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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댁의 연말맞이
결혼 후 다시 돌아온 바르셀로나. 아무래도 연애 시절보다는 더 알뜰하고 실속 있게 지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미슐랭 스타 셰프의 타파스 집에서 저렴하게 고급 요리를 즐기고, 통합권을 이용해 알뜰하게 놀이동산을 다녀오며 달달한 연말을 맞이했다.바르셀로나 근교 놀이동산, 포르트 아벤투라바르셀로나 남쪽 타라고나(Taragona)에 위치한 스페인 최고 규모의 놀이동산, 포르트 아벤투라(Port Aventura).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다녀오자며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기차역에서 45유로(약 6만9천원)의 통합권을 구입하면 포르트 아벤투라 역까지 기차로 왕복이 가능하고, 놀이동산 내 대부분의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왕복 3시간에 이르는 기차표가 포함된 것을 생각하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도시락을 싸가는 것으로 비싼 식사비도 아낄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 타라고나까지는 기차가 해변을 따라 달리기 때문에 시체스를 비롯해 그림 같은 바닷가 경치를 감상... -
온기 속에 맞는 크리스마스
늘 따뜻한 날씨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다가 어느 날 크리스마스트리를 딱 마주하게 되는 황당함이라니! 행사를 하나 하더라도 요란뻑적지근하게 치르는 홍콩에서는 겨울이면 최대 규모의 세일이 있어서인지 늦가을부터 크리스마스 데커레이션에 심혈을 기울인다. 잠시 당황했던 마음을 접고 화려하고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에 빠져본다.크리스마스 장식품의 신세계이사를 앞두고 집 안을 꾸밀 요량으로 들렀던 브라이튼(Brighten)이란 홈 데코 숍에서 갑자기 크리스마스트리와 마주했는데, 트리뿐만 아니라 갖가지 크리스마스 데커레이션 재료들과 멋진 장식품들 앞에서 그만 그곳에 온 목적을 잊고 말았다. 결국에 내 손에는 크리스마스 장식품만 가득한 쇼핑백이 들리고 말았다는 사실…. 이곳은 침사추이 사이드에서도 좀 더 북쪽에 위치한 프린스에드워드 역 인근에 있는 지역으로, 바로 옆에 플라워 마켓도 있고 아이들 장난감 매장 거리도 있어서 구경할 곳, 갈 곳이 많다. 특히 이 매장은 건물 3층이 몽땅 ‘꾸미... -
남국의 성탄 누리기
한국은 겨울 추위에 떨고 있겠지만 싱가포르는 변함없이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 놓여 있다. 그래도 싱가포르의 중심지인 오차드 거리에 하나둘 크리스마스 장식이 켜지고 쇼핑몰마다 크리스마스 시즌 용품들이 선보이기 시작하면 또다시 마음이 들뜨고 설렌다. 이달에는 싱가포르의 개성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함께 어우러진 쇼핑을 해봤다.싱가포르에서 눈을 즐기는 법아무리 크리스마스 장식품으로 겨울 분위기를 내봐도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아쉬운 대로 싱가포르에서도 아이들을 데리고 눈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탕린몰(Tanglin Mall)이라는 쇼핑몰 앞에서 연말이면 펼쳐지는 ‘스노 타임’이다. 처음에 ‘거품을 이용한 눈’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막연히 눈송이 대신 비눗방울을 공중으로 띄어주나 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비눗방울이 아니라 비누거품을 이용한 눈보라가 눈앞에 펼쳐졌다. 아예 수영복을 입고 비누거품 속에서 뒹굴 만반의 준비를 하고 ... -
아이디어 생활용품, 여기서 Get!
