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하우스 8호, 용인 정연이네
희망을 이야기하는 나무 집

거실의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미니 정원은 천정이 뚫려있어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모습을 집안에서 볼 수 있다. 단, 단열과 방음을 위해 6중 단열창을 써 안전하게 설계했다. 디자이너가 거실 한 복판에 정원을 만든 것은 이유가 있다. 미니정원에는 나무가 세 그루 자라고 있는데 이 것은 세 아이들의 희망나무. 집안 어디에서나 나무가 보이도록 설계되어있어 나무와 이야기하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한 것.
Familly Story
이 집의 가족은 넷. 작년 여름 갑자기 아빠가 뇌출혈로 쓰러져 돌아가시고 난 뒤, 정신지체장애를 앓고있는 엄마와 어린 삼 남매가 살고 있다. 중학교 2학년인 정연이가 요리며 청소,가계부 관리등 모든 살림을 도맡아하며 살고 있다.

스틸을 기본으로 하고 푸른빛이 도는 낙엽송으로 외관을 장식해 지은 나무 집. 담을 없애고 벤치를 놓아 흡사 공원을 연상시키는 앞마당은 지나가던 동네 어른들이 와서 쉬다가 어린 삼남매를 한번이라도 챙겨주기를 바라는 디자이너의 자상한 마음이 담긴 부분이다. 천정에는 태양열 전자판을 달아 온수와 전기세 걱정을 덜어주었다.
아이들의 꿈이 담긴 희망 벽
거실로 들어가는 현관 입구 벽면 전체에 아트타일을 장식했다. 요리사가 꿈인 정연이와 의상디자이너가 꿈인 동생 정희, 경찰이 되고싶은 막내 동렬이의 꿈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그냥 보기에도 멋있지만, 오고가며 한번씩 자신의 꿈을 되돌아볼 수 있는 희망이 담긴 벽이라는 점이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엄마의 방은 장식 없이 깨끗하게 꾸몄다. 컬러풀한 원색보다는 베이지나 화이트 등 차분한 컬러가 정신지체장애인에게 안정을 주기 때문.

거실로 들어가는 현관입구 벽면 전체에 아트 타일을 장식했다. 요리사가 꿈인 정연이와 의상디자이너가 꿈인 동생 정희, 경찰이 되고싶은 막내 동렬이의 꿈이 그려져 있다. 그냥 보기에도 멋있지만, 오가며 한번씩 자신의 꿈을 돌아볼 수 있는 희망이 담긴 벽이라는 점이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디자이너 장순각 교수
현 한양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실내디자인과 교수
현 jay is working.(주)공동대표
현 한국 실내건축가 협회(KOSID)이사
현 한국 건축가 협회 정회원
장순각 디자이너가 지은 집을 보기까지는 집이라는 것이 한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알지 못한다. “집은 인간을 담는 그릇”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장순각 교수. 그 집에 살 사람이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지를 생각하며 짓는 집. 그래서인지 그가 지은 집은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창문하나에도, 기둥 하나에도 의미가 부여된 살아 숨쉬는 집. 그 곳에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진행 / 강주일 기자 인테리어 및 시공 & 자료제공 / Jay is Working(주)(597-5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