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콘 그냥 꺼버리면 ‘곰팡이 범벅’…송풍 모드 1시간은 돌려야

에어콘 그냥 꺼버리면 ‘곰팡이 범벅’…송풍 모드 1시간은 돌려야

에어콘 사용 후 마지막 습관 하나, 송풍 모드가 에어컨의 습기를 없애 퀴퀴한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프리픽 이미지 사진 크게보기

에어콘 사용 후 마지막 습관 하나, 송풍 모드가 에어컨의 습기를 없애 퀴퀴한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프리픽 이미지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에어컨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날이 계속되고 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리모컨부터 찾고, 시원해졌다고 곧바로 전원을 끄는 일이 익숙한 여름이다. 그런데 이 마지막 습관 하나가 에어컨 수명을 줄이고 퀴퀴한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에어컨을 끄기 전 잠깐의 ‘송풍 운전’만으로도 내부 습기를 말려 곰팡이와 악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냉방 중 내부 열교환기에 물방울(결로)이 생긴다. 이 상태에서 전원을 바로 끄면 내부에 습기가 그대로 남고, 시간이 지나면서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에어컨을 다시 켰을 때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예방하려면 냉방을 마친 뒤 송풍 모드나 청정 모드로 내부를 충분히 건조하는 것이 좋다.

창문을 조금 열고 1시간 송풍하면 효과적

생활 가전 전문가들은 냉방을 마친 뒤 창문을 약간 열어 둔 상태에서 송풍 모드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외부 공기가 순환되면서 에어컨 내부에 남은 수분이 더 잘 증발하기 때문이다.

관리 요령은 간단하다. 1 냉방 종료 후 창문을 조금 연다. 2 송풍 또는 청정 모드로 에어컨을 작동한다.3 내부가 충분히 마를 때까지 유지한다. 4 냄새가 계속된다면 전문 분해 청소를 받는다.

습기가 남아 있는 상태로 보관하는 것보다 내부를 말려두는 것이 곰팡이와 악취를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에어컨 사용 후 최소 10분 이상 송풍 운전을 권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실제 에어컨 설치·관리 기사들은 내부를 더욱 충분히 건조하기 위해 30~60분 정도 송풍하는 것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사용 환경과 실내 습도에 따라 건조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LG·삼성 등 주요 제조사의 에어컨에는 일정 시간 자동으로 송풍하며 내부를 말려주는 ‘자동 건조’ 또는 ‘내부 건조’ 기능이 탑재된 제품도 늘고 있다.

“오래 틀면 전기요금 폭탄?” 걱정은 덜어도 된다

송풍 모드는 냉방과 달리 실외기의 압축기가 작동하지 않고 실내 팬만 돌아가는 방식이다. 따라서 냉방 운전보다 소비전력이 크게 낮다. 선풍기 한 대 작동하는 정도의 소비 전력이다. 특히 최근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은 대부분 인버터 방식이다. 목표 온도에 도달하면 압축기 회전수를 자동으로 낮춰 전력 소비를 줄이는 구조여서 과거 정속형 에어컨보다 전기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무조건 전기요금을 아끼겠다며 냉방을 끄자마자 전원을 차단하기보다, 마지막 몇 분간 송풍으로 내부를 말리는 습관이 오히려 곰팡이와 냄새를 예방하고 에어컨을 더 쾌적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전기요금 부담도 생각보다 크지 않은 만큼, 폭염이 이어지는 올여름에는 ‘마지막 송풍’을 에어컨 사용의 마침표로 삼아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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