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뜨거운 공간, 생각보다 더 빨리 손상되고 건강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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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 속 등장인물의 대부분은 욕실장에서 약을 꺼내 먹는다. 물도 없이 알약을 꿀꺽 삼키는 것보다 의아했던 점은 미국 사람들은 정말 약을 욕실에 보관하는지 여부였다. 해외 생활 정보 매체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이는 잘못된 생활 방식이다. 욕실의 열기와 습기는 우리가 생각보다 많은 물건을 손상시키거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각종 의약품은 이 기사가 가장 먼저 꼽은 욕실 보관 금지 품목이다. 욕실은 샤워·욕조 사용으로 인해 습기와 온도 변화가 크다. 이런 환경은 약의 성분을 천천히 분해시키거나 효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약·영양제는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할 것을 권한다. 일반적인 약봉지에 “서늘하고 건조한 곳 보관”이라는 안내가 있는 이유다. 약은 침실 서랍, 식탁 주변의 약 수납장 등 습기 없는 공간에 따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보석 및 액세서리도 금물이다. 습기가 많은 욕실에 보석류를 두면 금속이 산화·변색되고, 은 제품은 특히 빠르게 변색될 수 있다. 귀걸이·목걸이·팔찌 등은 관리하기 쉬운 장소로 옮기는 것이 좋다. 침실의 주얼리 박스, 옷장 속 트레이를 활용한다.
머리 말리는 드라이어나 전기면도기, 전자 칫솔, 충전지 등은 욕실에 두면 습기와 열로 인해 고장이나 녹, 배터리 방전이 빨리 일어난다. 특히 물이 닿으면 감전 위험까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자 제품은 욕실 외부 건조 공간에 놓고, 방수 기능이 있는 제품만 욕실에서 사용한다.
피부 관리 제품은 구성 성분이 수분과 온도 변화에 민감한 경우가 많다. 특히 레티놀, 비타민 C 등 활성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은 욕실의 습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지거나 변질될 수 있다. 또 파우더·블러셔 같은 메이크업 제품은 습기가 차면 덩어리지거나 재사용이 어려워진다. 메이크업 제품은 건조한 화장대나 서랍장에 보관하고, 욕실에는 당장 쓰는 것만 소량 둔다.
‘화장실 독서’ 같은 습관 때문에 욕실에 책이나 잡지를 두는 집이 있다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종이는 습기를 빠르게 흡수해 곰팡이가 생기거나 페이지가 일그러질 수 있다.
호텔처럼 수건을 욕실 한편에 쌓아두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욕실의 높은 습도는 수건과 리넨류를 곰팡이·냄새의 온상으로 만들 수 있다. 특히 여분으로 준비해둔 수건이나 옷은 습기 차단이 어려워 더욱 빠르게 상태가 나빠진다. 수건은 통풍이 잘되는 수납장에 두어야 한다.
욕실은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한 온도 변화와 높은 습기가 반복되는 공간이다. 샤워 후 공기가 뜨거워졌다가 식고, 문이 닫혀 있으면 환기가 잘 안 돼 물방울이 맺히는 환경이 된다. 이런 환경은 곰팡이·박테리아 서식, 금속·화장품 성분 분해, 목재·종이 변형 등을 쉽게 일으킨다. 전문가들은 “욕실에는 매일 쓰는 샴푸·비누·칫솔 등 정말 자주 사용하는 필수품만 두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