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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운명으로 태어났다는 것은···이대로 괜찮은 걸까?
intro청년 제원은 똑똑한 세희와 사랑에 빠졌다. 세희는 재원에게 단 하나의 연애 조건을 요구한다.‘존중할 것!’처음엔 이 조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조건이었다.‘알 수 없으면 읽으면 되지!’세희와 제원은 연애를 위한 독서를 함께 해 보기로 한다. ‘박세희·우제원의 독서연애’는 99년생 페미니스트 대학생 세희와 기독교학을 전공한 93년생 제원의 연애독서일기다. 세희와 제원이 함께 읽은 스물일곱 번째 책은 ‘고기로 태어나서’(한승태 지음/ 시대의 창)이다. 이번엔 세희가 쓴다.▶ 세희와 제원의 대화제원: 세희야, 혹시 오르톨랑이라는 프랑스 요리 알아?세희 : 아니, 그게 뭔데?제원 : 푸아그라랑 같이 프랑스 요리 중 최고 진미로 치는 음식이래. ‘프랑스의 영혼을 구현하는 요리’라고도 부른다더라. 그런데 만드는 방법이 엄청 잔인해서 더 유명해. 촉새를 산 채로 잡은 후 빛이 ... -
'진동'은 차갑지만 '떨림'은 설렌다
intro청년 제원은 똑똑한 세희와 사랑에 빠졌다. 세희는 재원에게 단 하나의 연애 조건을 요구한다.‘존중할 것!’처음엔 이 조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조건이었다.‘알 수 없으면 읽으면 되지!’세희와 제원은 연애를 위한 독서를 함께 해 보기로 한다. ‘박세희·우제원의 독서연애’는 99년생 페미니스트 대학생 세희와 기독교학을 전공한 93년생 제원의 연애독서일기다. 세희와 제원이 함께 읽은 스물여섯 번째 책은 ‘떨림과 울림’(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이다. 이번엔 제원이 쓴다.▶나라는 인간이 있기까지세상의 모든 것은 만남에서 시작된다. 별이 원자와 분자의 만남에서 태어난 것처럼 인간의 관계와 역사도 만남의 순간과 그 시간의 집적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만남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대학 생활의 어느 날’이라 답할 것이다. 대학 입학 전 나는 사람과 관계맺는 것에 ... -
모호한 말 '기본소득' 할 말 있습니다
intro청년 제원은 똑똑한 세희와 사랑에 빠졌다. 세희는 재원에게 단 하나의 연애 조건을 요구한다.‘존중할 것!’처음엔 이 조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조건이었다.‘알 수 없으면 읽으면 되지!’세희와 제원은 연애를 위한 독서를 함께 해 보기로 한다. ‘박세희·우제원의 독서연애’는 99년생 페미니스트 대학생 세희와 기독교학을 전공한 93년생 제원의 연애독서일기다. 세희와 제원이 함께 읽은 스물다섯 번째 책은 ‘모두의 몫을 모두에게’(금민 지음 / 동아시아)다. 이번엔 제원이 쓴다.▶언어의 TPO“밥 한 끼 먹자.”친구에게 이 말을 들은 지 1년이 지났다.“그래, 연락 줘.”보낸 답장에 붙은 숫자 1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였다. 내 머리엔 온갖 시나리오가 떠오른다. 1년이 지나도 연락이 없는 사실은 그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일까. 녀석의 인스타를 확인하면 그건 아... -
연대의 첫걸음은 '사랑이야'
intro청년 제원은 똑똑한 세희와 사랑에 빠졌다. 세희는 재원에게 단 하나의 연애 조건을 요구한다.‘존중할 것!’처음엔 이 조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조건이었다.‘알 수 없으면 읽으면 되지!’세희와 제원은 연애를 위한 독서를 함께 해 보기로 한다. ‘박세희·우제원의 독서연애’는 99년생 페미니스트 대학생 세희와 기독교학을 전공한 93년생 제원의 연애독서일기다. 세희와 제원이 함께 읽은 스물네 번째 책은 ‘천개의 찬란한 태양’(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 홍은철 옮김 / 현대문학)이다. 이번엔 세희가 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개강을 앞두고 나에게 묻는다.“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지?”개강 시즌과 맞지도 않는 엉뚱한 물음. 하지만 나는 매번 학기가 시작되면 같은 질문을 던진다. 고민할 수 없으면 고민하지 않게 된다. 바쁜 수업과 일상에 나를 맡기며 그저 주어진 대로 자... -
포르노, 성범죄 넘어 젠더 갈등 만들다
intro청년 제원은 똑똑한 세희와 사랑에 빠졌다. 세희는 재원에게 단 하나의 연애 조건을 요구한다.‘존중할 것!’처음엔 이 조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조건이었다.‘알 수 없으면 읽으면 되지!’세희와 제원은 연애를 위한 독서를 함께 해 보기로 한다. ‘박세희·우제원의 독서연애’는 99년생 페미니스트 대학생 세희와 기독교학을 전공한 93년생 제원의 연애독서일기다. 세희와 제원이 함께 읽은 스물세 번째 책은 ‘포르노랜드’(게일 다인스 지음 / 신혜빈 옮김 /열다북스)다. 이번엔 제원이 쓴다.▶포르노, 투명한 폭력을 만들다‘Real Person Slash’를 줄인 RPS(이하 알페스)는 실존 인물을 등장인물로 한 판타지,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2차 창작물을 말한다. 최근 일부 아이돌 팬들이 남자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포르노 소설을 제작·유포해 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알페스 포르노를 둘러싼 젠... -
