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절약에 대한 새로운 기준…전구 종류에 따라 다르다

어릴 적 부모님에게 “방에서 나갈 땐 꼭 불 끄고 나가!”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기술은 발전했다. 이은 옛날 말이 되었다. 픽셀즈
어릴 적 부모님에게 “방에서 나갈 땐 꼭 불 끄고 나가!”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습관은 무섭다. 외출이나 여행을 가면 늘 집 안 전등을 잘 끄고 왔는지 마음속 한구석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전구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도 발전했다. 불 끄기 강박은 잠시 내려놓아도 될 수도…
라이프 매체 리얼 심플은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DOE)의 최신 자료 내용으로 전등을 끄는 것이 항상 전기 절약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자주 껐다 켰다 하는 것이 전구의 수명을 단축해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불을 끄는 게 무조건 좋을까?
불을 오래 켜두면 에너지가 낭비되고, 전기 요금이 올라간다는 인식은 오랫동안 상식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에너지부는 “모든 전구는 정격 수명이 있으며, 이 수명은 켜고 끄는 횟수에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즉, 자주 켜고 끄는 것 자체가 전구의 수명을 줄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생기는 전구 교체 비용이 전기 요금 절약분보다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무엇일까? 방을 잠깐 비울 때마다 불을 꺼야 할까? 정답은 전구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전구 종류에 따라 다른 절전 기준
에너지부는 전등을 꺼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전기요금과 전구 종류, 두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구의 효율이 높을수록 장시간 켜두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음은 전구별 권장 기준이다.
백열등: 가장 비효율적인 전구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무조건 꺼야 한다.
할로겐:백열등보다 효율은 높지만 여전히 낮은 편이므로, 사용하지 않을 땐 꺼야 한다.
형광등: 고효율 전구지만 켜고 끄는 횟수에 민감하다. 에너지부는 15분 미만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 그냥 켜두고, 그 이상일 때만 끄는 것을 권장한다.
LED 전구: 매우 효율적이고, 자주 켜고 꺼도 수명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따라서 방을 잠깐 비우는 정도라면 굳이 끌 필요는 없다. 단, 외출 시에는 꺼두는 것이 좋다.
LED 전구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잠깐 자리를 비우는 동안 전등을 켜두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전구의 종류를 확인하고, 그 특성에 맞는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다. 전기 절약을 위한 습관, 이제는 ‘무조건 끄기’에서 ‘똑똑하게 쓰기’로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