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다양한 종족과 다양한 전통 결혼풍습
1만3천6백여 개의 크고 작은 섬, 3백여 종족이 사는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하고 있으며 종족의 전시장이라 할 만큼 다종족 국가다. 종족마다 서로 다른 독특한 문화와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다. 섬으로 이루어졌으므로 각기 독자적인 문화권을 형성하기 좋은 조건이었기 때문. 혼인 풍습 역시 종족별로 특색 있다. 그들의 다양한 결혼 풍습에 대해 알아보자. 쟈바(Jawa)족, 남성 우월 사회로 강제혼도 가능쟈바 족은 인도네시아 최대 종족으로 혼인 풍속 역시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그들의 결혼은 혼인 이전부터 혼인에 이르기까지 그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쟈바인들은 혼인을 하기 전 일련의 의식을 치른다. 남자가 혼인하고 싶은 여인의 집으로 가서 부모에게 정혼 여부를 물어봐야 한다. 그 여자의 부모가 이미 세상을 뜬 경우엔 부계의 가까운 친족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이 일을 ‘나꼬까께’라 한다. 농촌에서는 아직까지 당사자가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부모의 뜻대... -
북한- ‘결혼은 혁명, 동지적 집단 형성의 의미’
북한은 우리와 한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분단의 세월만큼이나 생활양식에 큰 차이를 보인다. 가정도 하나의 혁명 집단으로 결혼에서 애정이 밑바탕이 되기보다는 사회에 대한 헌신이나 당과의 이상에 대한 일치를 더 중시한다. 그래서 북한 결혼식은 무엇보다 ‘가정의 혁명화’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제3세계 국가 결혼식만큼이나 생경한 북한의 결혼식을 들여다보자.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처벌?북한에서는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부화사건’(간통사건의 북한말)화되어 처벌을 받게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연애는 공개적이기보다는 비밀리에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1980년대 말 이래 젊은이들 사이에는 당국의 직·간접적 통제에도 불구하고 연애와 결혼을 별개의 것으로 인식하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어 자유연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에서는 젊은 남녀가 중매나 연애로 만나 데이트하는 것을 ‘산보’라고 한다. 때문에 아무에게나 함부로 ‘산보나 하자’고 말해서는 안 된다.... -
생산력에 근간을 둔 브라질의 전통 결혼
천연 원시림, 열대 낙원… 태초의 매력을 간직한 브라질. 열정적인 축제 ‘카니발’에서 광대한 미지의 ‘아마존’까지 브라질은 외지 사람들에게 신비로움을 불러일으키는 나라다. 브라질의 결혼식은 그들만의 전통양식을 지켜오다 사회가 근대화되면서 점점 서구화되고 있다. 그러나 변화 속에서도 그들의 전통 결혼 관습은 남아 있다. “가족을 늘려라 그러면 조국을 얻을지니”브라질의 정치가 ‘바르보자’의 말이다. 가족원의 수를 늘린다는 개념은 노동력의 증가를 말한다. 브라질이 거대한 플랜테이션 농장의 농업 노동력이 곧 국가의 경제력이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농경 부족사회의 특징인 근친, 지참금 제도나 조혼이 성행하는 풍습이 있었다. 개화기를 겪고 혼인 관련 법제가 정비되고 근대적 혼인 제도를 갖추기 시작했으나 수백 년 동안 유지된 관례가 하루아침에 사라질리 만무하다. 그 구석구석 스며든 전통적 사고와 관습은 현대 브라질인들의 생활양식에 부분적으로 남게 됐다. 당시 혼인 상대를 고르는 ... -
“ 가장 기쁜 날, 가장 슬픈 과거를 되새긴다”
세계에서 가장 날카로운 교육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유대인. 이들에게 가정이란 민족적인 정체성을 보존하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소다. 동시에 가정에서 거행되는 결혼식도 과거의 아픔과 고통을 되새기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축제이자 교육의 장이다. 유대인들은 결혼식을 통해 화목한 가정과 나아가 민족이 한마음이 되는 비결을 수천 년 동안 유지해왔다. 기쁨의 절정에서 금식하는 신랑, 신부결혼식은 유대인뿐만이 아니라 모든 민족에게 행복한 순간이다. 그러나 특히 유대인의 결혼식은 신랑과 신부에게 가장 행복하고 신성하게 여겨진다. 이 날은 결혼의 의미뿐만 아니라 새롭게 가정을 시작하는 부부에게 ‘욤키푸르’라고 부르는 대속죄일로 여기기 때문이다. 과거의 모든 잘못이 용서되고 새롭게 완전한 영혼으로 신랑과 신부가 하나가 되는 날인 것이다. 이러한 혼례식을 위해 일반적으로 신랑과 신부는 혼례식 전부터 끝날 때까지 금식을 한다. 그들은 혼례식 전날 저녁부터 금식을 하며 그들이 성장해오면서 행한... -
