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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동 살림 멘토 김정현 패브릭을 입은 콤팩트 하우스
분당에서 20년 가까이 살며 인테리어 작업실을 운영해온 김정현 소장은 패브릭 잘 쓰기로 유명한 홈 스타일리스트다. 실용적이면서도 디자인적 활용도가 높은 패브릭은 살림하는 여자들의 영원한 ‘잇’ 아이템. 집집마다 다른 옷을 입혀주는 그녀의 콤팩트 하우스를 들여다봤다.어린 시절 가지고 놀 인형 하나쯤은 뚝딱 만들어낼 정도로 손재주가 좋았던 김정현(52) 소장에게 패브릭은 평범하고도 친숙한 소재였다. 패브릭의 매력에 눈을 뜬 건 인테리어 디자인을 시작하면서부터다.“대학에서 의생활학을 전공하고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한참 공간을 만들어가는 재미를 알아갈 때쯤 누군가 패브릭에는 관심이 없냐고 묻더라고요. 옷감을 전공했는데 패브릭은 왜 안 하냐고요. 그때까지 패브릭은 저에게 아주 일상적인 소재였거든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인테리어 요소가 된다는 걸 알면서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됐지요.”패브릭의 장점은 친숙하면서도 활용 범위가 넓은 소재라는 점이다... -
주부 조근영 셀프 인테리어로 가꾼 아늑한 보금자리
무심코 도전한 셀프 인테리어가 자신에게 딱 맞는 재능이라는 걸 처음엔 미처 알지 못했다. 게다가 평범한 주부가 5만 명에 가까운 이웃들과 소통하는 블로거가 되리라곤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찾으니 살림이 좀 더 즐거워졌다.13월의 블루. 주부 조근영씨(46)의 또 다른 이름이다. ‘집스토리’라는 인테리어 블로그를 운영하는 그녀는 여태껏 인테리어와 전혀 관련 없는 인생을 살았다. 그녀의 생활에 변화가 생긴 건 딸아이를 위한 엄마표 가구를 직접 만드는 과정을 소소하게 올린 블로그가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자신의 손재주를 발견한 지 채 몇 년이 되지 않아 그녀는 두 권의 책을 낸 셀프 인테리어 전문가가 됐다.“요즘은 아이들 소꿉놀이용 ‘키친장’이 매우 흔하잖아요. 5년 전만 해도 별로 없었어요. 지금처럼 대형 리빙 숍이 있지도 않았고요. 아이에게 하나 사주려고 찾아봤더니 너무 비싼 거예요. 그래서 직접 만들어봤는데, 하다 보니 은근 재밌더라고요.”줄곧... -
스튜디오 루쏘 김보선 실장 요리하는 여자의 살림 공간
최근 성산동 단독주택을 개조해 스튜디오로 꾸민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보선 실장은 싱글이지만 요리하고 꾸미는 것이 업인 만큼 전업주부 못지않은 살림꾼이다. 일의 능률과 실용성을 강조해 꾸민 모던한 공간에는 손때 묻은 살림 도구들이 따뜻하게 채워져 있다.꽃샘추위가 살짝 비켜간 3월의 어느 날, 성산동의 오래된 주택가를 찾았다. 담벼락 없이 시원하게 뚫린 너른 마당 너머 2층 주택은 예스러움과 모던한 현대식 분위기가 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거실 통유리창 아래에는 봄볕 쬐는 고양이가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며 손님을 맞았다. 이내 투명한 유리문을 열고 익숙한 얼굴이 마중을 나왔다.“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정리를 다 못했어요. 홍차, 괜찮으세요?”예의 바르기로 소문난 김보선(37) 실장의 살가운 인사다. 8년 전 홍대 산울림 소극장 근처에 있던 작업실에서 처음 만나 지금의 스튜디오까지, 그녀의 공간을 드나들 수 있다는 건 몹시 즐거운 일이다.차를 마시기도 전에 새로운 공간에 ... -
채소 소믈리에 박희란 식물 가드닝으로 영위하는 살림
채소 소믈리에 박희란씨에게 식물은 가족 같은 존재이자 살림의 원천이다. 식물을 키우며 삶의 즐거움도 느끼고 식생활에도 도움을 받으니 생활하는 곳곳에 식물을 배치해 늘 함께한다. 이처럼 식물을 통해 삶의 많은 부분을 영위하는 그녀의 살림은 슬로 라이프를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다.채소를 하나둘 키우면서 가드닝의 즐거움과 매력에 빠지게 된 박희란씨(37). 집 베란다 한쪽에서 채소 키우는 일상을 블로그에 올리고 사람들에게 가드닝 정보를 알려주다 보니 어느새 온라인 가드닝 숍 브이가든과 오프라인 숍 메종드플랑테를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보통 주부들의 살림 무대는 부엌이지만 박희란씨는 베란다를 통해 삶의 재미와 행복을 느끼고 살림을 꾸리는 셈. 베란다에서 키운 채소로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주고 집 안 공간을 푸른 식물로 꾸며 공기 정화와 가습 효과를 누리는 등 식물을 통해 살림의 긍정적인 기능을 얻고 있다.“신혼 초에는 선인장 하나도 못 키울 만큼 ‘마이... -
빌라 올리바 이선혜 대표 실용적인 부엌살림 엿보기
‘살림’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한 집안을 이루어 살아가는 일’, ‘집 안에서 주로 쓰는 세간’ 등을 뜻한다. 단순히 밥 짓고 빨래하는 것뿐 아니라 집 안을 아름답게 꾸미고 생활의 활력을 주는 것, 집 안 기물의 쓰임새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 등 세세한 것들이 모여 살림살이가 된다. 「레이디경향」은 창간 34주년을 맞아 최근 집밥과 인테리어 등 ‘집’이 생활의 중심이 되면서 비로소 주목받기 시작한 살림의 중요성을 짚어보기로 했다. 이에 집을 보다 즐겁고 유쾌한 공간으로 가꾸기 위한 고민을 해결하고자 살림 잘하기로 소문난 5인의 살림꾼을 만났다. 요긴한 살림 팁과 개성 넘치는 감성으로 채운 그녀들의 살림 풍경을 공유한다.스페인 유기농 올리브유와 지중해풍 가정식 퀴진을 소개하는 빌라 올리바의 이선혜 대표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업가이지만 한순간도 살림을 멈춘 적 없는 내공 깊은 살림꾼이다. 변하지 않는 가치와 실용성이 담긴 그녀의 부엌살림은 클래식하면서도 더할 나위 없이 모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