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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한국 영화를 만나다!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해외 영화 시장에서도 통할까? 대답은 ‘Yes’다. 프랑스인들을 감동시키며 높아진 한국 영화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던 ‘파리한국영화제’의 현지 분위기를 「레이디경향」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1 제7회 파리한국영화제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생 앙드레 데 자르 극장에서 8일간 개최됐습니다. 파리한국영화제는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한국과 프랑스 젊은이들의 모임인 ‘한불영상문화교류협회 1886’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이 후원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2 영화제 기간 동안 총 48편의 한국 영화가 상영됐는데,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 오픈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패스가 매진될 정도로 영화제는 성황리에 치러졌습니다. 패스를 구입하지 못한 프랑스인들의 빗발치는 문의로 판매 수량을 늘렸다는 흐뭇한 소식도 전해왔죠. 또 파리시는 문화 진흥 및 다문화 장려를 위해 공식적으로 파리한국영화제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
자전거 대여 서비스 ‘벨립’
자전거를 자동차처럼 인식하고 있는 프랑스의 자전거 문화. 자전거 한 대만 있으면 언덕보다 평지가 많은 프랑스 파리 시내를 쉽고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단다.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프랑스의 자전거 문화와 대여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자.1 지난여름 바캉스 시즌 동안 파리 시내가 텅 비어 있을 때 우리 가족의 즐거움 중 하나는 자전거 타기였습니다. 파리는 일방통행에 익숙해서인지 몰라도, 자동차가 자전거의 뒤를 천천히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인도에서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기가 굉장히 힘든데, 기본적으로 자전거를 차량으로 취급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면, 시민들에게 타지 말라고 주의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2 자전거 무인 대여 서비스 벨립은 시행 초부터 시민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습니다. 벨립의 홈페이지(http://velib.paris.fr)에 들어가 연간 정기권을 신청하면 청소년은 29유로(약 4만1천원), 어른은 39유로(약 ... -
경제 위기 속에서 윤리교육을 시작한 이유
국어사전에 보면 ‘윤리’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라고 설명돼 있다. 프랑스가 경제 위기 속에서 45년 만에 윤리교육을 부활시킨 이유가 뭘까. 왕따와 학교 폭력 등으로 헤드라인 기사를 장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교육은 과연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다.1 유럽 재정 위기로 제로 성장률과 실업자 3백만 명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는 프랑스가 경제 위기 속에서 내년부터 고교 이하 전 과정에 44년 전에 폐지됐던 윤리교육을 다시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동안 프랑스는 ‘윤리’ 대신 ‘철학’을 가르쳤습니다. 세계 1·2차 대전을 거친 1968년부터 윤리교육으로 인한 획일적 가치관 생성에 대한 회의론과 급진사상을 가진 젊은 세대들이 기존 세대에 반란하면서 윤리교육이 중지됐다고 합니다. 이후 1985년부터 시민교육이 실시되기는 했으나 종교를 제외한 윤리교육이 다시 실시되기는 45년 만이라고 하네요.2 이러한 정책이 나오게 된 배경은 폭력... -
유리와 유나 자매의 프랑스 교육 체험기
공교육 세계 1위의 선진국, 프랑스의 교육 비결은 도대체 뭘까? 하루 종일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아이들과는 너무도 다른 환경이 바로 그 답이다. 어느 누구도 “공부하라”라는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교육비 부담도 전혀 없으며, 천천히 ‘느림’의 교육을 실천하는 프랑스의 교육 현장을 들여다보자.1 이달엔 파리 근교 5존 디즈니랜드 근처에 있는 레솔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유리, 유나 자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자매는 한국어, 프랑스어, 중국어 3개 언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자라고 있답니다. 왜냐고요? 아빠와는 중국어, 엄마와는 한국어로 대화를 하고, 학교에서는 프랑스어를 사용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부부는 중국어로 대화한다고 합니다. 우와~ 이 가족이 모이면 도대체 어떤 언어를 쓸까 싶네요.2 유리와 유나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 교육을 받고 있어 앞으로 프랑스인으로 자라날 가능성이 높아요. 때문에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이 자매의 엄마에게 프랑스 교육... -
프랑스 파리의 휴가 풍경
프랑스의 여름휴가는 기본이 5주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긴 편이다. 대부분의 프랑스 사람들이 날씨가 무더운 8월에 휴가를 가기 때문에 8월의 파리는 인적이 드물고 한산하다고 한다. 이렇게 조용하고 쾌적해진 시기에 파리로 여행을 떠나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1 올 여름 파리의 아침 기온은 11℃에서 14℃로 싸늘하고, 한낮 최고 기온도 20℃ 정도에 머물고 있어요. 게다가 비가 자주 내리고 있고요. 이번 주의 일기예보도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는 소식이에요. 그래서인지 중부, 북부 유럽 사람들은 바캉스 시즌이 되면 햇살이 따뜻한 지중해로 떠나곤 하죠.2 파리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8월이 되면 관공서나 가게가 거의 문을 닫아요. 가게 등은 내부 수리를 하면서 가을 시즌을 준비하기도 하죠. 휴가 기간도 3~5일이 아니라 5주 정도로 오랜 시간 휴식을 갖는데 길게는 9주까지 휴가를 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때문에 휴가 기간을 잘 이용하면 공부를 하거나 세계일주를 하... -