이케아의 인기는 미국에서도 대단하다. 책상, 침대와 같은 가구부터 크고 작은 소품들까지 다양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보니 주부들은 물론 싱글들도 큰 관심을 보인다. 그러나 이케아만큼이나 개성 있는 아이디어 생활용품점들이 즐비한 곳이 바로 뉴욕이다. 두드려라, 그러면 구할 것이다!크레이트 앤 배럴이케아보다 가격대는 조금 높지만 충분히 그 값을 하는 크레이트 앤 배럴(Crate&Barrel). 좋은 재료로 만든 가구와 주방용품이 특히 인기가 많은데,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부터 화려한 프린트가 들어간 디자인, 귀여운 일러스트 디자인 등 종류가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까지 있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12월에는 집 안을 장식할 작은 인형을 비롯해 이벤트를 준비하는 이들의 마음을 고려한 세심한 상품들이 판매된다. 메탈과 나무를 이용해 만든 심플한 가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크레이트 앤 배럴과 쌍벽을 이루는 웨스트 엘름(West Elm)을 추천한다.글로벌 테이블평... -
뉴욕의 가을
역시 뉴욕 최고의 계절은 가을이다. 단지 조만간 한국보다 더욱 혹독한 겨울이 찾아들 것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뉴욕의 가을은 그 어느 도시와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핼러윈 무드이맘때 뉴욕은 핼러윈 준비로 아이와 어른 모두 정신이 없다. 집에서는 늙은 호박을 사다가 속을 비우고 호박 등 데커레이션에 한창인데, 호박 공예를 위한 공예 칼을 특별히 판매하기도 한다. 돈 좀 아끼겠다고 과일 칼을 쓰다가 손을 베기 일쑤이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집 안팎으로도 특별한 명절을 위한 다양한 멋 내기가 시작된다. 핼러윈이 지나면 11월의 추수감사절 그리고 12월의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코스튬을 위해 특별히 비싼 가게에 갈 필요도 없다. 동네의 1달러 스토어에 가면 다양한 소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성인들은 집에 초콜릿과 사탕을 한가득 준비해놓고 동네 아이들의 방문에 대비해야 한다.센트럴파크의 가을다소 식상한 뉴욕 가을의 행보지만, 센트럴파크... -
‘품절녀’가 알려준 실속 결혼 준비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 10월은 특별하고도 잊을 수 없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비자 갱신과 웨딩 사진 촬영, 신혼여행 준비까지, 바쁘게 결혼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품절녀’ 대열에 합류! 정신없던 결혼 준비 과정도 모두 행복한 추억이 됐다.텍스 리펀결혼을 준비하다 보니 구입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마침 신랑의 비자가 만료돼 텍스 리펀이 가능해졌다. 품목별로 다르지만 구입가의 5~15% 정도에 해당하는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었으니, 마치 바르셀로나에서 묵직한 축의금이라도 받은 기분이었다. 텍스 리펀은 관광객이 비유럽권 국가로 출국시 유럽 내에서 구매한 내역에 대해 받을 수 있다. 스페인의 경우 한 매장에서 당일 90유로(약 12만2천원) 이상 구매시 텍스 리펀 영수증을 받을 수 있고, 공항에서 품목 검사 후 파란 도장을 찍어주면 현금 혹은 신용카드로 환급받게 된다. 비행시간에 쫓기다 보면 아깝게 놓칠 수도 있으니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 지하에서 미리 현금으... -
현지에서 알려주는 관광 필수 코스
한국에서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오면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장소가 몇 군데 있다. 싱가포르의 명물 칠리 크랩을 대접할 수 있는 식당,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싱가포르 크루즈, 가슴이 탁 트이는 마리나 베이 샌즈 그리고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갖추고 있는 센토사. 마침 이달에 사촌 동생 내외가 싱가포르를 방문해 오랜만에 관광 코스를 돌아보게 됐다.