(20)이탈리아 현대 젊은 여성,결혼기피 팽배
낭만의 나라 이탈리아. 그곳에 가면 누구나 사랑에 빠지고 입만 열면 모두 사랑의 시를 읊을 것 같다. 그러나 고대 이탈리아에서는 혼인을 가문 간의 계약 관계로 여겼으며 오늘날의 계약서를 작성해 이해관계를 따졌다고 한다. 또 요즘 이탈리아 여성들은 사랑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우선해 배우자를 고른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여성들도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고대 이탈리아 ‘혼인은 가문과 맺은 계약, 지참금 펀드 성행’18세기 일반적인 귀족 가문 여자들은 수도원에서 나오면서 곧바로 부모가 선택한 남성과 혼인했다. 남자는 일단 혼인이 결정되면 미래의 신부가 사는 집 창문에서 사랑의 인사를 했다. 당시 혼인에 의한 두 가문의 인연은 집안에서 벌어지는 성대한 피로연으로 기념하는 것이 보통이다. 저택의 가장 큰 거실에서는 실크, 칼 그리고 보석과 같은 물품을 공개해 혼인의 성대함을 자축했다. 현대 이탈리아어에서는 혼인을 하다라는 의미로 ‘contr... -
(18) 중국 토가족
남자의 발등을 밟으며 청혼하는 토가족 여자중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인 장가계. “사람이 태어나서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가 있겠는가?” 장가계가 천하절경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토가족은 바로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중국의 소수민족이다. 연애, 청혼, 결혼 모두 여자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결정하는 모계사회인 토가족. 그들의 독특한 결혼 풍습을 알아보자. 장가계 가면 발등을 조심하라!토가족은 모계(母系) 중심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중국의 소수 민족이다. 자녀를 낳으면 어머니의 성(姓)을 따르며 일처다부제도 허용된다. 결혼과 관련된 의사 결정도 모두 여성이 주도하는데 그 양상을 가장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풍습이 ‘발등 밟기’이다. 토가족 여인은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먼저 그의 발등을 밟으며 청혼을 한다. 장가계로 관광을 간 사람이라면 듣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어느 한국 남자가 관광을 왔다가 토가족 ... -
몽골-우리나라 전통혼례와 비슷한 풍습
지구촌에서 한국인과 가장 많이 닮았다는 몽골인은 최근 연구를 통해 한민족과 같은 뿌리를 가진 민족임이 밝혀지고 있다. 체질인류학적으로 얼굴과 신체 골격이 흡사하며 갓난아이의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나타나는 민족은 몽골족, 만저우 퉁구스족, 한민족뿐이다. 유전자 지도에서도 몽골족과 한민족은 가장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형제 국가 몽골의 전통 결혼식은 우리와 얼마나 닮았는지 알아보자.유목민의 결혼에 꼭 필요한 ‘우유’와 ‘가축’먼저, 문화와 뿌리를 같이하는 몽골과 우리나라의 흡사한 풍습을 찾아보는 것도 아주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족두리 쓰고 연지 곤지 찍고 시집가는 결혼 풍습은 몽골의 것이 원조이다. 아이를 낳은 집에 금줄을 치는 것도 마찬가지. 손님이 오면 분수를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후한 인심을 보이는 것,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함께 하는 ‘두레’ 역시 몽골에 숨쉬고 있다. 몽골에서 아이의 이름을 ‘개똥이’ ‘돼지’ 등으로 짓는 건 아이의 무병장수를 위한 배려라고 한... -
(16)베트남-결혼식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돈!
