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하게 감싸고 과감히 채운다…요즘 집의 달라진 공식

포근하게 감싸고 과감히 채운다…요즘 집의 달라진 공식

미국 인테리어 매거진 ‘베러 홈즈 앤 가든’에 따르면 집은 더 이상 전시용 공간이 아니라, 감각과 취향이 켜켜이 쌓이는 생활의 장으로 이동 중이다. 완벽하게 정돈된 미니멀 대신 사람의 온기와 흔적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흐름이 기울고 있다.

미국 인테리어 매거진 ‘베러 홈즈 앤 가든’에 따르면 집은 더 이상 전시용 공간이 아니라, 감각과 취향이 켜켜이 쌓이는 생활의 장으로 이동 중이다. 완벽하게 정돈된 미니멀 대신 사람의 온기와 흔적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흐름이 기울고 있다.

한동안 인테리어의 미덕은 ‘비움’이었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최대한 단순하게 정리된 공간이 세련됨의 기준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 기준이 바뀌고 있다. 미국 인테리어 매거진 ‘베러 홈즈 앤 가든’에 따르면 집은 더 이상 전시용 공간이 아니라, 감각과 취향이 켜켜이 쌓이는 생활의 장으로 이동 중이다. 완벽하게 정돈된 미니멀 대신 사람의 온기와 흔적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흐름이 기울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침실이다. 이른바 ‘코쿤(cocoon)’ 트렌드는 이름 그대로 몸을 감싸는 듯한 공간을 지향한다. 직선과 각을 강조하던 과거와 달리, 부드러운 곡선과 두툼한 패브릭, 포근한 질감이 중심이 된다. 헤드보드가 크게 확장되거나 침대 주변이 아늑하게 둘러싸이는 구조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 변화라기보다 외부 자극이 많은 일상 속에서 휴식의 밀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읽힌다.

패턴 역시 돌아왔다. 다만 과거처럼 장식적인 역할에 머무르지 않는다. 수공예 느낌이 살아 있는 블록 프린트나 전통 문양, 빈티지 플로럴처럼 출처와 맥락이 분명한 디자인이 선호된다. 무늬 자체가 공간의 이야기를 만드는 요소로 기능하는 셈이다. 미니멀 시대에 지워졌던 시각적 요소가 다시 채워지고 있지만, 그 방식은 훨씬 서사적이다.

‘큐레이티드 맥시멀리즘’도 확산되고 있다. 물건을 최소화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다양한 오브제를 적극적으로 배치하되, 무질서가 아닌 ‘선별된 조합’으로 완성하는 방식이다. 빈티지 가구, 예술 작품, 개인적인 수집품이 함께 놓이지만, 각각이 하나의 취향을 설명하는 구조를 갖는다. 많이 두되 아무렇게나 두지 않는 것, 즉 ‘나를 드러내는 배열’이 핵심이다.

색을 사용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컬러 드렌칭(color drenching)’은 하나의 색을 공간 전체에 깊게 입히는 접근이다. 벽과 천장, 몰딩까지 동일한 계열의 색으로 덮어 공간을 하나의 분위기로 묶는다. 과거 포인트 컬러 중심의 인테리어와 달리, 이제는 색 자체가 공간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요소로 작동한다. 특히 딥 그린이나 퍼플, 번트 계열처럼 깊이감 있는 색이 선호되는 것도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키워드는 ‘장인정신’이다.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균일함보다 손으로 만든 흔적이 남은 소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라임워시 벽의 미묘한 질감, 수공 직물의 불균일한 짜임, 재활용 목재의 결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단순히 미적인 선택을 넘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물건,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쌓이는 물건에 대한 선호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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