싱가포르 관광에 빠질 수 없는 리버 크루즈싱가포르 강을 따라 죽 이어진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과 바 그리고 관광 명소들을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바로 리버 크루즈(40분 왕복 코스 가격 성인 22싱가포르달러, 약 1만8천원)를 이용하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유람선을 처음 본 사람들은 대개 배가 생각보다 작고 볼품없어 놀란다. 그렇지만 해가 지고 강 주변의 가게들에 하나둘 조명이 켜지면서 뮤지컬 무대같이 화려한 밤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면 작은 배의 소박함마저 운치 있게 느껴지게 된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어둠이 내... -
일상을 즐겁게 하는 쇼핑
홍콩은 갈 곳 많고 먹을 것 많지만 그래도 한국만큼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모든 것이 좁은 곳에 밀집해 있다 보니 좋은 점도 있다. 돌아다니기에 많이 피곤하지도 않고, 고를 게 많아 머리 아프지도 않다는 것. 물론 한국에 비하면 불편할 때도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고를 게 많지 않음에 감사하게 된다.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데판야키‘철판구이집’으로 잘 알려진 데판야키. 한국에서는 고급 요리에 속할 것 같은데, 여기선 평균 75홍콩달러(약 1만원) 정도로 썩 고급은 아니지만 맛있는 철판 요리를 먹을 수 있다. 레스토랑의 내부는 손님 바로 앞의 식사 공간을 제외하면 테이블이 모두 ‘뜨거운 철판’의 바 형태로 돼 있다. 주문을 받는 즉시 셰프가 능숙하고 재빠른 솜씨로 초록 채소와 숙주를 소금과 마늘, 후춧가루로 간을 해서 순식간에 볶아내 바로 앞 불판 위에 척 놓는다. 그다음에는 주문한 고기류 혹은 해산물류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재빨리 구워서 채소 옆에 놓아준다. 밥과 국(은 좀 맹... -
Must Have Item
해외 직구 서비스 등 다양한 채널이 발달하면서 한국에서도 어지간한 물품들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제아무리 글로벌 시대가 됐다 한들 현지 쇼핑을 따라갈 수는 없다. 어떤 ‘신상’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아이템일까? 어떤 선물을 해야 특별할까? 미국에서 반드시 해야 할 쇼핑 리스트를 공개한다.머레이즈 델리숍독특한 쇼핑을 원한다면 슈퍼마켓 쇼핑도 꽤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미국 곳곳에 질 좋은 델리숍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치즈 한 조각 혹은 독특한 소스나 향신료를 사보면 어떨까? 간단히 요기도 하면서 말이다.리즈 피넛 버터 컵미국 여행 혹은 출장을 다녀가며 친구들에게, 동료들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고민한다면 리즈의 피넛 버터 컵(Reese’s Peanut Butter Cup)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고 한국 사람들 사이에선 생소한 브랜드라는 장점이 있다. 컵 모양으로 생긴 이 초콜릿은 안에 피넛 버터가 필링으로 채워져 있... -
한국보다 스페인에서 더 저렴한 것은?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한국과 스페인은 다른 점이 많다. 토마토가 들어가는 음식이 많은 만큼 한국보다 토마토의 종류가 다양하고 저렴하며, 오래된 집들이 많아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쇠를 사용한다.지로나 나들이유난히 일찍 눈을 뜬 일요일 아침, 문득 지로나(Girona)에 가고 싶었다. 스페인의 피렌체로도 불리는 지로나는 오냐르(Onyar) 강을 따라 서 있는 알록달록한 집들의 모습이 참 예쁜 바르셀로나 인근 도시다. 바르셀로나에서 100km가량 떨어져 있는데, 예전에는 기차로 1시간 15분 정도 걸렸지만 이제는 고속철인 AVE가 이 구간을 운행하면서 40분 내에 이동이 가능해졌다. 요금은 바르셀로나 산츠-지로나 구간 15.9유로(약 2만1천원). 그리 크지 않은 도시라 하루 나들이 코스로 충분하다.살짝 욕심을 내어 ‘달리 미술관’으로 유명한 피게레스(Figueres)에 먼저 들렀다가 지로나를 거쳐 돌아오기로 했다. 피게레스에서 지로나까지는 고속철로 15분 거리다. 모든 상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