‘사랑만 있으면 결혼한다’는 낭만적인 말은 베트남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사랑을 맺는 과정에서 제일 필요한 것이 바로 돈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베트남의 결혼식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행사다. 글로벌 시대에 맞게 신세대 커플들은 간소한 결혼식을 원하지만 오래된 관습을 무시하기에는 전통의 벽은 아직도 높기만 하다.신랑은 신부의 마을에도 지참금 내야베트남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결혼 예물로 인한 불화가 적잖은 곳이다. 이런 풍습은 신랑신부 양측 가족에게 커다란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간혹 신부 측의 과다한 예물 요구로 파혼을 맞는 경우도 생긴다. 예물을 준비하기 위해 신랑은 빚을 지기도 하는데 결혼 후 그 빚을 청산하기 위해 몇 해 동안 고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① 신랑 지참금결혼식 10일이나 12일 전에 신랑은 신부 부모에게 전해줄 선물을 갖고 방문한다. 공식적인 약혼식을 위한 첫 단계이다. 이 약혼식을 위해 신부는 신랑에게 2, 3, 5 단위로 선물을 요구할 수... -
⑮ 말레이시아-‘이반족’의 무시무시한 결혼 풍습
아름다운 해변과 크고 작은 섬들, 그리고 정글로 뒤덮인 산악 지대와 휴양지가 공존하는 곳. 말레이시아. 이곳은 서말레이시아와 보르네오 섬이 있는 동말레이시아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 보르네오가 유명한데 이 섬의 북서 해안을 따라 형성된 사라와크주에 이반족이 살고 있다. 호전적인 결혼 풍습을 갖고 있는 원주민 이반족과 오늘날 말레이시아인의 결혼풍습을 함께 알아보자.예복 대신 투구와 칼을 차고 입장하는 신랑사와라크의 이반(iban)족은 예부터 전쟁에 참가하여 사람을 죽이고, 미지의 세계를 모험하던 호전적인 종족이다. 이반족의 호전성의 경우 과거에는 인두사냥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들은 특히 땅과 재산을 물려받는 것보다 성취 자체를 중요시 여겨 목숨을 불사하고 상대방을 죽이는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이반족의 옛 가옥을 살펴보면 이들이 사람을 사냥하고 해골을 보관해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결혼 풍습에서도 그 호전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얼핏 보면 ... -
⑭프랑스-결혼식 당일 신랑, 신부에게 말을 거는 것은 실례
신랑이 먼저 어머니와 팔짱을 끼고 입장하는 프랑스 결혼식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도시, 파리를 품에 안은 나라, 대서양 사이에 있어 영국과 북유럽의 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며 ‘유럽의 중심’이란 긍지를 지켜온 나라다. 또 주변국과의 전쟁이나 시민혁명 등 시련을 극복하면서 자유, 평등, 박애 사상이 발달했다. 그래서 일까? 결혼식도 자유롭게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하나의 축제를 만드는 것이 그들만의 풍습이다.시청 결혼식으로 법적 승인받아야 결혼 성립프랑스의 결혼 문화는 상당히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다. 그야말로 프랑스인 삶의 방식을 그대로 옮겨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먼저 법적 승인을 받기 위해 구청이나 시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참가인은 신랑, 신부와 양측의 증인 각 2명이 전부다. 구청장 앞에서 결혼 선서와 반지 교환을 하고 혼인신고서에 사인만 하면 법으로 인정한 부부 예식은 끝난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간결한 시청 결혼식만 올려도 무방하다. 그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