프랑스의 국제학교 ISP의 특별활동
연극부나 밴드부 등 학교 내의 다양한 특별활동은 국내 중·고등학교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프랑스 학생들은 아프리카까지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네덜란드에 가서 모의 유엔에 참여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중·고등학교도 이런 활동들이 더 다양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1 ISP(International School of Paris) 학교는 파리의 부촌인 16구 지하철 파시역 옆에 위치해 있다. 6~8학년의 중학교 과정, 9~12학년의 고등학교 과정으로 이뤄졌는데 서울 연희동의 서울외국인학교와 비슷하다.2 ISP의 스쿨 프로덕션 활동은 연극, 뜨개질, 축구, 농구, 유도, 밴드, 주제 찬반 토론, 요가, 요리 등 그야말로 다양하다. 연극부에서는 이번 학기에 중학교는 ‘아라비안나이트’, 고등부는 ‘한 여름밤의 꿈’을 올렸다. 대본 리딩 오디션을 거쳐서 뽑힌 부원들이 5개월 동안 수업을 마치고 열심히 준비한 후, 극장 ‘Salle Adyar’를 빌려서 공연했다. 연극을... -
프랑스의 국제학교 EAB 빅토르위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자유롭게 놀 수 있고, 시험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지 않아도 되며, 수영, 축구, 그림 등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프랑스의 국제학교 EAB 빅토르위고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다.1 EAB 빅토르위고 학교는 파리에서도 한국인이 많이 사는 15구에 자리한 빌랑그(영어 70%+프랑스어 30%) 학교인데 영어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영어 학교로 생각하면 돼요. 이 학교는 파리에 있는 한국 상사 주재원의 자녀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이에요. 제가 프랑스에 와서 알게 된 수빈이(13)는 아빠를 따라서 파리에 온 지 1년 반 정도 됐고, 이 학교 6학년에 다니는 학생이에요, 이달에는 수빈이의 경험을 살짝 공유해보겠습니다.2 매주 목요일 오후는 온전히 학교 전체가 스포츠 시간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수영을 하거나 공원에서 축구를 하기도 하고 몸싸움, 달리기, 복싱 등 체육을 하는 점이 좋다고 해요. 아쿠아불바(유럽 최대의 워터파크) 같은... -
프랑스인들을 사로잡은 한국의 맛
최근 프랑스에서는 한국 음식에 대한 현지 사람들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행사들이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 음식이라고 하면 일본과 중국, 태국 등의 요리만을 떠올렸던 이들이 이제는 우리의 전통적인 맛에 빠져들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니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1 얼마 전 파리 4구에 있는 프랑부르조아 중·고등학교에서는 프랑스 정규 학교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음식이 점심 급식으로 나왔어요. 이 학교는 초등학교부터 대학 입시 준비반까지 있는 사립 명문인데, 파리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 수업을 시행하는 6개 학교 중 하나이지요. 2009년부터 한국 관련 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서울 양정고등학교와 자매 결연을 맺고 교사와 학생들이 활발히 교류 중이에요.2 한국 음식이 아이들의 급식으로 나온 이번 행사는 오랜 기간 연구를 거쳐 단계적으로 준비했다고 해요. 우선 조리장이 한국 식당에서 우리나라 음식을 직접 시식한 ... -
프랑스 엄마들의 교육이 주목받는 이유
프랑스 엄마들은 아이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고 적당한 자유를 허용하면서도 훈육이 아닌 설득으로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어느 나라 엄마들이든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겠지만 그들은 부모가 나서서 무언가를 강요하는 것보다 아이들 스스로 깨우쳐서 상황을 개선시켜 나갈 수 있는 힘을 가르쳐주고자 한다.1 프랑스에 살고는 있지만 언어 실력이 부족해서 프랑스인과 자유롭게 교류하거나 소통하는 일이 좀처럼 어려웠는데, 얼마 전 한국어를 잘하는 프랑스인 프랑크를 알게 되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정말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요. 프랑크는 한국 여성을 만나 결혼해 한국에서 3, 4년 정도 살았다고 해요. 보통 한국 여성과 프랑스 남성이 결혼을 하면 프랑스어로 소통하는 편인데 이 부부는 한국어로도 자주 대화를 나눈답니다. 게다가 프랑크는 한국어를 잘하고 친절하기까지 해서 한국 아줌마인 제가 다가가기에도 참 편하고 좋은 사람이에요.2 며칠 전에는 프랑크를 비롯한 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 -
파리 아이들의 다양한 생일파티 문화
생일파티는 아이들이 서로와 더 가까워지고 우정을 돈독하게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각자의 외모가 조금씩 달라도, 말이 잘 통하지 않더라도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는 눈빛과 마음으로 교감하며 그들만의 또래 문화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1 올해 한국 나이로 여덟 살이 되는 나리는 파리에서 불어와 영어를 같이 사용하는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부모를 따라 영어권 나라에서 이민을 왔거든요. 마침 얼마 전 그 아이가 생일을 맞았는데, 파리의 시내 서쪽 끝에 위치한 블르뉴 숲 안에 있는 아틀리에로 친구 아홉 명을 초대해 요리를 주제로 한 생일파티를 열었다고 해요. 요리 선생님이 앞에서 시범을 보이면 아이들이 그걸 보고 따라 하면서 다 함께 빵을 만들어 먹고 남은 것은 집에 포장해서 가져갔대요.2 나리는 ‘갈레트 데 루아’라는 프랑스 전통 빵을 직접 만들어 예쁘게 포장해 나눠주면서 생일파티에 참석해준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고 해요. 프랑스의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