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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벽 허무는 실력파 밴드 만드는 가수 이상우
가수 이상우가 ‘조금 다른 밴드’의 멤버를 공개 모집한다. ‘조금 다른 밴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밴드로 대중음악에 재능을 가진 뮤지션을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오디션은 이상우의 제안으로 시작됐다.조금 다른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 밴드적임자를 만났다는 말보다 더 적절한 말은 없었다. 1988년 MBC 강변가요제 ‘슬픈 그림 같은 사랑’으로 입상하며 데뷔한 이상우(53)는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 ‘비창’ 등으로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했고, 지난 1999년 연예기획사를 설립해 장나라, 한가인 등 톱스타를 발굴하는 능력도 보여줬다.‘조금 다른 밴드’로 이름을 정한 이유가 있을 텐데요. 원래는 ‘특별한 밴드’였어요. 연출하는 감독이 “얘들이 특별한 데가 있잖아요”라고 하더라고요. 비장애인들이 보통 그렇게 착각을 해요. 근데 특별한 게 아니라 다른 거예요. 조금 다른 거죠.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특별하게 대해야 되... -
생명을 위한 나눔 ‘연예인 구조단’ 송경철
TV 속 송경철의 모습은 늘 강하고 독특하다. 실제로 만나본 그 역시 캐릭터만큼이나 뜨겁고 센 눈빛을 지니고 있었다. 또 구릿빛 피부와 민머리, 거친 말투…. 언뜻 보면 따뜻한 기부나 정감 어린 나눔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그는 자신의 캐릭터와 재능을 살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었다.역시 뜨거운 남자한국해양구조협회 연예인 구조단. 조금은 생소한 이름의 단체지만 2013년부터 해양경찰청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봉사 단체다. 송경철(65)을 주축으로 이덕화, 윤철영 등 동료 연예인들이 해양 안전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이벤트를 재능 기부로 이어오고 있다. 송경철은 지난 1월 영하 20℃의 한파를 뚫고 구조단 활동의 일환으로 혹한기 훈련을 마쳤다. 강원도 홍천강의 50cm 얼음을 깨고 물속으로 잠수하는 수중 수색 훈련이었다. 역시나 뜨거운 남자다!먼저 연예인 구조단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제가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좋아해 한때 업으로 삼은 적도 있거든... -
서희태·고진영 부부의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음악회
12년 동안 무언가를 꾸준히 해온다는 건 보통의 열정으론 불가능하다. 그것이 내가 아닌 남을 위한 일이라면 그 열정에 온정마저 더해진 것이다. 지휘자 서희태·소프라노 고진영 부부는 매년 몸과 마음이 조금은 불편한 이들을 위해 음악회를 연다. 열정과 온정을 담은, 이보다 더 뜨거운 무대가 세상 어디에 있을까.소통하는 클래식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지휘자 서희태(51). MBC-TV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의 실제 모델로 더 유명하다. 그는 클래식을 멈춰 있는 음악이 아니라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하고 나눌 수 있는 살아 있는 음악으로 만들고 싶은 감독 겸 지휘자다. 연간 그가 기획하는 연주회만 해도 50~60회. 자칭 ‘내조형 성악가’라고 말하는 아내 소프라노 고진영(50)이 없이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연말 공연 시즌이 끝났지만 여전히 바쁘신 듯합니다.서희태 음악회가 많아 바쁘다기보다 앞으로 계획된 공연 준비를 위해 분주하다는 게 맞는 표현 같아요.... -
솔비, 붓을 들다
‘뇌순녀(뇌가 순수한 여자)’라고 비쳐지던 예능 프로그램 속 모습으로만 솔비를 판단하면 큰 오산이다. 그녀에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꾸준히 나눔 활동을 하는 의외의 면이 있다.평소 작품 활동을 한다는 작업실에서 솔비(32)를 만났다. 원래 포토 스튜디오였던 이곳의 천장에는 사진 촬영할 때 쓰는 여러 개의 조명이 그대로 남아 있다. 모델이 포즈를 취하던 공간에는 물감이 가득한 선반과 이젤이 놓여 있고, 연습 용도로 쓰이는 바닥은 형형색색의 물감들로 뒤덮여 있다. 한쪽에 마이크가 놓인 이유가 궁금했다. 그녀는 이곳에서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른다고 했다. 좀처럼 느낄 수 없던 낯선 분위기였다. 낯선 건 기자만이 아니었다. 그녀도 작업실에서 옷을 갖춰 입고 있는 걸 어색해했다. 아무래도 작업복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결국 그녀는 형광색 물감이 잔뜩 묻은 레깅스를 신고 앞치마를 둘렀다. 분위기는 한결 편안해졌다.그림 그린 지는 얼마나 됐어요? 5년 정도 됐어요. 집중적으로 한 지... -
Ready Action! 배우 류승수
가진 것은 없지만 무언가를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재능 기부다. 20년 가까이 배우로 살아온 류승수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누가 뭐래도 ‘연기’일 터. 재능 기부 강의 ‘레디액션’이 열리던 11월의 어느 날 저녁, 그와 나눈 연기 그리고 인생 이야기.평소에는 연극이 공연되는 대학로의 한 극장. 배우 류승수(44)가 무대에 오른 이 순간만큼은 강의실로 뒤바뀐다. 사람들에게 인생을 강의할 만큼 내공이 크진 않다. 인간 류승수로서는 그저 부끄러울 뿐이지만 배우 류승수로서는 할 말이 많다. 그는 2014년 1월부터 매달 ‘레디액션’이라는 강의를 통해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자신의 연기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11월 강의의 주제는 ‘시청각’이었다. 모건 프리먼,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세븐’을 보면서 각 신에 쓰인 커트의 종류를 분석했다. 훌륭한 배우는 훌륭한 연출자여야 한다는 일념으로 ‘카메라 연기’를 따로 강의하게 됐다고.“사실 배우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방송인 김경란의 가슴 뛰는 마법
