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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만난 후 ‘인생 역전’…<안녕하세요가!>
“요가가 뭔지도 모르고 요가의 바다에 빠져버렸다.”늘 머릿속에는 나를 바꾸고 싶다는 갈망이 가득한가? 어떻게 그것을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하다면? 7인은 그 해답을 ‘요가’에서 찾았다고 말한다. 이들 삶의 변화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안녕하세요가!>이다.<안녕하세요가!>는 ‘요가교육사’ 과정을 함께 이수하며 깊은 전우애(?)를 쌓아 온 7명의 요가 강사가 요가와 만난 이후 각자의 삶에 찾아온 변화를 솔직 담백한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단순히 요가 자세를 소개하는 교육서가 아닌, 요가가 작가들의 일상 속으로 어떻게 스며들었으며 요가를 만나고 난 뒤 자신의 일상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요가가 부린 마법같은 일을 전한다.또 요가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일상 속에서 바로 따라 해 볼 수 있는 요가 동작이 풍성하게 담겼다. 모든 요가 자세는 텍스트와 그림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든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통해 동영상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 -
우리는 ‘어떤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우다다다 뛰어다니는 위층 아이로 인해 괴롭다면, 그 아이를 직접 만나보라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럼 그 아이는 단순히 층간소음 유발 요인이 아니라 한창 움직임 많은 천진한 이웃집 아이로 여겨질 거라고. 그러고 나면 그 소음도 한결 견딜 만해질 거라고 말이다.김소영 작가가 2020년에 낸 에세이 <어린이라는 세계>는 그런 책이었다. 어린이와 접점이 없다며 외면했던 이들에게 어린이라는 세계를 열어주는 동시에 어른의 관점을 넓혀주었던 책. 김 작가가 4년 만에 새 에세이를 내놓았다. 이번엔 어른이 주인공인 <어떤 어른>(사계절)이다. ‘어린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 어른은 자라서 더 나은 어른이 된다’는 책 뒷면의 문구는 어쩌면 책을 읽는 나도 더 나은 어른이 될 수 있겠다는 요만큼의 성장 욕구를 북돋워 준다.“어린이들은 조심성이 없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면 조심성이 없다기보다는 서툴러서 실수할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어떤 일... -
AI로 학생 마음 보듬는 선생님들 이야기
정서적 함양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사회정서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한 선생님들이 있다. 박찬, 김병석, 전은경, 전수연, 강윤진, 김지용 현직 선생님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를 책으로 엮었다.선생님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학생들과 함께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효과적인 사회정서학습을 실천하고 있다. 더이상 인공지능 기술이 차갑고 비인간적인 도구가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키우는 착한 디지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책 속에는 AI로 내 감정과 친해지기, 감정을 AI 음악으로 표현하기, 상담 AI 만들어 갈등 해결하기 등 AI 앞에서 오히려 솔직하고 내 감정을 드러내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실천 방법과 성공 사례를 생생하게 담아냈다.생성형 AI 활용교육으로 교사 대상 강의를 맡고 있는 저자 박찬 선생님은 “생성형 AI 활용교육은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고 가능성과 효율성을 키우는 기회를 준... -
폐교에 사는 부부 이야기
‘드루이드(게임 속 대자연의 균형을 수호하는 캐릭터)’라 불리는 가드너, ‘우리 강산 프로개 프로개’ 블로그 운영자 프로개(본명 김형기)씨와 자칭 은둔형 작가 김주희 씨 부부가 5년간 함께 쓴 <폐교생활백서>가 책으로 나왔다.프로개 씨는 이미 망고스틴, 용과, 아보카도 등 과일을 먹고 나온 씨앗을 심어 나무로 키우는 모습을 공개해 주목을 받은 가드너다. 그는 심지어 마트에서 구매한 건조 페페론치노를 싹을 틔워 크리스마스 트리로 만들어버렸다. 최근에는 사탕수수를 키워 원당을 뽑아내는 인내력을 보여 누리꾼들을 놀라게 했다. 과연 대자연의 균형을 수호하는 드루이드답다.그가 폐교를 빌려 생활하기 시작한 이유에도 식물이 있다. 4,900개의 식물을 다양한 환경에서 키워보고 기록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폐교를 물색해 망설임 없이 짐을 챙겨 떠났다.폐교에서 식물뿐 아니라 동물들과 살아가는, 작가 말 그대로 ‘아주 많이 부족한 희망찬 하루’를 기록했다. 남편이 전지적 ... -
생성형 AI로 영화 만들기…어디까지 왔나?
