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수익의 일부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착한 소비’ 캠페인이 활발한 가운데 최근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제품의 판매 수익으로 빈곤층 아이들을 돕는 캠페인까지 등장했다. 이케아의 ‘소프트토이 캠페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016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라는 책을 통해 선한 동기를 부여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이 내년에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 발표했다. 코즈 마케팅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면 기업이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업에게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 되고, 소비자에게는 ‘착한 소비’라는 명분을 주어 지갑을 열게 하는 이 마케팅이 연말을 맞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DIY 블록 키트 판매금 중 1,000원을 강원도 영월의 농어촌 놀이터 짓기에 기부하는 이니스프리의 캠페인, 제품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인도 자무이 지역에 망고 묘목으로 기부하는 프리메라의 ‘렛츠 러브 캠페인’, 이벤트 참여로 적립된 기금을 따뜻한 패딩으로 전달하는 네파의 ‘따뜻한 세상’ 캠페인이 대표적. 여기에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한 제품으로 기부까지 할 수 있는 캠페인까지 등장했다.
이케아의 소프트토이 그리기 대회에서 최종 선발된 작품으로 제작한 사고스카트 시리즈. 이 제품을 구매하면 빈곤층 어린이를 돕는 데 기부할 수 있다.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가 진행하는 ‘소프트토이 캠페인’은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인형을 제품으로 제작하고, 이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빈곤층 아이들을 돕는 방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이케아는 전 세계 40여 개국의 매장에서 아이들이 평소 꿈꿔온 인형을 그리는 그림 대회를 열었다. 수천 점의 출품작 중 총 10점의 그림을 선정, 이를 최근 ‘사고스카트(SAGOSKATT)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것. 이케아는 사고스카트 컬렉션을 포함해 소프트토이(봉제인형)와 어린이 도서를 판매할 때마다 유니세프와 세이브더칠드런에 1유로씩 기부하고, 이 모금액은 빈곤층 어린이에게 양질의 교육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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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기 대회에서 최종 선정된 그림과 소프트토이 애꾸눈.
소프트토이 캠페인은 이케아재단이 2003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캠페인으로 지금까지 7,700만 유로의 기금을 모금했으며, 99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46개국 1,100만 명 이상의 아이들에게 도움을 준 바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 광명점에서도 소프트토이 그리기 대회를 열어 주목을 받았는데, 20점의 그림을 선정해 스웨덴으로 보낸 상태. 다른 국가에서 제출한 소프트토이 그림과 함께 독창성, 상업성 등을 평가해 최종 10점의 그림이 소프트토이로 제작돼 2016년에 한정판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들의 디자인으로 착한 소비를 이끌다
이케아 코리아는 여기에 광명시 지역 어린이를 위한 기부 캠페인도 함께 실시한다. 고객들이 구매한 소프트토이를 매장 내 기부함에 넣으면 이를 광명시 소재 아동복지시설에 전달할 예정. 또 소프트토이 캠페인을 기념하기 위해 소프트토이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출시한다. 카카오톡에서 이케아 패밀리를 플러스 친구로 등록하면 토르바(TORVA) 브로콜리, 토르바(TORVA) 당근, 파블레르 비에른(FABLER BJÖRN), 반드링 이겔코트(VANDRING IGELKOTT) 삑삑이 인형 등의 캐릭터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은 12월 13일부터 2016년 2월 13일까지 2개월간 진행되며, 이케아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사고스카트 시리즈와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 캠페인을 통해 도움을 받은 아이들의 이야기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글 / 이은선 기자 ■사진 제공 / 이케아(1670-4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