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고 남은 티백이 식물에 좋다는 ‘할머니표 가드닝 팁’, 사실일까?

마시고 남은 티백이 식물에 좋다는 ‘할머니표 가드닝 팁’,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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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 말고 화분에 넣으세요.” 차를 마시고 남은 티백을 그냥 버리지 않고 화분에 넣으면 식물 성장에 도움이 될까. 최근 해외에서는 “사용한 티백이 식물 영양제 역할을 한다”는 생활 팁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라이프스타일 매체 아파트먼트테라피는 최근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티를 즐기는 할머니가 티백을 버리는 대신 화분에 넣어 정원을 가꾸고 있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기사는 “사용한 티백을 화분 흙에 넣는 것은 오래된 가드닝 습관 가운데 하나”라며, 실제로 일부 식물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사용한 티백 속 찻잎은 분해 과정에서 소량의 질소와 미네랄을 방출한다. 또한 홍차에 포함된 타닌 성분이 산성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찻잎이 완전히 분해되면 일종의 유기물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다만 “비료처럼 강한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흙 상태를 보조적으로 개선하는 수준 정도에 만족해야 한다.

대부분의 실내 식물은 약산성 토양을 선호하지만, 모든 식물이 그런 것은 아니니 티백을 넣기 전에 체크해야 한다. 산세비에리아, 고사리, 스파이더 플랜트(무늬 접란), 난초, 스파티필룸과 같은 실내 식물은 중성에서 약산성 토양을 잘 견딘다. 이러한 식물에는 아쌈, 다르질링, 실론,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얼그레이 같은 홍차를 적당량 주는 것이 추천됐다.

블루베리, 철쭉, 동백나무 등 산성 토양을 선호하는 야외 식물의 경우라면 해충을 퇴치하는 과일 향이 첨가된 홍차나 허브차까지 사용할 수 있다. 개미, 민달팽이 등으로 골치가 아프다면 페퍼민트 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허브나 채소, 라일락, 제라늄처럼 알칼리성 토양을 선호하는 식물에는 타닌 성분이 높은 차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녹차처럼 타닌 함량이 낮은 차가 가장 적절하다.

그렇다고 아무 티백이나 그대로 넣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시판 티백 가운데 일부는 종이처럼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원예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많았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찻잎 자체는 결국 유기물처럼 분해되지만, 일부 티백 재질은 흙에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이, 면, 식물 섬유 등 자연적으로 생분해되는 소재로 만든 티백이라면 흙에 바로 넣어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티백 안의 찻잎만 꺼내서 넣어야 한다. 티백에 붙은 종이 태그나 스테이플러 자국까지 깔끔하게 제거하는 것은 기본이다.

전문가들은 사용 방법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우유나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하게 물에서 우려낸 티백을 사용하되, 완전히 식힌 뒤에 화분에 넣을 것. 또한 흙 위가 아니라 내부에 섞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해야 한다. 특히 너무 많이 넣으면 흙이 과하게 축축해지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작은 식물 하나당 티백 1~2개가 적당하다. 지나칠 경우 토양의 산성도가 급격하게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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