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F 보루네오의 창립 38 주년 기념행사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는 박원주, 박은선, 이주영 등 19명의 설치 예술가들이 제작한 30여점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가구 재해석 작품을 선보이며, 가구라는 소재로 설치 예술의 새로운 기능성과 신선함을 던져 주었다.
가구는 구입할 때는 이것저것 따져보고 신경 써서 골라야 하지만 오랜 시간 두고 쓰다보면 나중에는 처리하기 힘든 큰 물건이 돼 버리고 만다. 이번 행사는 이렇게 평범하고 재미없게 느껴지는 가구라는 존재가 단순히 수납 도구가 아닌 흥미와 도발적인 시선을 보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장은 모티브로 만든 기성 작품 전시공간과 예술가의 재해석 작업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재해석 작업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재해석 작품 전시 공간으로 구분이 되어 있어 관람의 편의를 더했다.

설치 예술가들의 재해석 작업은 모두 BIF 보루네오 가구를 활용한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통해 이뤄졌고 매일 일어 날 때 마다 사과를 한 개를 던져 주는 박원주의 작가의 ‘사과 침대’를 비롯, 암실 공간에서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나비 떼 속에서 고고하게 빛나는 콘솔과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식탁 위에서 가느다란 광선을 내뿜는 암실 작품을 선보인 정인엽 작가의 ‘어머니 그리고 나비’ 붉고 선명한 꽃이 그려진 장롱과 소파를 선보이며 입체 공간을 회화로서 재탕시킨 김일화 작가의 ‘꽃’과 가구에 테이핑 작업을 입히고 거울이라는 소재를 활용, 입체와 평면 공간을 오가며 마치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착각을 하게 만들어준 박은선 작가의 ‘Chair’등 실제 BIF 보루네오가 작가들의 수개월의 작업 과정을 통해 상상력과 생명력을 가진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작가들의 가구를 모티브로 기성 작품들로 사용자가 원하는 높이와 공간에 어울리는 각양각색의 컬러 방석들을 쌓아 올릴 수 있도록 제작된 샌드위치 스툴을 비롯, 몬드리안의 작품 이미지를 활용한 장식장, 내부에서 빛을 발광하는 의자 등 설치 예술가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승화된 예술 작품으로 출품 되어 화제를 모았다.
체험, 볼거리가 다양한 행사
이번 전시회는 가구 업체 최초로 가구라는 존재에 대한 신선한 접근과 재해석한 행사로 앞으로는 공간과 해석의 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볼거리와 질 높은 예술 작품전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가질 예정이다.
가구에서 인테리어로, 인테리어에서 공간이라는 범위로 넓혀 결국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직접 공간 속에서 가구를 느끼고 체험, 작품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가구를 통해 고품격 대중문화를 리드해 가겠다는 BIF 보루네오 가구 의지가 엿보였던 행사였다. 또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 윤희정씨의 재즈 공연을 시작으로 스탠딩 와인 파티, 공연 티켓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진행되어 여성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1 박원주의 사과 주는 침대. 플라톤 침대에 친환경적인 의미를 담아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가구로 표현했다.(2층 가구의 재해석)
2 정인엽의 어머니 그리고 나비. 어둠이 빛을 발하는 순간 나비가 나와 공중을 날아다니고 누군가의 어깨에 살포시 내려 않으면 행운이 온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2층 가구의 재해석)
3 박은선의 Chair. 책상과 책장 라인이 연결되어 있는 가구의 특성을 살려 라인에테이핑 기법, 거울 등 새로운 소재와 회화적은 테크닉으로 원근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작품. 2층 가구의 재해석)

4 박선기의 존재. 숯과 나일론 끈을 활용해 테이블과 의자를 공중에 띄워 만든 작품으로 도발적인 상상력이 돋보인다.(2층 가구의 재해석)
5 김일화의 꽃. 옷장과 소파 표면에 꽃을 대형화해 추상적인 이미지와 강력한 색의 대비를 보여준다.(2층 가구의 재해석)
6 김건수의 king's furniture. 작품의 재료를 스틸과 쿠킹랩을 활용한 것으로 주름이 만들어 내는 내추럴한 질감과 빛의 투과성을 활용해 조형적인 작품을 시도했다.(B1F 작가 기성 작품)
7 김태중의 Soul Room. 가는원색적인 시세대 아이콘을 작품으로 만들어 일상의 모든 것이 예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B1F 작가 기성 작품)
8 손창귀 Bird 2000. 흙을 이용해 소품가구를 구현한 작가. 예술성과 실용성의 결합이라는 작가의 의도가 공예의 숙련된 기술을 바탕으로 표현. (B1F 작가 기성 작품)
9 장정민의 With 몬드리안. 각 컬러 별로 문이 열리며 공간마다 서로 다른 종류의 쥬얼리를 수납할 수 있는 보관함. (B1F 작가 기성 작품)
10 이주영의 What kind of sandwich do you like?. 샌드위치 속에 들어가는 재료를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어 구성의 다양함이 재미를 더해 주는 작품.(B1F 작가 기성 작품)
자료제공 / BIF 보루네오 가구(8282-374) 글 / 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