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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청소는 집안일 가운데서도 가장 미루기 쉬운 일 중 하나다. 물때와 비누 찌꺼기, 곰팡이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샤워하면서 욕실을 닦는다”는 이른바 ‘게으른 청소법(lazy cleaning hack)’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청소를 따로 하지 않고 일상 동선 속에 녹여버리는 방식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샤워 청소법이 의외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법은 단순하다. 샤워실 안에 주방용 세제와 손잡이가 달린 스펀지 브러시를 두고, 머리에 트리트먼트나 헤어팩을 해 두는 동안 벽면이나 유리 칸막이를 가볍게 문질러 닦는 것이다. 이후 샤워기로 헹군 뒤 물기 제거용 스퀴지로 물방울을 밀어내면 끝이다.
청소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욕실 대청소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비누 찌꺼기와 물때가 쌓이는 속도를 늦추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욕실 오염은 한 번에 심해지기보다 샤워 후 남은 수분과 비누 성분이 반복적으로 축적되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런 ‘마이크로 청소’ 개념이 생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집 전체를 몰아서 청소하기보다 양치하면서 세면대를 닦고, 샤워 후 유리 벽 물기를 제거하는 식으로 작은 청소를 습관화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물기 제거’다. 욕실 곰팡이와 물때의 가장 큰 원인은 습기다. 샤워 직후 벽면과 유리의 물기를 스퀴지나 극세사 천으로 닦아내는 것만으로도 곰팡이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환풍기를 30분 정도 돌리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샤워 중 청소를 하더라도 표백제나 강한 산성 세제 사용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밀폐된 욕실에서 화학 성분을 흡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방세제를 사용할 경우 바닥이 미끄러워질 수 있어 충분히 헹궈야 한다고 전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후기에는 “청소가 싫은 게 아니라 옷 입고 욕실 청소하는 게 싫었던 것뿐이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샤워 중 2~3분만 투자해도 욕실이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해 대청소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경험담이 이어지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욕실 청소의 핵심은 완벽함보다 빈도”라고 말한다. 한 달에 한 번 대청소를 하는 것보다 매일 1~2분씩 물기를 제거하고 가볍게 닦는 습관이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슬로우맥싱’이나 ‘조용한 삶’ 트렌드와 맞물려, 집안일 역시 큰 노동으로 만들기보다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흡수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욕실 청소를 샤워 시간에 함께 해결하는 방식도 그런 흐름의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