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은 마음을 표현하는 스케치북
건강한 몸은 우리 삶에 얼마나 큰 변화를 줄 것인가. 다분히 날씬한 몸, 잘 가꿔진 몸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내 몸을 의식할 줄 아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몸은 삶의 현장으로, 내 몸의 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비로소 삶은 나의 것이 된다. 몸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있다. 혹시 오늘, 그 이야기를 무심코 지나치지 않았을까. 몸에 주목하기 시작하며 달라진 인생을 살고 있는 5인의 사연을 들어본다.한국 타말파연구소의 이정명 대표는 몸 동작을 통해 인간의 문제 심리를 치료하는 표현예술치료사다. 이 대표는 전직 라디오 PD였다.“15년 간 근속하던 방송국을 그만두고 38세에 심리학에 입문하게 됐어요. 상담 전공으로 관련 일을 시작했는데, 제 의뢰인과 많은 대화를 했지만 생각은 변하는 거 같은데 결국 행동으로까지 반영이 되지 않더라고요. 그때부터 몸과 정신은 함께 가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했죠.”이 대표는 몸이란 우리의 정신과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는 매개체라고 말한다. “몸은 ... -
자이요가 민진희 원장 “매일 몸과 대화를 나누다”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자이요가 민진희(47) 원장. 보스턴대학 졸업 후 미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회계 법인에서 10년간 회계사로 활동한 그녀는 30대 중반에 한국으로 돌아와 국제회계학을 지도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평범한 여느 날과 다르지 않던 어느 오후,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손가락 하나 의지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전신 마비가 찾아왔어요.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한순간에 마음과 육체가 멈춰선 거예요. 그렇게 반강제로 뒤를 돌아보게 됐어요. 이력서에 적은 몇 줄의 경력과 통장에 찍힌 숫자가 제 전부더군요. 부끄러웠어요. 일을 핑계로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엉망이었는데…. 도대체 무슨 야망을 위해 이렇게 살았나 싶었죠.”생과 사의 경계에 섰던 그녀는 퇴원 후 모든 걸 정리하고 하와이로 떠났고, 그곳에서 요가와 명상을 처음 접하게 됐다. 신체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 집중하고 마음을 다스리며 몸이 건네는 말에 귀 ... -
퍼스널 트레이너 백민경씨 “면역력에 특효약, 운동”
윤기 나는 갈색 피부에 탄탄한 몸매를 가진 건강 미인, 퍼스널 트레이너 백민경씨(28). 그녀의 경쾌한 웃음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활기가 돋는다. 믿기지 않겠지만 운동을 시작하기 전만 해도 그녀의 별명이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었다고 한다.“머리부터 발끝까지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어요. 귀에도 이상이 생길 정도로 희한한 병에 걸렸었죠. 증상은 많았지만 뚜렷한 병명이 없었던 터라 치료법도 없었어요. 병원에서는 꾸준한 운동과 식단 관리를 권고했어요. 전 남들에 비해 면역력이 약했던 거예요.”22세에 비로소 운동을 시작했고, 그것만으로 그토록 자신을 괴롭히던 증상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병원에서 권한 식이요법은 할 필요도 없었다. 운동과 면역력이 이토록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었다니.“요즘도 운동을 좀 소홀히 하면 몸에서 바로 신호가 와요. 정말 정확하죠. 아침에 일어날 때 컨디션 자체가 달라요. 면역력이 좋아진 것뿐만 아니라 운동을 통해 체형도 많이 변했어요. 대학교 때만 해... -
퍼스널 트레이너 신영섭씨 “내게 꿈이 생겼다”
레이디들이여, 주목하라. 피하지방이라곤 눈 씻고 찾아도 찾아볼 수 없는 근육의 선명도를! 부분별 근육의 크기와 조화가 마치 점토로 빚어놓은 것처럼 완벽하다. 퍼스널 트레이너 신영섭씨(32)의 몸을 보면 태생이 고와 지금껏 신선한 채소와 질 좋은 고기만을 먹고 자랐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중학교 2학년 시절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집안의 실질적 가장 노릇을 했다. 한창 놀고 싶었을 나이에 신문 배달부터 공사판 노동, 주유소와 커피숍 아르바이트까지 할 수 있는 일은 닥치는 대로 해야 겨우 집안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었다.“성인이 돼서는 반도체 회사 직원, 요리사, 경호원도 해봤는데 보람을 느끼지 못했어요. 일상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때 평소 알고 지내던 체육관 관장님께서 ‘앞으로 트레이너라는 직업이 생길 텐데 전망이 좋다. 한번 도전해보라’라고 권유하셨죠.”그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3세에 피트니스센터에서 일하면서 퍼스널 트레이너 과정을 배... -
직장인 김준석씨 “탁구로 암과 싸우다”
김준석씨(36)는 영유아 제품 제조기업 영업팀에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남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그의 스트레스 해소 수단은 음주와 흡연이었다. 김준석씨는 2013년 직장인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진단을 받았다. 간 수치는 옆자리 동료들도 한 번씩 높게 나오기도 해 놀랄 일은 아니었다. 재검을 받거나 의사 소견서를 회사에 제출하면 그만이었다.“의사 선생님도 ‘별거 아니니 누워서 복부 초음파를 해보자’라고 하셨어요. 간을 보시며 ‘지방간이 조금 있지만 괜찮다’ 하고는 ‘하는 김에 다른 곳도 보자’라며 신장으로 초음파기가 내려갔죠. 그런데 갑자기 ‘어?’ 하시는 거예요. 신장에 엄청 큰 종양이 보인다는 거죠. 바로 CT를 찍었고 저는 신장암 2기 판정을 받았어요.”그의 오른쪽 신장에 14cm 크기의 암 덩어리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왼쪽 신장에서도 2, 3cm의 종양이 연이어 발견됐다. 양측성 신장암이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그러나 그는 아내와... -
아나운서 이성배 “건강한 몸, 에너지의 원천”
입사 7년 차 직장인의 삶. 매일 하는 출근, 비슷한 업무, 늘 만나는 사람들.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은 스스로에게 권태로움을 느낄 때다. MBC-TV ‘생방송 오늘 아침’의 진행을 맡고 있는 이성배(34) 아나운서는 익숙함이라는 편안하고도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식스팩 만들기’에 도전했고 10주 만에 12kg 감량에 성공했다.“결혼 후 4년 동안 14kg이 쪘어요. 몸이 무거워지니까 게을러지더라고요. 욕심은 많은데 몸이 안 따라주니 의지도 약해지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죠. 그 전까지 사람들이 다이어트하라고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는데. 이번엔 제 스스로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어요.”그가 말하는 체중 감량 비결 첫 번째, 먹는 걸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운동에 목숨 걸어라! 식탐이 많은 편이라 밥을 안 먹는 건 고문에 가깝다는 그는 후자의 방법을 택했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매일 공복 상태에서 유산소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