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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나네 가족 연말연시 풍경
일본의 연말연시 그리고 새해 풍경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을 찾아뵙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새해를 맞는 것이 일본 가족의 풍경이다. 귀여운 하나네 식구들의 연말연시를 따라가본다.아이들에겐 >>할머니 집에 놀러 가서 자연을 만끽하는 날일본 며느리들은 시댁과 교류가 드뭅니다. 저희 집은 1년에 많아도 다섯 번 이상 보는 일은 없습니다. 주변 주부들의 경우 1년에 두 번 정도 찾아뵙는다고 합니다. 설과 추석이지요. 자주 만나지 않으니 아이들에게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소합니다. 연말연시엔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만나서 같이 온천도 가고, 식탁에 둘러앉아 음식을 먹으며 함께 보내지 못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메워봅니다. 한편 하나에게 나스는 ‘겨울 나라’입니다. 도쿄와는 달리 눈이 많이 내려 나스에 가면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할 수 있어요. 근처에 스키장이 있어서 눈썰매와 스키도 즐길 수 있습니다. 스키를 타고 온천에서 몸을 따뜻하게 녹일 ... -
남자아이도 앉아서 봐라?
사회화되기 위한 인간의 첫 번째 훈련, 바로 배변 훈련이다. 인간이면 누구나 해야 하는 배변 훈련에도 한·중·일 나라별로 다른 점이 있을까? 일단 일본은 보다 엄격하고 철저한 분위기에서 배변 훈련을 시킨다. 국내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아기 변기는 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요즘은 남자아이도 앉아서 소변을 보도록 가르친다.준비물은 변좌와 발판, 두 가지뿐대부분의 나라가 비슷하겠지만 일본의 배변 훈련은 생후 18개월에서 20개월 사이에 시작합니다. 일본에선 만 3세가 됐을 때 기저귀를 떼는 것이 일반적이며, 각 유치원들은 입학 전에 기저귀를 떼고 오라고 부모에게 신신당부합니다. 하나는 18개월 때부터 시작했고, 만 2세 때 기저귀를 뗐습니다. 기저귀를 떼고도 밤에 실수하긴 했습니다. 혼을 내지는 않았지만, 아이도 뭘 아는지 다음날 아침에 쉬해서 미안하다고 부끄러워했습니다.배변 훈련을 위한 준비물은 첫째 유아용 변좌(성인용 변기에 올려놓는 변좌), 둘째 발판입니다. 이 두... -
파티 문화? 일본은 그런 거 없습니다
내 아이가 소중한 엄마의 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할 텐데, 아이의 생일파티 문화만큼은 일본은 좀 다른 양상이다. 일본인의 가치관 속 저변에 깔린 ‘메이와쿠’ 문화(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가 특별히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남에게 손 벌리지 않는 일본의 파티 문화는 어떤 걸까? 하나, 하루 자매의 엄마, 김민정씨에게 더 자세하게 들어보자.가짜 케이크로 생일파티하기만 3세인 첫딸 하나가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전, 동네의 아동관에 다녔습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체육관과 음악실 등이 있는 시설로, 오전엔 취학 전 아동 대상 프로그램을, 오후엔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합니다. 취학 전 아동 대상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됩니다. 아동관에선 한 달에 한 번 생일파티를 합니다. 단체 생일파티예요. 선물이라도 줄까? 케이크는 나오겠지? 그런 기대를 했는데, 웬걸! 종이로 된 가짜 케이크가 나오더라고요. 그 가짜 케이크는 벌써 몇 년을 돌려썼는지 약간 지저분했고 그것을 가운데 놓고 함께 생일... -
주변 모든 것이 하나의 장난감
아이들에게 장난감이란 놀이인 동시에 발달에 필요한 교구다. 그래서 개월 수에 따라 좋다고 소문난 장난감은 모두 사서 안기는 ‘장난감 과잉 부모’가 나오기도 한다. 과연 장난감은 다다익선일까, 과유불급일까? 특별한 장난감 없이 주변의 물건을 활용한 일본 하나 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하나의 나이별 장난감하나는 장난감이 많지 않은 편이에요. 누구와 비교해서 많은지 적은지 객관적인 데이터는 없지만요. 블록 장난감은 호빵맨 블록과 제가 어릴 때 쓰던 레고를 가지고 놀아요. 호랑이 인형, 호비는 평소에 안고 자고, 멜이란 여자아이 인형은 목욕할 때 같이 씻는답니다. 장난감에도 나이가 있잖아요. 하나의 첫 장난감은 시각에 영향을 준다는 흑백 그림책이었고, 이후엔 이가 나기 시작하며 간지러운 치아를 위해 천연 고무 기린 장난감을 준비했죠. 그럼 하나의 장난감 변천사를 소개할게요.장난감 변천사 1_만 0세, 물고 빠는 시기뭐든지 물고 빠는 게 일이었던 시절입니다. 하루 종일 집 안을 ... -
아이의 병원비가 무료?!
