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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로 영화 만들기…어디까지 왔나?
콘텐츠 제작, 미래를 엿보다:생성형 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디어 산업최근 AI 영화제가 열려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제는 인공지능이 방송 촬영의 노동집약적인 영역까지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AI가 기획한 대본과 가상 아이돌의 인기가 인간 아이돌 못지않아, 곧 생성형 인공지능이 주연을 맡은 영화나 드라마가 방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아직 생성형 인공지능이 콘텐츠 기획과 제작 전반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기획 및 프리비즈(Pre-visualization) 과정을 혁신적으로 단축하고 추가 촬영을 줄일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은 많은 콘텐츠 제작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 8월 출간된 책 <인공지능으로 영화만들기: 영화, 방송, 드라마, 웹소설 작가를 위한 생존전략서>는 ‘최초의 생성형 인공지능 영화 만들기’라는 주제로, 그 모든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다.책의 1장에서는 MBC 예능 프로그램 <PD가 사라졌다!>의 윤권수... -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속 세계관, 어떻게 탄생했나
우리는 왜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듄> <오즈> <에일리언> 등 판타지 세계관에 열광할까? 이 작품들은 관객들을 익숙한 세계에서 낯선 세계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는 세계관 구조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들이다. 이러한 구조물은 독자들이 이미 선택과 편집 권한을 가지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에 더욱 필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OTT 플랫폼을 통해 영상 콘텐츠나 웹콘텐츠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시청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필요에 따라 장면을 건너뛰며 소비하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단순히 작가가 일방적으로 창조한 세계나 작위적인 이야기는 더 이상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설령 흥미로운 이야기일지라도, 긴 시간 집중하기 힘들어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졌다.그렇다면 작가가 일방적으로 독자들을 리드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기대를 뛰어넘는 스토리텔링이 ... -
무료로 쌓는 좋은 경험, 공공건축물로 돌아보는 서울 여행
‘데이트’하면 반드시 카페나 유료 유원지, 극장 등을 떠올리는 한국인들의 패턴에 외국인들이 당황스러워한다는 얘기를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들었다. 공원 산책이라거나, 건축물 기행 같은 시간으로 채울 수는 없는 걸까.“건물이 자리한 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로컬리티를 반영하고 공공성에 집중하여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좋은 경험을 주는 공간들”, “카페를 제외하고는 금액 지불 없이 누구나 방문하여 자신만의 안목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서울의 공공건축물을 소개하는 책이 출간됐다.신효근 작가가 쓴 <서울은 건축>(효형출판)의 부제는 ‘걷다 보면 마주하는 설렘을 주는 공간들’이다. 저자는 좋은 공간이 주는 경험을 공유하고자 지난 5년간 500군데가 넘는 공간을 찾아다니며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치유’, ‘아름다움’, ‘청량함’, ‘쉼터’, ‘쓸쓸함’, ‘성찰’ 등을 테마로 서울의 곳곳을 소개했다.차를 타고 지나는 길에 설핏 보았던 남다른 이름의 유적지에... -
