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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가장자리에 1천 개의 도서관을 꿈꾸다
기적을 만든 도움의 손길들행운의 편지를 보내고 전국에서 기적같이 책들이 택배로 오기 시작하면서 나에게도 행운이 찾아왔다. 내셔널지오그래픽 국제 사진 공모전 인물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고, 첫 번째 책인 「손끝에 닿은 세상」이 2009년 가을 세상에 나온 것이다. 공중파 다큐멘터리에 출연 섭외가 밀려와 3개월 동안 인터뷰를 1백50여 차례나 했다. 당시 기자들에게 들었던 마지막 질문은 모두 똑같았다. 1천 개 중 3개의 도서관을 지은 상황에서 나머지 9백97개를 완성할 수 있겠냐는 질문이었다.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안 될 이유가 없습니다”였다.진심이었다. 모든 꿈은 그 꿈을 꾸는 자만이 누릴 수 있다고, 꿈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하면 절대 이루어질 수도 없다고, 혹 이루어지더라도 그 과정이 의미 있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행운의 편지를 보내고 그 편지가 세상을 돌고 돌아 영어책이 되어 돌아온 지 횟수로 4년이 넘었다. 지금도 그 편지를 알게 된 누군가는 내게 소중한... -
네팔 포카라, 시작이 된 또 하나의 약속
드넓게 펼쳐진 세상. 쉽게 생각이 닿지 않는 어딘가에서도 아이들은 자라고 있습니다. 1천 개의 도서관을 꿈꾸며 세상의 가장자리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이야기. 그 길고도 아름다운 여정이 지금부터 펼쳐집니다. <편집자 주>마음과 마음이 모인 후원의 밤 행사인도 가르왈 히말라야 원정길에서 만난 포터들의 마을에 우여곡절 끝에 구한 영어책을 전해주면서 본격적인 1천 개의 도서관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이 물었다. 왜 1백 개가 아닌 1천 개의 도서관을 목표로 삼았냐고. 그럴 때마다 나는 “1백 개를 목표로 잡으면 딱 1백 개밖에 못 지을 것 같지만 1천 개를 목표로 하면 1백1 개는 지을 것 같아서”라고 대답한다. 여전히 까마득해 보이는 숫자이지만 조금씩 그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지금, 나는 1천 개를 넘어 더 많은 도서관을 꿈꾸고 있다. 한국에서 모인 책으로 1천 개의 도서관을 만들고, 그 다음 영어책이 많은 나라에 가서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몽상... -
세상의 가장자리에 1천 개의 도서관을 꿈꾸다
드넓게 펼쳐진 세상. 쉽게 생각이 닿지 않는 어딘가에서도 아이들은 자라고 있습니다. 1천 개의 도서관을 꿈꾸며 세상의 가장자리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이야기. 그 길고도 아름다운 여정이 지금부터 펼쳐집니다. <편집자 주>첫 번째 도서관, 시작은 반 이상이다인도 가르왈 히말라야 산군의 메루피크(6,660m) 북벽은 높은 등반 난이도 때문에 그동안 등반을 시도한 적이 없는 곳이었다. 메루피크의 뜻은 ‘The Gate to the Sky(하늘로 통하는 길)’이다. 이곳에 모든 꿈을 걸고 도전한 클라이머들이 있었다. 나는 그들의 꿈을 향한 뒷모습을 담기 위해 카메라 세 대와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원정대의 막내 대원으로 베이스캠프에 합류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우리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힌두의 신들이 있었고 그 신들의 영역에서 생존을 위해 산을 오르는 하이포터(베이스캠프에서 전진 베이스캠프나 그 위쪽으로 짐을 옮겨주는 사람) 여섯 명이 함께했다. 전진 베이스 구축을 위한 짐 수송이 ... -
세상의 가장자리에 천 개의 도서관을 꿈꾸다
드넓게 펼쳐진 세상. 쉽게 생각이 닿지 않는 어딘가에서도 아이들은 자라고 있습니다. 천 개의 도서관을 꿈꾸며 이 세상 가장자리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이야기. 그 길고도 아름다운 여정이 지금부터 펼쳐집니다. (편집자 주)이란과 예멘, 세상에서 가장 맑은 눈동자들을 만나다잊을 수 없는 이란의 작은 도시들어렵게 사나흘을 달려 도착한 이란에는 옛날 페르시아 사람들의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지진으로 사라져버린 아르게밤의 유적을 보지 못해 아쉽기는 했지만 건축학도로서 서양 건축사 시간에 보았던 건물들을 직접 보고 느꼈던 감동은 이란 남부 쉬라즈 외곽에 위치한 페르세폴리스 유적지에서의 눈부신 석양과 함께 흘린 눈물만큼이나 뜨거웠다. 이란은 멋진 석양과 그 석양이 머무는 페르시아의 유산으로 내게 기억됐다.이슬람 국가에서 사진을 찍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의 큰언니뻘이나 어머니, 할머니들에게 카메라 렌즈를 향하기 힘들고, 그걸 보고 자란 아이들 역시 처음엔 카메라를 낯설... -
세상의 가장자리에 천 개의 도서관을 꿈꾸다
드넓게 펼쳐진 세상. 쉽게 생각이 닿지 않는 어딘가에서도 아이들은 자라고 있습니다. 천 개의 도서관을 꿈꾸며 이 세상 가장자리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이야기. 그 길고도 아름다운 여정이 지금부터 펼쳐집니다. (편집자 주)인샬라(신의 뜻이라면),파키스탄에서 세상 아이들의 미소를 만나다무덥던 북부 파키스탄에서의 만남중국의 끝에서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돌아올 수 없는 사막이라는 뜻의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 카쉬가르라는 사막 도시에서 시작되는 카라코람 하이웨이였다. 파키스탄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꼭 지나가야 하는 길이다. 카라코람 하이웨이의 정점에 있는 쿤제랍패스는 4,700m에 이르는 옛 실크로드를 이어주던 중요한 길인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기도 하다. 카쉬가르에서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는 스페인에서 온 아저씨 네 명을 만났다. 자연스레 길동무가 되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길을 가는데, 이때 보았던 풍경은 그 전에 보았던 그 어떤 것과도 ... -
세상의 가장자리에 천 개의 도서관을 꿈꾸다
드넓게 펼쳐진 세상. 쉽게 생각이 닿지 않는 어딘가에서도 아이들은 자라고 있습니다. 천 개의 도서관을 꿈꾸며 이 세상 가장자리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이야기. 그 길고도 아름다운 여정이 지금부터 펼쳐집니다. <편집자 주>프롤로그, 유라시아 대륙으로 향하는 첫 관문, 중국을 달리다.지도 한 장과 자전거, 세상 밖 열쇠를 열다건축공학도였던 20대, 나의 수많은 나날들에는 산이 함께 있었다. 배낭을 둘러메고 지리산과 설악산을 등반했고, 산속에서 그리고 산 아래서 잠을 자며 숱한 시간들을 세상과 단절하고자 살아갔다. 남들처럼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는 아니었다. 그저 답답한 사회가 만들어놓은 틀 속에 떠밀려 살아가는 게 싫었다는 것이 답이 될 수도 있고, 한때 내 전부였던 20대 초반의 사랑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다.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20대 중반의 내게 산을 통해 알게 된 선배가 선뜻 제안을 해왔다. “형욱아, 형이 내년에 유럽과 아시아,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