조기 사교육? 영어 유치원? 고가의 사립 어린이집? 한국 엄마들에게는 솔깃한 화제가 일본 통신원 김민정씨에게는 무척이나 생소한 이야기란다. 그녀가 현지에서 아이를 키우며 직접 체험한 육아에 있어서 일본에는 없는 것 그리고 일본에만 있는 것들에 대해 전해준다.육아는 돈이다?결혼을 생각하니 돈 걱정이 앞서고, 아이를 낳자니 역시나 돈 걱정이 앞선다는 얘기를 자주 듣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보다 가난한 나라도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 또 우리 선배들은 전쟁과 전쟁 직후의 가난 속에서도 아이를 줄줄이 낳아 키웠는데 왜 요즘 세대들은 모든 걸 금세 돈과 직결시키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솔직히 꽁보리밥만 먹는 것도 아니고 넉넉한 먹을거리에 교육 잘 받은 부모가 있는데 왜 육아를 돈과 직결시키는지, 과연 돈이 없으면 아이를 키울 수 없는 건지 제대로 알아보고 싶네요. 한국의 출산율은 1.23%, 일본의 출산율은 1.39%(2010년 집계)라네요. 한국, 일본 모두 안 낳는다는 얘기죠. ... -
우리 가족 여름나기 대작전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자식을 향한 엄마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은 매한가지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국경을 초월한다. 하지만 그 방식에 있어서는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도쿄에 사는 김민정 주부가 전하는 일본의 육아 문화, 이달에는 무더운 일본의 여름을 시원하게 즐기며 나는 여러 방법들에 관해 소개한다.1 연일 섭씨 30도가 넘는 더위가 계속되고 있어요. 일본의 여름은 기온도 높지만, 문제는 습도예요. 그야말로 섬나라인 거죠. 땡볕은 아니라도 더운 기운이 온몸을 감싸면 은근히 땀이 묻어납니다. ‘핫요가’ 다녀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텐데, 더운 습기가 몸에 감겨서 숨쉬기 어려운 느낌이랄까요. ‘핫요가’는 좀 과장이고 여하튼 참을 수 있을 정도의 사우나에 하루 종일 앉아 있는 듯한 날씨가 일본의 여름이랍니다.2 올 여름은 어떻게 지낼지, 하나에게 어떤 ‘여름’을 선사하면 좋을지 주말마다 머리를 굴리고 있어요. 다행히 여름철엔 주말마다 ... -
믿거나 말거나? 동물원 면역법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자식을 향한 엄마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은 매한가지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국경을 초월한다. 하지만 그 방식에 있어서는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도쿄에 사는 김민정 주부가 전하는 일본의 육아 문화, 이달에는 일본 엄마들 사이에서 한창 인기를 모으고 있는 흥미롭고 다양한 화제를 소개한다.1 한국 엄마들 사이에서는 요즘 어떤 것이 유행하고 있나요? 일본에서는 ‘모유 수유 포토’가 주목을 끌고 있어요. 한국 예비 엄마들은 보통 임신했을 때 사진으로 많이 남겨두잖아요. 일본에서는 임신 사진을 찍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요. 연예인들이 주로 찍는 편이고, 그러다보니 연예인의 임신 누드가 화제를 모으곤 합니다. 그런데 임신 사진을 안 찍은 엄마들도 흥미를 보이는 것이 바로 ‘모유 수유 포토’입니다. 아이에게 모유를 주는 순간을 찍은 사진이에요.2 아사히신문 보도를 보면 최근 사진관들이 ‘모유 수유 포토’를 시작하자 반응... -