쉬운데 예쁘기까지…빵을 ‘요리’하는 54가지 방법
책 표지만 보고 빵 만드는 법을 담은 책인 줄 알았다. 밥의 자리를 넘보는 주식이 됐지만, 빵을 만드는 것은 ‘베이킹’에 특출난 일부 ‘금손’의 영역인 줄 알았다. 전문가가 잘 만든 빵을 ‘요리해 먹는 재미’에 대해서는 몰랐던 탓이다.<매일 다르게 골라먹는 일간 빵집>(세미콜론)은 전문가 혹은 대기업이 잘 만든 8가지 기본 빵인 식빵, 바게트, 베이글, 깜파뉴, 소금빵, 크루아상, 모닝빵, 카스텔라를 든든한 식사로, 가벼운 브런치로, 기분 좋아지는 디저트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빵 요리 54가지를 소개한다.혼자서 연구하며 익힌 제과제빵 기술과 카페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다양한 빵 요리 레시피를 소개해 온 신재임 작가는 ‘잼잼’이라는 활동명으로 잘 알려진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이 책에 특히 신경을 쓴 것은 ‘간단함’이다. 재료는 단출하고, 레시피는 2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시판 과자를 활용한 레시피도 재치있다.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 사용을 최소화하고 구하기... -
흔들리며 성장하는 모든 ‘사막 고래’들에게
“우린 누구나 가슴속에 고래 한 마리를 품고 살지. … 푸른 바다를 유영해 제 갈 길을 찾아가는 고래. … 우린 언제든 어디든 길을 찾아 나설 거야.”“싹수 노란 놈” 소리를 듣던 불량 학생부터 일반 학교에서 답을 구하지 못한 아이, 꿈을 찾지 못한 아이. 소위 문제아로 분류되던 학생들이 두물머리가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잡은 대안학교인 ‘날개학교’로 모여든다. “결코 패배자나 문제아들의 집결소가 아니라”고 했던 교장 선생님의 학교 설립 취지는 지나치게 개성이 강한 아이들의 일탈로 인해 ‘범죄소굴’이라는 동네 어르신들의 손가락질을 받기에 이른다.“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를 뿐인 아이들에게 자기 길 찾기를 해주는 학교”라고 항변하던 나침반 선생님과 누구보다도 학교에 진심일 수밖에 없는 사연을 가진 교장 선생님의 따뜻한 가르침에 꽁꽁 얼어붙었던 아이들은 마음을 하나 둘 움직인다.대안학교에서도 숨이 막혀 무작정 유학을 가려고 하던 유주는 은우의 조언을 받고 인생 궤도의 방향을 ... -
‘이야기 치유꾼’, 도대체 작가의 본격 이야기집
카툰 ‘행복한 고구마’와 대범한 강아지 시추 태수 누나로 잘 알려진 도대체 작가의 신작 <기억을 먹는 아이>(유유히)는 전에 없던 장르이자, 새로운 직업의 탄생을 알리는 조용한 선언이다. 만약 ‘이야기치유꾼’이라는 직종이 생긴다면 말이다.“나는 은행나무”로 시작하는 이 이상한 이야기집은 <기묘한 이야기> 혹은 <환상특급>을 연상시키는 상상 이상의 전개로 독자의 얕은 예감을 무너뜨린다. 도대체 작가는 마치 셰에라자드처럼 거침없이 이야기의 가지를 뻗어 나간다. 시대도 국경도 가뿐히 초월하는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가슴 한구석이 묵지근해지는 느낌이 전해진다. 제아무리 책을 빨리 있는 독서가라 할 지라도, 한 편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조용히 책장을 덮고 생각에 빠지게 된다.허무맹랑하기 그지없는 기억을 먹는 아이도, 풍선을 달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는 사내도, 기억을 먹혀버린 사람도, 한눈에 사랑에 빠져버린 도공도 … 모두 나의 한 조각과 ... -
대한민국의 생존전략은 ‘다양성’
