에 TV를 두지 않고 AV룸을 따로 마련해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레이톤과 우드가 어우러져 감각적이면서 자연스러운 멋이 난다.

거실에 TV를 두지 않고 AV룸을 따로 마련해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레이톤과 우드가 어우러져 감각적이면서 자연스러운 멋이 난다.

인테리어 시공을 하면서 가족에게 또 다른 여가 시간을 선사하는 곳도 생겼다. 바로 AV룸. 처음 이 집으로 이사 왔을 땐 넓은 공간이 어색해 AV룸에만 있었다는 김성주씨의 귀여운(?) 고백이 부럽기도 한데, 요즘에는 가급적 주말에만 이용한단다. 소파 뒤편의 벽은 모노톤의 빈티지 타일을 사용해 인더스트리얼 느낌을 가미하고 화분과 원목 선반 등으로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예전에는 아이 방, 드레스룸, 침실만 있었는데 지금은 온 가족이 쓸 수 있는 서재와 AV룸까지 생겨서 모두가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있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공간을 잘 활용하고 있죠. 요즘엔 저녁 약속도 마다하고 퇴근만 하면 곧장 집으로 올 정도예요.”

근사하고 멋있어진 집을 보시고는 부모님도 좋아하실 뿐만 아니라 함께 맥주 한 잔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부쩍 늘어 기쁘다는 김성주·이지선 부부. 더없이 행복해 보이는 이들을 보니 인테리어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 바꾸는 게 아니라 가족의 삶의 질까지 한층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됐다.

■진행 / 장인화 기자 ■사진 / 장태규(프리랜서) ■디자인·시공 / 카민디자인(02-545-2208, www.carmine-desi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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