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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기기증으로 맺어진 따뜻한 인연 엄혜숙 & 김안남
각각 춘천과 서울에서 태어나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남남으로 살아온 엄혜숙씨와 김안남씨. 두 사람은 6년 전 신장 기증자와 수혜자로 만나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피가 물보다 진하다면 생명을 나눈 마음 역시 그만큼 특별할 것이다. 마주보고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이 마치 다정한 오누이 같다.생명을 주고 희망을 얻다이번 겨울 들어 최저 기온을 기록했던 12월의 어느날 밤, 스튜디오에서 만난 엄혜숙씨와 김안남씨가 서로를 얼싸안는다. “잘 지내셨죠? 건강해지셨네”, “혜숙씨도 얼굴 좋아지셨어요.” 반갑게 서로를 맞이하는 두 사람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말은 서로의 건강을 묻는 안부 인사다. 보통 사람들이 지나가며 하는 이 말이 두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인사다. 2003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신장을 주고받은 이들은 그 후 특별한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김안남씨는 고혈압과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만성신부전증으로 2년 가까이 혈액 투석을 받던 중 엄혜숙씨를 만났다.... -
(1)세 아이의 부모 자청한 김정화·유두한 부부
우리에게 ‘입양’이라는 단어는 항상 멀게만 느껴진다. 한 번쯤 생각은 해볼 수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어려운 ‘단어’다. 그런데 한 명의 아이를 입양하는 것도 모자라, 무려 세 명이나 입양한 가족이 있다. 입양 후 진정한 가족의 정(情)을 느낀다는 김정화·유두한 부부를 만났다.아이들에게 부모가 되고 싶었다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 또래의 아이들 세 명이 거실에서 조용히 학교 숙제를 하고 있었다. 정빈(11), 채율(11), 민성(9) 세 아이는 갑작스럽게 손님이 찾아오자 살짝 쑥스러워하는 듯하더니, 이내 여느 집 형제들과 다름없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장난을 쳤다.이 세 아이를 입양한 김정화(56)·유두한(58) 부부에게는 시집보낸 두 딸(33세, 31세)이 더 있다. 장성한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혹시 아이들을 시집보내고 부부가 적적함을 느껴 아이를 입양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부부의 입양은 아주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이라고 한다.“저와 남편은... -
(2)동거동락 유쾌한 삼형제 그룹 노라조 & 매니저 전경진
가수와 매니저. 실과 바늘처럼 어디든 함께하는 그들은 때로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식구이자 한배를 탄 사람들이다. 데뷔 때부터 동고동락하며 돈독한 우애를 자랑하는 그룹 노라조와 전경진 실장. 그들을 부르는 데는 ‘형제’라는 말이 딱이다.아이에서 어른으로, 함께 꾸는 꿈“하나, 둘에 뛸까, 셋에 뛸까?”“둘하고 뛰자. 아니, 셋하고 뛰어!”다 함께 공중으로 ‘폴짝’ 뛰어달라는 사진기자의 요청에 스튜디오가 시끌벅적하다. 결국 셋에 뛰기로 한 세 사람. 이번에는 박자가 제각각이다. 추운 날 땀이 날 정도로 점프를 하고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노라조의 두 멤버 이혁(30), 조빈(32)과 매니저 전경진 실장(30)은 연예계에서도 소문난 ‘절친’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가수와 매니저의 특성상 막역하다는 것이 새삼스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들의 우정은 단순한 직업적 관계를 넘어선다. 이혁과 전경진 실장은 중학교 2학년, 그러니까 열다섯 살부터 ... -
(4)세계 각국에 35명의 가족을 둔 김청경 원장
얼굴도 모르는 아이 1, 2명을 후원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35명의 아이들을 후원하며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 13개국의 아이들과 남다른 가족의 인연을 맺고 있는 김청경 헤어페이스의 김청경 원장을 만났다.엄마, 가서 빵 좀 사주고 와3만원, 누군가에게 그럴싸한 밥 한 끼 사줄 수 있을 만큼의 돈이다. 하지만 어려운 국가의 굶주린 아이들에게 3만원은 한 달간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사람들은 나중에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좋은 일을 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린 누군가를 돕는 일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한다. 큰 준비가 돼 있지 않아도, 부자가 아니어도 우린 누군가를 살리는 일에 충분히 동참할 수 있다는 걸 잊고 살고 있다. 김청경 원장도 그야말로 우연히 ‘지금껏 몰랐던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였다고 한다.26년 경력의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김청경헤어페이스를 이끌고 있는 김청경 원장(49). 그녀가 처음 해외 아이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