‘아나운서’라는 이름을 버리고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산 지도 벌써 3년. 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오던 월급은 사라졌지만 거짓말 같게도 그 이상의 것을 얻고 있다. 김경란의 가슴을 뛰게 하는 두 가지, 연극과 나눔 덕분이다.김경란(38)은 대극장의 화려한 무대보다 소극장을 좋아한다. 학창 시절부터 연극을 좋아했고, 죽기 전에 연극 무대에 서는 건 그녀의 오랜 꿈 중 하나였다. 만약 아나운서를 하지 않았다면 연극 무대에 서지 않았을까, 가끔 혼자 생각하곤 했다. 무대 위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내며 몰입하는 배우들을 볼 때마다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절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꿈은 현실이 됐다. 서교동 모퉁이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연극 ‘시유어겐’으로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홍대 앞 소극장을 찾았다. 거리의 포장마차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테이블 하나를 골라잡고 인터뷰를 시작했다.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 -
아들의 뜻 이어 장학재단 만든 고 이수현씨 부친 이성대씨
유학생 신분으로 일본에서 생활하던 중 전철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이수현씨. 그는 여전히 작은 영웅으로 일본인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었다. 고 이수현씨의 아버지 이성대씨는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매년 아들과 같이 일본 유학을 온 아시아 각국의 젊은이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의로운 부자 이야기다.2001년 1월 26일 오후 7시, 일본 도쿄 코리아타운이 형성된 신오쿠보 전철역에서 한 취객이 비틀거리다 선로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전철을 기다리던 이수현씨는 이를 목격하고 그를 구조하기 위해 선로에 뛰어들었다.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진입하던 열차를 피하지 못하고 취객과 함께 사망하고 말았다. 음악과 스포츠를 좋아했고, 일본에서 무역학을 배우고 싶었던 한국의 평범한 대학생 이수현씨는 그렇게 의로운 죽음을 맞이했다.개인주의가 팽배했던 일본 사회는... -
몸도 마음도 어여쁘다 ‘아름회’ 부회장 이화선
아름회는 슈퍼모델 선발대회 수상자들의 모임이다. 단순히 친목 도모뿐만 아니라 각종 봉사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아름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모델 겸 배우 이화선을 만났다. 뜨거운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만능 재주꾼인 만큼 봉사활동에 대한 신념도 누구보다 뜨겁고 아름답다.이화선 이젠 봉사다이화선(35)을 만난 건 5년 전이었다. 여자 연예인 최초의 경비행기 자격증 취득으로 화제가 돼 인터뷰를 했는데, 그간 만났던 어떤 사람들보다 배움이나 도전 의지가 컸던 사람으로 기억된다. 그 이후 그녀는 슈퍼모델 선발대회 수상자들의 모임인 아름회에서 부회장을 맡으며 각종 기부나 봉사활동 소식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봉사활동에도 관심이 있었나? 그녀가 무관심한 분야는 뭘까. 혹시 결혼?’ 이화선을 다시 만나기로 했다.아름회는 어떤 모임인가요? 아름회는 한마디로 슈퍼모델들의 모임이에요. 슈퍼모델 선발대회가 SBS 방송국 개국과 동시에 시작된 대회거든요. 저는 9기, 작년이 23기였어... -
전격 인터뷰! 2030세대 향수 불러일으킨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어린 시절 네모난 색종이 몇 장만 있으면 못 만드는 것이 없었다. 집도 만들고 새도 만들고, 자동차도 몇 대 만들어 친구들과 나눠 가졌다. 색종이는 점점 작아지고 몸은 커져 어른이 됐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그때 그 아이가 살고 있었나 보다. “이제 어른이 됐으니 잘할 수 있을 거예요”라는 그 한마디에 왈칵 눈물이 쏟아진 것을 보면. 추억 속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지친 마음과 세상에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여~ 코딱지들 안녕~ 잘 있었어? 오~ 많이 컸네.”1980년대 말부터 2000년대까지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던 20, 30대들에게 알람 같은 목소리. 지난 7월 18일 MBC-TV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등장한 김영만(65)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연일 실시간 검색어를 휩쓰는 스타로 떠올랐다. 30년을 한결같이 종이접기와 함께해온 그는 여전히 그때 그 모습으로 ‘동심’을 접고 있다. 그가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천안의 어린이 미... -
서영희, 나눔이 필요한 그곳으로
특별한 계기에서 시작된 건 아니었다. 그녀에게 나눔은 매우 자연스럽고 일상적이다. 정신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도 이따금씩 봉사활동을 위해 찾았던 아프리카를 떠올린다.기분 좋은 바쁨요즘 서영희는 쉴 새가 없다. 영화 ‘마돈나’가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 마돈나라 불리던 여자의 과거를 추적하던 중 밝혀지는 비밀을 다룬 영화로, 그녀는 여자의 과거를 좇는 간호조무사 해림 역을 맡았다. 2010년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이미 한 차례 칸 영화제에 참석했던 그녀는 ‘마돈나’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또 한 번 칸에 다녀왔다.두 번째로 칸에 다녀왔어요. 처음 칸에 갔을 때 지금보다 더욱 발전해서 다시 오겠다고 다짐했었어요. 이번에 그 결심을 이룰 수 있어서 행복했죠.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때도 그랬지만, 매번 제가 배우로서 조금 지쳐갈 때쯤 칸에 가게 되네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바쁘기도 했고 인물을 표현하는 게 많이 힘들었는데, 칸에서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