콘텐츠 제작, 미래를 엿보다:생성형 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디어 산업최근 AI 영화제가 열려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제는 인공지능이 방송 촬영의 노동집약적인 영역까지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AI가 기획한 대본과 가상 아이돌의 인기가 인간 아이돌 못지않아, 곧 생성형 인공지능이 주연을 맡은 영화나 드라마가 방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아직 생성형 인공지능이 콘텐츠 기획과 제작 전반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기획 및 프리비즈(Pre-visualization) 과정을 혁신적으로 단축하고 추가 촬영을 줄일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은 많은 콘텐츠 제작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 8월 출간된 책 <인공지능으로 영화만들기: 영화, 방송, 드라마, 웹소설 작가를 위한 생존전략서>는 ‘최초의 생성형 인공지능 영화 만들기’라는 주제로, 그 모든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다.책의 1장에서는 MBC 예능 프로그램 <PD가 사라졌다!>의 윤권수... -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속 세계관, 어떻게 탄생했나
우리는 왜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듄> <오즈> <에일리언> 등 판타지 세계관에 열광할까? 이 작품들은 관객들을 익숙한 세계에서 낯선 세계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는 세계관 구조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들이다. 이러한 구조물은 독자들이 이미 선택과 편집 권한을 가지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에 더욱 필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OTT 플랫폼을 통해 영상 콘텐츠나 웹콘텐츠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시청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필요에 따라 장면을 건너뛰며 소비하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단순히 작가가 일방적으로 창조한 세계나 작위적인 이야기는 더 이상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설령 흥미로운 이야기일지라도, 긴 시간 집중하기 힘들어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졌다.그렇다면 작가가 일방적으로 독자들을 리드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기대를 뛰어넘는 스토리텔링이 ... -
무료로 쌓는 좋은 경험, 공공건축물로 돌아보는 서울 여행
‘데이트’하면 반드시 카페나 유료 유원지, 극장 등을 떠올리는 한국인들의 패턴에 외국인들이 당황스러워한다는 얘기를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들었다. 공원 산책이라거나, 건축물 기행 같은 시간으로 채울 수는 없는 걸까.“건물이 자리한 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로컬리티를 반영하고 공공성에 집중하여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좋은 경험을 주는 공간들”, “카페를 제외하고는 금액 지불 없이 누구나 방문하여 자신만의 안목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서울의 공공건축물을 소개하는 책이 출간됐다.신효근 작가가 쓴 <서울은 건축>(효형출판)의 부제는 ‘걷다 보면 마주하는 설렘을 주는 공간들’이다. 저자는 좋은 공간이 주는 경험을 공유하고자 지난 5년간 500군데가 넘는 공간을 찾아다니며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치유’, ‘아름다움’, ‘청량함’, ‘쉼터’, ‘쓸쓸함’, ‘성찰’ 등을 테마로 서울의 곳곳을 소개했다.차를 타고 지나는 길에 설핏 보았던 남다른 이름의 유적지에... -
쉬운데 예쁘기까지…빵을 ‘요리’하는 54가지 방법
책 표지만 보고 빵 만드는 법을 담은 책인 줄 알았다. 밥의 자리를 넘보는 주식이 됐지만, 빵을 만드는 것은 ‘베이킹’에 특출난 일부 ‘금손’의 영역인 줄 알았다. 전문가가 잘 만든 빵을 ‘요리해 먹는 재미’에 대해서는 몰랐던 탓이다.<매일 다르게 골라먹는 일간 빵집>(세미콜론)은 전문가 혹은 대기업이 잘 만든 8가지 기본 빵인 식빵, 바게트, 베이글, 깜파뉴, 소금빵, 크루아상, 모닝빵, 카스텔라를 든든한 식사로, 가벼운 브런치로, 기분 좋아지는 디저트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빵 요리 54가지를 소개한다.혼자서 연구하며 익힌 제과제빵 기술과 카페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다양한 빵 요리 레시피를 소개해 온 신재임 작가는 ‘잼잼’이라는 활동명으로 잘 알려진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이 책에 특히 신경을 쓴 것은 ‘간단함’이다. 재료는 단출하고, 레시피는 2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시판 과자를 활용한 레시피도 재치있다.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 사용을 최소화하고 구하기... -
흔들리며 성장하는 모든 ‘사막 고래’들에게
“우린 누구나 가슴속에 고래 한 마리를 품고 살지. … 푸른 바다를 유영해 제 갈 길을 찾아가는 고래. … 우린 언제든 어디든 길을 찾아 나설 거야.”“싹수 노란 놈” 소리를 듣던 불량 학생부터 일반 학교에서 답을 구하지 못한 아이, 꿈을 찾지 못한 아이. 소위 문제아로 분류되던 학생들이 두물머리가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잡은 대안학교인 ‘날개학교’로 모여든다. “결코 패배자나 문제아들의 집결소가 아니라”고 했던 교장 선생님의 학교 설립 취지는 지나치게 개성이 강한 아이들의 일탈로 인해 ‘범죄소굴’이라는 동네 어르신들의 손가락질을 받기에 이른다.“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를 뿐인 아이들에게 자기 길 찾기를 해주는 학교”라고 항변하던 나침반 선생님과 누구보다도 학교에 진심일 수밖에 없는 사연을 가진 교장 선생님의 따뜻한 가르침에 꽁꽁 얼어붙었던 아이들은 마음을 하나 둘 움직인다.대안학교에서도 숨이 막혀 무작정 유학을 가려고 하던 유주는 은우의 조언을 받고 인생 궤도의 방향을 ... -
‘이야기 치유꾼’, 도대체 작가의 본격 이야기집
카툰 ‘행복한 고구마’와 대범한 강아지 시추 태수 누나로 잘 알려진 도대체 작가의 신작 <기억을 먹는 아이>(유유히)는 전에 없던 장르이자, 새로운 직업의 탄생을 알리는 조용한 선언이다. 만약 ‘이야기치유꾼’이라는 직종이 생긴다면 말이다.“나는 은행나무”로 시작하는 이 이상한 이야기집은 <기묘한 이야기> 혹은 <환상특급>을 연상시키는 상상 이상의 전개로 독자의 얕은 예감을 무너뜨린다. 도대체 작가는 마치 셰에라자드처럼 거침없이 이야기의 가지를 뻗어 나간다. 시대도 국경도 가뿐히 초월하는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가슴 한구석이 묵지근해지는 느낌이 전해진다. 제아무리 책을 빨리 있는 독서가라 할 지라도, 한 편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조용히 책장을 덮고 생각에 빠지게 된다.허무맹랑하기 그지없는 기억을 먹는 아이도, 풍선을 달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는 사내도, 기억을 먹혀버린 사람도, 한눈에 사랑에 빠져버린 도공도 … 모두 나의 한 조각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