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0 16:05배우 오드리 햅번은 화려함보다 절제를, 과시보다 품위를 선택한 인물로 기억된다. 검은 터틀넥과 단정한 팬츠, 진주 목걸이 하나만으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런 영화 속 스타일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군더더기를 덜어낸 삶을 추구했던 그는 식탁 위에서도 같은 철학을 실천했다.그중에서도 오드리 헵번이 즐겨 먹었다는 복숭아 디저트가 최근 다시 SNS상에서 주목받고 있다. 복숭아가 제철과일이기도 하고, 또 단 4가지 재료만으로 완성되는 이 레시피는 복숭아 본연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기 때문이다. 복잡한 조리 과정이나 특별한 재료 없이도 여름 과일의 풍미를 충분히 즐길 수 있어 무더운 계절에 어울리는 디저트로 꼽힌다.이 레시피는 헵번의 아들인 Luca Dotti가 펴낸 저서 <오드리 앳 홈(Audrey at Home: Memories of My Mother‘s Kitchen)>에 소개됐다. 책에 따르면 헵번은 스위스 자택 인근 이웃들과 직접 복숭아를 구해 가족들과 ...
2026.05.22 15:46여름철 텃밭에서 가장 흔하게 풍년을 맞는 채소 중 하나가 바로 애호박이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애호박 인플레이션’은 꺼지고 마트에서 천원이면 쉽게 살 수 있는 채소가 됐다. 잔뜩 산 애호박, 찌개에만 넣고 있지만 당신은 진짜 애호박 요리를 먹지 못한 것이다. 간단한 재료 3가지로 바삭한 에어프라이어 요리로 만드는 방법을 전한다.핵심은 얇게 썬 애호박에 시저 드레싱을 묻혀 빵가루를 입힌 뒤 에어프라이어에 굽는 방식이다. 조리 과정이 단순하지만 감자칩처럼 바삭한 식감이 살아나 간식이나 파티용 애피타이저로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특히 기름에 튀기지 않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고, 애호박 특유의 담백함도 살릴 수 있다.재료는 단 3가지 기본 레시피는 매우 간단하다.-애호박 1개, 시저 드레싱 적당량, 빵가루먼저 애호박을 얇고 동그란 형태로 썬다. 이후 시저 드레싱을 가볍게 묻혀 접착제 역할을 하게 한 뒤 빵가루를 입힌다. 이를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노릇해질 때까지 조리하면 된다...
2026.05.22 07:00파스타에만 쓰던 페스토 소스가 의외의 음식과 만나 새로운 조합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로 참치 샐러드다. 마요네즈 대신 페스토를 넣어 만든 ‘페스토 참치 샐러드’가 해외 식문화 매체를 중심으로 색다른 고단백 메뉴로 소개되고 있다.미국 푸드 칼럼니스트 멀리사 크래비츠 회프너는 최근 “페스토의 가장 좋은 활용법은 파스타가 아닐 수도 있다”며 참치와의 조합을 추천했다. 그는 평소 마요네즈를 넣은 참치 샐러드를 꺼렸지만, 올리브오일에 담긴 참치를 접한 뒤 생각이 바뀌었다고.물에 담긴 일반 참치 통조림 대신 올리브오일 절임 참치를 사용하면 별도의 마요네즈 없이도 부드럽고 풍미 있는 샐러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페스토를 섞으면 바질과 치즈, 올리브오일의 향이 더해져 훨씬 산뜻한 맛을 낸다고 소개했다.특히 페스토 참치 샐러드는 활용 범위가 넓다. 샌드위치 속재료로 넣거나 크래커와 곁들일 수 있고, 짧은 파스타와 섞어 차가운 파스타 샐러드처럼 즐길 수도 있다.그는 ...