성차별, 인종차별 등 혐오에 기반한 차별.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심각한 사회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차이에 의도적 위계를 부여하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열쇠는 ‘다양성’이다. 다양성은 차별이라는 치명적이고 해로운 독소에 맞서고 치료하는, 가장 효능이 뛰어난 해독제이자 방패다. 다양성은 개인의 취향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확실한 해법이다.<인 디 아더 존스 :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사람과 나무사이)는 국내 대표적인 학자 6명이 펼쳐낸 다양성 담론을 묶은 책이다. 사회학자 염운옥, 인구학자 조영태, 진화학자 장대익, 미디어학자 민영, 종교학자 김학철, 범죄심리학자 이수정의 치열한 연구와 생산적 논쟁을 집대성했다.황·흑·백인종으로 우리 머릿속에 도식화된 인종이라는 개념은 근대에 만들어진 발명품이다. 유럽인이 먼 항해 끝에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만난 사람들을 타자화하고 다른 인... -
그 마음 녹여줄게요…놀러 오세요, 당신과 나의 숲으로
8만 구독자의 ‘좋아요’를 받아 온 코리와 친구들의 이야기가 마침내 책으로 나왔다.꽁꽁 언 동심을 따뜻한 그림으로 녹이는 솜두 작가의 <놀러 오세요, 당신과 나의 작은 숲으로>는 어린 시절 우리가 상상으로 만들어 냈던 ‘코리의 숲’ 일상을 글과 그림으로 그려낸 작품이다.이야기는 오랜 시간 잊고 살았던 어릴 적 친구 코리에게서 온 편지로 시작한다. 코리는 코가 없는 코끼리 인형으로, 우리가 애지중지하며 항상 곁에 두었던 ‘그 시절의 인형 친구’를 상징한다.코끼리에게 가장 필요한 코가 없음에도 코리는 코가 없어서 가질 수 있는 더 큰 행복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 모든 것들이 어렸을 적 내가 만든 행복이라 설명한다.대다수가 ‘어른’이라는 시간의 문을 넘으며 통과의례처럼 한순간에 모두 잊어버린 것들이지만 여전히 코리의 숲에는 내가 만들어 놓은 행복의 법칙 그대로 남아있음을 강조한다.쌍둥이 코리 삼 남매는 물론 해달이, 바보 오리, 하얀 쥐 등 코리의 숲을 사... -
인생이 2배쯤 즐거워지는 ‘클래식 상식’
학창 시절 음악의 아버지, 음악의 어머니를 암기하는 것으로 클래식 공부는 끝났다 생각하기 쉽지만, 클래식은 도처에서 힘을 발휘한다. 좋아하는 드라마의 테마 음악으로, 멋드러진 레스토랑의 배경 음악으로, 그리고 모처럼 나선 해외 여행지에서도 클래식을 알고 얻는 정보값은 크다.<알고 보면 흥미로운 클래식 잡학사전>(해더일)이라는 타이틀처럼 클래식에 해박한 정은주 작가의 스토리는 음악가 사적인 삶부터 창작 당시의 사회상, 사후 현재 미치는 영향력까지 다채롭게 넘나든다. 베토벤하면 보통 청각 장애를 딛고 불굴의 의지로 창작력을 발휘한 인간 승리를 떠올리지만, 정 작가는 “자신의 음악적 사업을 위해 언제나 현명한 계산을 했던 사람”이라며 ‘재테크의 달인이었음을 주목한다. 1816년 당시 출판업자의 회사에 투자하고 3년 뒤 수익과 이자를 챙겨 오스트리아 국립은행이 처음 발행한 주식 8주를 구매한 투자 감각은 지금 봐도 놀랐다. 물론 평소 돈이 없다고 우는 소리를 했다는 일화까... -
연예계 알만한 사건, 모르고 지나간 사건 ‘다 모았다’
미투, 빚투, 명예훼손, 학폭, 음주운전, 계약분쟁 등 연예계 인물의 이슈는 정치, 경제, 사회 문제에 앞서 대중들에게 화젯거리다.대형 기획사와 유명 아이돌 전문 법률 자문사 법무법인 신원의 변호사들이 그간 연예 매니지먼트 관련 굵직한 사건과 분쟁 사례를 총망라해 한 권의 책 <판례로 알아가는 연예매니지먼트 분쟁사례집>으로 묶었다. 저자들은 그간 국내 유수의 매니지먼트사와 연예인들을 대리해 오면서, 많은 당사자의 다양한 분쟁을 접한 변호인들이다. 실제 사례 120개를 담고 법적 해석과 상황별 주의할 점까지 풀어냈다.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새로운 매체를 통하여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유통, 소비되고 있다. 더불어 법적으로 따져봐야 할 사항도 복잡해졌다.연예인과 매니지먼트사 사이의 전속계약에 따른 분쟁은 물론이고, 연예인의 출연계약상 의무 위반, 학폭이나 미투와 같은 각종 의혹 제기로 인한 민형사상 분쟁이 발생하기도 하며, 콘텐츠의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