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로 남다른 감각을 발휘해온 진은영 실장이 분당에 프렌치 모던 스타일 아틀리에를 마련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임에도 아틀리에만은 햇살이 가득 내려앉아 편안함과 아늑함이 깃들어 있었다.
평소 좋아하던 프렌치 스타일로 아틀리에를 꾸민 진은영 실장. 로맨틱함이 절제된 프렌치 모던 스타일이 깔끔해 보인다.
아이를 키우며 평범한 나날을 보내던 33세의 한 주부는 자신의 집을 꾸미면서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의 삶으로 들어가게 된다. 미대를 졸업한 뒤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결혼을 하면서 마침내 얻은 ‘내 집’에 인테리어 감각을 발휘하다 보니 그동안 잊고 살던 꿈이 불현듯 떠오른 것. 이를 계기로 당시 인테리어 잡지에서 맹활약을 하던 스타일리스트의 어시스턴트로 6개월간 체구보다 크고 무거운 소품을 나르며 온갖 고생을 하고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몇 년간 남다른 감각으로 잡지 스타일링을 진행하는 동시에 여러 유명 연예인의 집을 꾸몄고, 그동안 쌓은 인테리어 노하우를 담아 자신만의 아틀리에 ‘코코 리빙’을 오픈하기에 이르렀다. 평범한 주부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 전문가로서 새 삶을 얻은 그녀는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진은영(46) 실장이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테라스 공간을 마련하고 소파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차분한 그레이톤 외관과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소품이 잘 어울린다.
늘 북적이는 서울 도심과 달리 여유가 흐르고 따스한 햇살이 곳곳에 스며드는 분당 느티로길(정자동)의 어느 골목. 주변 상권의 느낌과는 달리 홀로 프렌치 스타일의 분위기를 풍기는 진은영 실장의 아틀리에가 눈에 들어온다. 바깥에는 햇빛이 잘 드는 아늑한 테라스가 마련돼 있고, 입구에 들어서자 마치 내 집처럼 편안함이 느껴지면서 따스한 프렌치 스타일의 멋이 전해지는 소품과 가구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그동안 진은영 실장과 잡지 인테리어 스타일링 작업을 함께할 때 자주 볼 수 있었던 프렌치 스타일이다.
1 빈티지한 멋이 느껴지는 오브제와 캔들, 거울 등 데커레이션을 위한 소품들도 마련돼 있다. 2 자연스러운 감성이 묻어나는 리넨 소재 쿠션과 패브릭 소품들.
“맞아요. 제가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프렌치 스타일을 아틀리에에 담았어요. 북유럽, 모던, 인더스트리얼 등 많은 인테리어 스타일이 유행해도 제 취향은 프렌치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아요. 대신 로맨틱한 면은 조금 절제하려고 했어요. 얼마 전 유럽에 갔을 때 모던한 프렌치 스타일이 눈에 띄었는데, 프렌치를 기본으로 깔끔함을 적절하게 절충한 점이 멋스러워 적극적으로 반영했죠.”
인테리어 소품 쇼룸과 사무실을 겸하는 진은영 실장의 프렌치 스타일 아틀리에. 프렌치 스타일 소품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는데, 해외에서 수입하거나 희소성 있는 제품들 위주로 구성했다.
사실 요즘에는 북유럽 인테리어가 워낙 강세이다 보니 프렌치 스타일로 꾸민 집이나 매장이 드문 편인데, 그녀의 아틀리에가 친숙하면서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던한 스타일을 가미했기 때문일 듯싶다. 실제 그녀의 아틀리에를 방문한 이들도 이곳의 모던한 프렌치 스타일에 반해 자신의 집 인테리어 시공을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고. 진은영 실장이 코코 리빙을 매장과 사무실을 동시에 겸하는 아틀리에로 꾸민 것도 인테리어를 의뢰한 사람들이 한곳에서 가구와 소품을 볼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였다.
“인테리어를 의뢰한 사람들 중에 가구와 소품이 완벽하게 세팅된 집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요. 하루 종일 인테리어 소품 매장을 여러 군데 다니는 것보다 추천하고 싶은 디자인의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된 쇼룸이었으면 좋겠다 싶어 매장과 사무실을 겸하는 아틀리에를 오픈하게 됐죠.”
1 주방과 다이닝룸 인테리어를 위한 감각적인 테이블웨어. 깔끔하면서도 우아한 실루엣이 멋스럽다. 2 프렌치 스타일의 아틀리에에서 색다른 분위기를 띠는 사무실 공간. 아틀리에를 찾은 사람들에게 공간을 즐기는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사무실은 북유럽풍과 인더스트리얼풍을 가미했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리넨, 고재 가구, 테이블, 그릇 등 프렌치 스타일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수입해오거나 대행 업체를 통해 들여오는 것들이다. 수입할 때는 수량이 많지 않은 희소성 있는 것들만 들여와 소장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구성하고 있다. 디자인도 모두 어떤 제품과도 다양하게 믹스해서 어울릴 수 있는 것들이고,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이라 매장을 찾는 이들의 연령대도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1 침대와 1인 소파, 감각적인 조명 등으로 연출한 아늑한 분위기의 모던 프렌치 스타일 공간. 침실 데커레이션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2 자연스러운 원목 상판과 차분한 그레이톤이 조화를 이루는 협탁. 코지 공간을 꾸밀 때 참고하면 좋을 듯싶다. 3 따뜻한 색감과 편안한 질감이 자연스러운 멋을 한껏 고조시킨다.4 세련된 식기로 구성된 테이블웨어와 화려한 조명으로 다이닝룸처럼 꾸민 곳. 화이트톤과 빈티지한 가구의 조화가 돋보인다.
프렌치 스타일이 가득한 아틀리에지만 시선을 옮기면 다른 곳에 온 듯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이 있다. 바로 인테리어 시공 상담을 진행하거나 진은영 실장이 업무를 보는 사무실. 이 공간은 컬러풀한 소품과 철제 의자 등으로 북유럽과 인더스트리얼풍을 가미해 매장과 또 다른 분위기를 꾀했다. 그녀가 아틀리에 인테리어를 할 때 특히 신경 쓴 곳으로, 프렌치 스타일의 한 가지 모습만 보여주면 자칫 지루할 수 있어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공간을 즐기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색다르게 꾸민 것이다. 천장에는 나뭇가지를 이용해 설치 작품처럼 만든 독특한 조명을 달아 이국적인 포인트를 더한 점도 눈길을 끈다.
앞으로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아틀리에를 통해 프렌치 스타일을 제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는 진은영 실장. 자신의 취향이 녹아든 프렌치 모던 인테리어를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할 수 있어 하루하루가 기대되는 중이란다.
■진행 / 장인화 기자 ■사진 / 송미성(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