2026.05.16 09:00버섯은 맛이 응축될수록 풍미가 살아나는 식재료다. 버섯을 볶을 때 기름을 넉넉히 둘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처음부터 기름 대신 물을 넣어야 더 맛있게 익는다”는 조리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름을 아끼면서도 버섯 특유의 황금빛 식감과 풍미를 살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셰프들이 추천한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버섯을 팬에 넣은 뒤 곧바로 기름을 두르지 않고 물 약 1/4컵을 먼저 넣어 익히는 방식이다.버섯은 수분 함량이 높은 식재료다. 일반적으로 기름에 바로 볶으면 버섯이 기름을 먼저 흡수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내부 수분을 한꺼번에 배출한다. 이 과정에서 팬 안이 축축해지고 갈색으로 노릇하게 익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결국 기름을 추가로 넣게 되는 경우도 많다.반면 물을 먼저 넣으면 조리 방식이 달라진다. 가열 과정에서 생긴 수증기가 버섯 조직을 빠르게 무르게 만들고 내부 수분 배출도 촉진한다는 설명이다. 버섯 속 공기층과 세포벽이 빨리 무너지면서 수...
2026.05.15 18:22아침마다 프라이팬 앞에 서서 계란을 굽는 대신 전자레인지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면? 최근 해외에서는 단 두 가지 재료만으로 만드는 ‘폭신한 전자레인지 계란’ 레시피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핵심은 의외의 재료인 마요네즈다.전자레인지로 만든 기존 계란 요리는 질기거나 스펀지처럼 굳는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조리법은 “전자레인지 계란의 편견을 바꿨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계란 두 개에 마요네즈 한 숟갈만 넣으면 프라이팬으로 천천히 익힌 것 같은 부드러운 식감이 나온다는 설명이다.원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마요네즈에는 이미 달걀노른자와 기름이 들어 있어 계란을 더 촉촉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일반 스크램블 에그보다 수분감과 지방감이 더해지면서 전자레인지 특유의 퍽퍽함을 줄여준다는 것이다.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작은 그릇에 계란 두 개를 깨고 마요네즈 한 큰술을 넣은 뒤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 충분히 섞은 후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담아 약 45초에서 1분 정...
2026.05.08 17:29딸기와 복숭아의 제철 사이, 요즘 마트에서 망고가 눈에 많이 띈다. 태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디저트 중 하나가 있다. 바로 ‘망고 스티키 라이스’다. 밥을 디저트로 먹는다니? 처음엔 의아하지만 달콤한 망고와 코코넛 향이 밴 쫀득한 찹쌀의 조합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자꾸 생각나는 맛이다. 태국에서는 ‘카오 니여우 마무앙(khao niao mamuang)’이라고 불리는 대표 디저트다.망고 스티키 라이스는 쫀득한 찹쌀과 살짝 달콤한 코코넛 밀크, 잘 익은 망고가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디저트다. 디저트의 핵심은 일반 쌀이 아니라 ‘찹쌀’이다. 특유의 높은 전분 함량이 특유의 쫀득하고 찰진 식감을 만든다. 또 다른 핵심 재료는 코코넛 밀크다. 캔 형태의 진한 코코넛 밀크를 사용할수록 풍미가 깊어진다.포인트 1> 찹쌀은 반드시 충분히 불린다찹쌀은 최소 1시간, 가능하다면 하룻밤 정도 불리는 것이 식감 차이를 만든다. 오래 불릴수록 찹쌀이 더 투명하고 쫀득하게...
2026.05.02 09:00봄은 늘 식탁에 먼저 온다. 장을 보다 무심코 손이 가는 초록빛 부추 한 단. 집어 드는 순간부터 계절은 이미 바뀌어 있다. 얇고 길게 뻗은 잎들 사이로 스며든 풀향이 생각보다 진해서, 봄 부추 향기는 한 번 맡고 나면 쉬이 내려놓기가 힘들다. 예로부터 ‘약’이라고 불려 온 봄에 나는 부추. 겨우내 느슨해졌던 몸을 일으키고, 입맛을 깨우고, 다시 찾아온 싱그러운 감각을 또렷하게 만드는 나의 봄 부추.이 계절의 부추는 오래 고민할 것도 없이 부추전으로 만들어 낸다. 가장 단순하고도 확실한 방식. 남아있던 일말의 날카로운 맛은 없애고, 푸릇하고 싱그러운 맛은 온전히 드러낼 수 있도록 따끈하고 신속하게 부쳐 상에 올린다.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어낸 부추는 먹기 좋은 길이로 툭툭 썰고, 간간이 다른 맛이 씹힐 수 있도록 양파와 청양고추를 얇게 잘라 준비한다. 거기에 가장 중요한 반죽! 더없이 바삭한 부추전을 위해서는 ‘반죽 잘 만들기’에 무조건 욕심을 내야 한다. 튀김가루에 ...
