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술집과 서점 공간이 분리된 구조가 독특하다. 3 밤에는 국내에서 찾기 어려운 독일 아잉거프로바이스 맥주를 판매한다. 4 독립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독특한 제목의 시집을 만나볼 수 있다. 5 앞과 뒤로 바뀌는 입간판.
낮엔 ‘다시서점’ 밤엔 ‘초능력’
이태원 폭스바겐 뒷골목인 한강진길로 들어가다 보면 반지하의 작은 서점, ‘다시서점’이 있다. 그럴듯한 간판 하나 없이, 오가는 길가에 입간판 하나만 무심히 세워놓은 이곳은 오후 6시가 되면 입간판이 바뀌면서 ‘초능력’이란 이름으로 변한다. 오후 6시까지는 중고 시집이나 독립 출판물을 취급하는 서점으로 운영하고, 저녁에는 국내에서 찾기 힘든 이색 맥주, 초능력에서 개조한 칵테일, 와인 등을 판매하는 술집이 된다. 요상한 가게답게 주인장 둘의 만남 역시 범상치 않다. 김경현씨가 독립 출판사에 몸담고 있을 당시 이태원 매거진 「사이사이」 편집장인 바이홍씨를 인터뷰하다가 둘은 친해지게 됐다. 김경현씨가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려던 찰나 바이홍씨가 “기자 양반, 인터뷰는 됐고 술이나 마시러 갑시다”라고 말한 것이 인연이 돼 지금의 이중적인 매장이 탄생하게 된 것. 술집으로 변해도 안쪽의 서점은 계속 운영돼 서점에서 책과 함께 술을 마시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영업시간 다시서점 정오~오후 6시 / 초능력 오후 6시~ 다음날 오전 2시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42길 34
문의 02-322-5495

1 1970, 80년대 분위기를 풍기는 멋스러운 인테리어. 2 1층과는 다르게 2층은 현대식으로 꾸몄다. 3 저녁에는 취한제비로 간판이 바뀐다.
낮엔 ‘제비다방’ 밤엔 ‘취한제비’
이름에서 전해지는 예스러운 느낌 그대로 내부에 들어서면 7080세대, ‘쎄시봉’을 회상할 만한 복고풍의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이곳은 오전에는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제비다방’ 커피숍으로 운영하고, 오후 6시부터는 ‘취한제비’로 간판을 바꿔 술집으로 둔갑한다. 제비다방은 소설가이자 건축가였던 이상이 1930년에 운영하던 ‘다방 제비’에서 유래한 것으로, 예술인들의 아지트였던 당시의 ‘문화 다방’ 느낌을 재현하고자 주 4회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데, 공연 도중 관객에게 깡통을 돌려 자율적으로 관람료를 받기도 한다. 최근 아이유, 혁오밴드 등의 인기 뮤지션들이 공연을 해 인기 급상승 중.
영업시간 제비다방 정오~ 오후 6시 / 취한제비 오후 6시~ 다음날 오전 2시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24
문의 02-325-1969

1 자전거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카페답게 곳곳에서 자전거를 활용한 인테리어를 발견할 수 있다. 2 자전거 세척 기계와 세척용 특수 용액을 사용하는 세척장. 3 실제 사이클 선수들이 먹는 라이스 케이크. 크림치즈와 코코넛 밀크를 주재료로 한 고열량의 주먹밥이다. 3,000원. 4 땅콩을 갈아 넣어 고소하면서 달콤한 땅콩빙수 5,000원.
카페와 자전거의 만남 카페 벨로마노
광나루 자전거 테마 공원 인근에 위치한 카페 벨로마노. 잔차인(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을 컨셉트로, 프랑스어로 자전거를 뜻하는 ‘벨로’와 이탈리어로 손(도움)을 뜻하는 ‘마노’를 합쳐 ‘벨로마노’라 이름 지었다. 자전거 체인이 풀리는 등 잔고장이 났을 때 바로 수리할 수 있도록 카페 입구에 간단한 정비 도구를 갖춰놓았으며, 라이딩 중 체력 보충을 할 수 있는 라이스 케이크도 주인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사이클 의류도 판매하고 있으며, 숍인숍 개념의 자전거 세척 전문 업체도 들어와 있다. 세척 비용은 로드(기름기 낀 부위)는 2만원, 전체는 4만원인데, 커피를 마시면 5,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자전거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곳.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11시 30분, 토·일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30분
주소 서울 광진구 구천면로 13 1층
문의 02-6497-0045

1 1층 헤어숍 공간. 2 패밀리 룩 컨셉트의 2층 의류 매장. 3 주인이 직접 만든 브런치 음식이 진열된 모습.
감각적인 옷과 커피를 판매하는 숍인숍 개념의 ‘목단꽃이 피었습니다’가 그 인기를 몰아 한 달 전 헤어숍 공간을 더해 연남동 2호점을 오픈했다. 15년 넘게 의류 판매업에 종사해온 정원경씨와 뉴질랜드에서 바리스타로 활동한 정채윤씨 자매가 운영하는 이곳은 이들의 고집과 뚝심이 그대로 반영돼 신선한 음식과 품질 좋은 의류를 만나볼 수 있다. 샌드위치는 당일 들여온 채소와 직접 만든 소스를 사용하고, 원단이나 박음질이 정교한 고급스러운 옷은 주인이 직접 공수해오는 등 두 사람의 야무진 성격을 엿볼 수 있다. 1층에는 카페와 헤어숍이 자리하고 2층에서는 패밀리 룩을 컨셉트로 여성, 남성, 아이 옷을 판매하는데, 의사나 선생님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자주 찾는다고. 대외적인 활동이 있는 특별한 날을 위한 스타일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들러 맛있는 브런치를 즐기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신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영업시간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6길 19
문의 02-3144-1808

1 시원한 통창이 멋스러운 토스앤턴. 2 두툼한 삼겹살 바비큐가 인기 메뉴다. 2만1,000원.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뒷골목에 빠끔 얼굴을 내민 토스앤턴. 시원한 통창이 멋스러운 3층 건물의 이곳은 1층에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델리 존과 테이크아웃 커피숍, 2층에는 샐러드와 바비큐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으며, 3층은 디제잉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크래프트 맥주를 중심으로 위스키, 와인, 칵테일 등 다양한 주류를 판매하는 바(Bar)로 운영하고 있다. 최고 인기 메뉴는 육즙이 살아 있는 바비큐. 2시간 동안 기름기를 빼고 시어링 과정을 거친 뒤 2시간 동안 스모크과정을 거쳐 애플트리 향으로 잡내를 없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흐르는 식감이 일품. 크랜베리, 토마토 등 30여 가지 샐러드 토핑 재료 중 취향에 따라 원하는 것들을 골라 맛볼 수 있는 DIY 샐러드도 인기다.
영업시간 1층 월~금요일 오전 7시 30분~오후 11시, 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1시, 2층 오전 11시~오후 11시, 3층 오후 6시~다음날 오전 2시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27가길 16
문의 02-6237-2020
■진행 / 윤미애 기자 ■사진 / 원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