페미니즘=휴머니즘’이다
intro청년 제원은 똑똑한 세희와 사랑에 빠졌다. 세희는 재원에게 단 하나의 연애 조건을 요구한다.‘존중할 것!’처음엔 이 조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조건이었다.‘알 수 없으면 읽으면 되지!’세희와 제원은 연애를 위한 독서를 함께 해 보기로 한다. ‘박세희·우제원의 독서연애’는 99년생 페미니스트 대학생 세희와 기독교학을 전공한 93년생 제원의 연애독서일기다. 세희와 제원이 함께 읽은 스물두 번째 책은 ‘왕진 가방 속의 페미니즘’(추혜인, 심플라이프)이다. 이번엔 제원이 쓴다.▶세희와 제원의 대화: 우리의 나잇값은?세희: 신축년 새해가 밝았어. 갑자기 1년이 순삭한 느낌이야. 힘들고 지친 코로나의 시간을 지우고 싶었던 걸까? 제원: 어쨌든 우리의 새로운 1년을 축하하자. 올해 달력을 보니 작년보다 휴일이 적더라. 이건 직장인에겐 우울한 소식. 그래도 올해 현역병 월급을 인상한다고... -
은밀한 차별·혐오는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intro청년 제원은 똑똑한 세희와 사랑에 빠졌다. 세희는 재원에게 단 하나의 연애 조건을 요구한다.‘존중할 것!’처음엔 이 조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조건이었다.‘알 수 없으면 읽으면 되지!’세희와 제원은 연애를 위한 독서를 함께 해 보기로 한다. ‘박세희·우제원의 독서연애’는 99년생 페미니스트 대학생 세희와 기독교학을 전공한 93년생 제원의 연애독서일기다. 세희와 제원이 함께 읽은 스물두 번째 책은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조이한 지음 / 한겨레출판사)이다. 이번엔 세희가 쓴다.▶세희와 제원의 대화 세희:오빠, 오빠는 전공이 기독교학이잖아. 혹시 릴리트 알아?제원:가나안 신화의 여신이지. 하체는 뱀이고 상체는 여성으로 묘사되는 괴물이잖아.세희: 흥미롭게도 아담의 첫째 부인이 이브가 아니라 릴리트라는 이야기가 있어. 릴리트는 낙원을 제 발로 박차고 나간 인류 최... -
페미니즘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intro청년 제원은 똑똑한 세희와 사랑에 빠졌다. 세희는 재원에게 단 하나의 연애 조건을 요구한다.‘존중할 것!’처음엔 이 조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조건이었다.‘알 수 없으면 읽으면 되지!’세희와 제원은 연애를 위한 독서를 함께 해 보기로 한다. ‘박세희·우제원의 독서연애’는 99년생 페미니스트 대학생 세희와 기독교학을 전공한 93년생 제원의 연애독서일기다. 세희와 제원이 함께 읽은 스무 번째 책은 ‘공부란 무엇인가’(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다. 이번엔 제원이 쓴다. ▶세희와 제원의 대화 제원: 세희야, 나 요즘 바람 빠진 풍선같이 허탈하고 공허해.세희: ㅎㅎ 인생무상, 삶의 회의? 실은 나도 쳇바퀴를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느낌이야.제원: 눈 뜨면 출근하고, 틀에 박힌 일들을 자동인형처럼 처리하고, 퇴근하면 같은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하지.세희: 자동인형? 갑자기... -
‘인간 평등'은 증명의 대상이 아니다
intro청년 제원은 똑똑한 세희와 사랑에 빠졌다. 세희는 재원에게 단 하나의 연애 조건을 요구한다.‘존중할 것!’처음엔 이 조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조건이었다.‘알 수 없으면 읽으면 되지!’세희와 제원은 연애를 위한 독서를 함께 해보기로 한다. ‘박세희·우제원의 독서연애’는 99년생 페미니스트 대학생 세희와 기독교학을 전공한 93년생 제원의 연애독서일기다. 세희와 제원이 함께 읽은 열아홉 번째 책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지음 / 허블)이다. 이번엔 제원이 쓴다.▶세희와 제원의 대화제원:음, 오늘은 통 식욕이 없네.세희:먹보 우제원씨가 웬일이래?제원:종일 제 잘난 척하는 녀석의 말을 들어줬더니, 밥맛이 다 떨어지네. 다른 사람은 무시하고 그저 자기만 최고라니… 에휴~세희:남들은 자기보다 무조건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진정한 모지리들이 꽤 많지.... -
식민지 일상에 맞선 ‘조선의 페미니스트, '가장 불온한 여성’ 낙인
intro청년 제원은 똑똑한 세희와 사랑에 빠졌다. 세희는 재원에게 단 하나의 연애 조건을 요구한다.‘존중할 것!’처음엔 이 조건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조건이었다.‘알 수 없으면 읽으면 되지!’세희와 제원은 연애를 위한 독서를 함께 해보기로 한다. ‘박세희·우제원의 독서연애’는 99년생 페미니스트 대학생 세희와 기독교학을 전공한 93년생 제원의 연애독서일기다. 세희와 제원이 함께 읽은 열여덟 번째 책은 ‘조선의 페미니스트’(이임하 지음 / 철수와 영희)다. 이번엔 세희가 쓴다.▶세희와 제원의 대화(라면 대첩)세희: 제원아, 엄청난 문제가 발생했어! 긴급이야 긴급!제원: 뭐야? 무슨 일인데?세희: 라면 먹고 싶어서 현기증 나.제원: 아, 깜짝 놀랐잖아! 세희: 뭐, 진짜 긴급이란 말이야. 라면 끓여 줘.제원: 못 말려 진짜. 뭐 계란이랑 콩나물 잔뜩 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