최고의 선물, 육아 일기 365일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자식을 향한 엄마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은 매한가지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국경을 초월한다. 하지만 그 방식에 있어서는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도쿄에 사는 김민정 주부가 전하는 일본의 육아 문화, 이달에는 사랑하는 아이를 위한 최고의 선물인 육아 일기를 살짝 엿보려 한다.1 독자 여러분은 육아 일기를 쓰시나요? 하나가 태어나자마자 일본 병원에선 얇은 다이어리를 하나 선물해줬습니다. 매 시간이 표기된 다이어리에 아이가 모유 혹은 분유를 먹은 시간과 양, 그리고 배변 시간을 적으라면서요. 그게 제 육아 일기의 시작이었어요. 출산 후 호르몬 분비로 왠지 우울하고 서럽고 눈물도 났는데, 그런 감상들과는 별도로 병원에서 준 육아 일기장은 오로지 아이의 생활 패턴에만 맞춰져 있었어요. 시시각각 변하는 기분도 기분이었지만, 언제 먹고 언제 배변했는지를 쓰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벅차던지. 더불어 먹고 배변하는 게 인간 최초... -
벚꽃놀이에서 만난 학부모들과의 수다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자식을 향한 엄마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은 매한가지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국경을 초월한다. 하지만 그 방식에 있어서는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도쿄에 사는 김민정 주부가 전하는 일본의 육아 문화, 이달에는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 형성되는 일본인들의 독특한 인간관계에 대해 소개한다.1 일본 생활 20년, 하지만 살면 살수록 외로움을 느낍니다. 제가 사람을 잘 못 사귀는 성격이 아닌데도 ‘절친’을 아직까지 만들지 못했답니다. 일본인들은 사람을 사귈 때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을 원칙으로 삼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사람 사귀는 일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건 결코 아니에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때문에 토라지거나 의가 상하는 일이 덜해 의외로 인간관계가 오래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지요. 대신 외로움은 혼자 끌어안고 살아야 하고요. 동네 반장 아주머니가 구청에서 발간한 열람용 자료들을 들고 이따금 집에 찾아오시는데, 이사... -
엄마가 슈퍼우먼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자식을 향한 엄마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은 매한가지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국경을 초월한다. 하지만 그 방식에 있어서는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도쿄에 사는 김민정 주부가 전하는 일본의 육아 문화, 이달에는 일과 공부를 병행하느라 바쁜 그녀의 하루 일과를 공개한다.1 평소 오전 6시 30분쯤이면 일어나는데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세수나 샤워가 아닌 세탁기를 돌리는 일이에요. 건조기가 따로 없기 때문에 옷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려면 시간이 좀 걸리거든요. 그래서 빨래는 아침 일찍 서두르는 편이에요.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제 이야기에 더 공감하실 거예요. 이제 갓 돌이 지난 하나는 매일 손수건 세 장, 턱받이 두 장을 사용하고 옷도 두 번 정도 갈아입어서 빨랫감이 굉장히 많아요. 며칠 그대로 쌓아뒀다가 한 번에 처리하려고 하면 일이 두 배로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