2026.04.25 07:00봄이면 이상하게도 손이 먼저 움직인다. 벌써부터 따뜻해진, 아니 뜨거워진 봄의 끝자락. 괜히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늘 그 자리에 있는 재료들을 꺼내며 생각한다. 아, 이제 샌드위치를 만들 때가 됐구나. 옳다구나, 나들이 한번 거하게 즐길 때가 왔구나!계란을 삶을 땐 언제나 설렘. 물이 끓기를 기다리고, 깨지지 않게 퐁당퐁당 계란을 넣고, 다시 시간을 재는 그 모든 과정이 꼭 새로운 계절을 받아들이는 의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금방 다 삶아진 계란 껍질을 조심스럽게 벗기고, 노른자와 흰자를 으깨다 보면 설렘 폭발의 불쏘시개 같은 꼬소한 냄새가 부엌을 가득 채운다.개나리만치 바실바실하고 노오란 으깬 계란에 개운한 양파와 시원한 오이피클을 찹찹 썰어 더해주고, 마요네즈와 홀그레인 머스타드, 레몬즙을 살짝 뿌려 고루 섞으면 샌드위치 속을 채울 ‘에그마요’가 뚝딱 완성된다. 그 다음 집에 굴러다니는 모닝빵을 가져다 반 가르고 안쪽 면에 달달한 딸기잼을 바른 후 만들어 둔...
2026.04.18 08:00꽃샘추위는 늘 그렇듯 예의 없이 찾아오니까. 봄이 완연한 줄 알고 유독 얇은 옷을 꺼내 입은 날, 어김없이 바람은 다시 차갑게 얼굴로 불어온다. 그러면 괜히 마음도 허해지고, 따뜻한 국물 하나쯤 있어야 할 것 같은 심히 ‘멜랑꼴리한’ 기분. 그렇게 다시 냉장고 문을 연다. 계획은 없다. 다만 한 가지 원칙이 섰다. ‘오늘은 짜글이다!’충북 청주에서 왔다는 짜글이. 딱 중간 내륙에서 온 녀석답게 찌개와 볶음의 중간 정도되는 자작한 국물요리다. 모든 재료를 정갈하게 맞출 필요 없이, 있는 것들을 모아 한 냄비에 쏟아붓는 참한(?) 음식. 감자 하나, 양파 반 토막, 고기든 햄이든 단백질에서 오는 감칠맛 내줄 것 하나. 튀는 재료는 없어도 그만인 데다 냉털용 재료들 모두 모아 해치우기에도 딱 좋고, 고추장 하나로 맛내기까지 수월한 초보 맞춤 요리이기도 하다.불 위에 냄비 올리고 기름과 함께 썰어둔 대파 흰 대 넣고 볶아 파기름을 내준 후 돼지고기 다짐육을 넣어 갈색으로 변...
2026.04.11 07:00빠르게도 만개한 꽃들 사이로 고양감이 넘실대는 대신, 다시 돌아온 환절기와 다가올 여름에 맞서 어떻게 잘 먹고 예쁘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빨리 와버렸다. 벚꽃비가 우수수 떨어지면 손안에 꽃잎 쥐려 폴짝폴짝 뛰어다니던 시절도 분명 있었는데, 지금은 예년에 비해 빨리 개화한 꽃들이 겨우내 두툼해진 내 몸과 마음을 탓하는 것만 같아 멀찍이서 고개만 주억거린다. 항상 피어나는 아름다움이 지고 나면 곧 옷차림이 얇아질 것을 또 알고 있으니, 그렇게 오늘부터 다시 찾게 되는 것이 바로 ‘양배추’.겨울에서 해방되는 시점이 오면, 몸은 점점 더 단순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찾게 된다. 진한 맛들이 쌓여 속이 무거워질 때쯤이면 죄책감 방지용으로 언제나 사다가 냉장고에 박아 둔 양배추가 눈에 들어오기 마련. 샐러드용으로 몇 번 잘라먹고 또 반 통은 잊고 있다가도, 날이 해사해지면 다시 꺼내게 되는 이유는 아주 분명하다. 속을 편안하게 해 주고, 하루를 가볍게 정리해 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