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 여행 스케치

  • 머드축제와 숲을 자랑하는 충남 보령

    파도에 쓸려 백사장까지 온 조개껍질,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거품을 뿜으며 사방에서 올라오는 개펄의 숨소리. 충남 보령은 여름의 향기를 귀를 통해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문화관광부 지정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보령머드축제’가 열리고, 성주산을 비롯한 명산들이 울창함을 자랑하는 곳, 보령은 서해안 최대 휴양지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여름 여행지다.맨발로 개펄 위를 걸으며 항구의 흥을 느낄 수 있는 바다더운 바람을 타고 짭짤한 바다 향이 코를 간질이는 대천항 입구에 들어서면 갈매기 소리가 먼저 여행객을 반긴다. 대천항은 서해의 크고 작은 섬으로 떠나는 여행객들과 배를 타고 낚시를 즐기려는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낚시를 떠나기 전이나 빈손으로 낚시에서 돌아온 강태공을 반기는 것은 대천수산시장 상인들이다. 고무장화를 신은 상인들은 손님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다가 살아서 펄떡거리는 생선을 맨바닥에 던진다. 그리고는 “아이고, 이놈이 힘이 좋아 거기까지...
    [여행스케치]머드축제와 숲을 자랑하는 충남 보령
  • 도자기와 꽃향기가 도시를 감싸는 고장-여주

    국토의 대동맥을 연결하는 한강의 상류 지류인 남한강을 끼고 있는 여주. 깎아지른 듯한 남한강의 바위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신륵사와 사계절 내내 꽃향기가 진동하는 해여림식물원 등은 여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따뜻한 봄볕이 내리쬐는 5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도자기축제’가 열리는 여주로 떠나보자.여주의 자랑 신륵사 관광지여주는 국토의 대동맥을 연결하는 한강의 상류 지류인 남한강을 끼고 있다. 조선시대 4대 나루 중 이포와 조포나루를 보유했던 여주는 물자 교역이 번성하던 중심 상업도시였다. 그 남한강을 끼고 있는 신륵사 관광지는 신륵사 주변과 남한강 그리고 금은모래 유원지를 포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강변에 자리한 신륵사는 깎아지른 듯한 바위와 함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신륵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전통 사찰이다. 원효대사의 꿈에 흰옷을 입은 노인이 나타나 지금의 절터에 있던 연못을 가리키며 신성한 가람이 설 곳이라고 일러준 뒤 사...
    [여행스케치]도자기와 꽃향기가 도시를 감싸는 고장-여주
  • 한반도 끝자락에 서서 비경을 보다 ‘氣의 고장 영암’

    영암은 붉다. 월출산의 암반 주석질인 홍색 화강암과 길가의 황토, 일정한 해풍과 일조량에서만 자라는 그곳 특산품, 무화과까지 모두 붉다. Be the reds! 우리가 월드컵에서 경험했듯이 붉은색은 에너지 창고다. 한반도 끝자락, 전라남도 영암에서 샘솟는 氣를 흠뻑 받았다. 첫번째 이야기월출산, 불꽃같은 산이여! 봄이 오고 있다. 멈칫거리긴 해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온다. 먼 산에 남아 있는 희끗한 눈밭에도, 깊은 산 계곡의 얼음장 밑에도 봄이 오고 있다. 그리고 여기 월출산은 봄을 가득 담아내고 있었다. 대나무 숲이 우거진 산기슭에서 ‘영암아리랑’ 노래비를 지나 작은 오솔길로 접어든다. 숲을 지나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한다. 대숲에 스치는 바람의 청량감과 진달래, 동백, 산수유 등 봄꽃의 향기에 세상 부러울 것 하나 없는 사람이 된다.좀 걷다 보니 몇 갈래 길이 나와 잠시 갈등한다. 하나는 구름다리를 지나 천황봉으로 가는...
    [여행스케치]한반도 끝자락에 서서 비경을 보다 ‘氣의 고장 영암’
  • 봄내음 따라 떠나는 섬진강 여행길

    19번 국도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이상기후의 영향일까. ‘입춘’이 지난 후에도 산발적으로 내린 눈으로 예년처럼 봄기운을 찾기 힘들다. 봄을 시샘해 추위와 눈은 전국을 강타했지만, 섬진강 주변은 파릇파릇한 싹으로 봄을 느끼게 한다. 봄기운을 찾아 떠나는 섬진강은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해 여행 내내 마음을 풍족하다. 전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구례에서 하동까지 2백리 섬진강 길 아직은 때 아닌 동장군이 봄이 오는 길목을 지키고 서 있는 듯하다. 구불구불 이어진 섬진강 주변은 찬바람이 분다. 하지만, 봄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오고 있었다. 찬바람을 이겨내고 비추는 따스한 햇볕이 그랬고, 햇빛을 받아 눈이 부신 섬진강이 그랬다. 무엇보다 추위에 벌거벗었던 나무들 밑에는 조심스럽게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
    [여행스케치]봄내음 따라 떠나는 섬진강 여행길
  • ‘서동요’와 보석, 익산에서의 특별한 체험

    요즘 전라북도 익산이 뜨고 있다. SBS-TV 드라마 ‘서동요’의 인기를 업고 백제문화의 본고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륵사지와 백제 왕궁터로 대표되는 백제문화와 더불어 보석박물관도 점차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백제문화의 수도로 재조명 받고 있는 익산에서 새로운 문화체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Theme 1 백제의 향기를 찾아서미륵사지 & 백제 왕궁터한 무리의 사람들이 바둑판처럼 생긴 땅에서 작업하고 있다. 붓과 호미를 쥔 손은 긴장 때문인지 약간 떨리고 있다. 마치 논두렁처럼 생긴 경계선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사람들은 조심조심 뭔가를 캐내고 흙을 붓으로 쓸어낸다. 느릿느릿 진행되지만 이들의 미세한 움직임 하나하나는 역사와 시간의 흔적을 캐내는 ‘거룩한’ 작업이다. 바로 발굴 현장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왕궁터나 사찰터 등 역사의 흔적을 발굴하는 모습은 숭고하지만 또 재미있는 볼거리다. 발굴단의 조심스러운 작업이 끝나면 별것 아닌 땅과 유물들이 역사의 자...
    [여행스케치]‘서동요’와 보석, 익산에서의 특별한 체험
  •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가을 여행

    충청북도는 우리나라의 한가운데 있는 내륙 지역이다. 어느 면에서도 바다는 볼 수 없지만, 바다에 버금가는 청정 호수와 시원한 계곡 그리고 알록달록 단풍이 유혹하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온천, 음식, 풍경, 체험 등이 어우러져 웰빙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는 충북의 비경을 찾았다. 향기에 취하고, ‘꽃밥’으로 행복한 허브의 천국상수허브랜드차에서 내리자마자 은은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웅장하게 서 있는 건물 외벽을 보면 허브농장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지만, 은은한 향기만은 그치지 않는다.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겉보기에는 별다르지 않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건물로 들어가면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 눈을 가리던 3층 건물 뒤에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2만5천여 평의 허브왕국이 있기 때문. 연평균 10만~15만 명의 외국인이 찾는 유명세를 실감할 수 있다. ‘상수허브랜드’에서는 허브 향에 취해 즐거운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2만5천여 평의 허브농장은 사람...
    [여행스케치]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가을 여행
  • 일상을 잊고 떠나는 웰빙 허브투어-제주 허브동산

    시원한 바다 내음과 짙은 허브 향기가 머무는 제주 허브동산에 레이디경향 독자 두 커플이 초대됐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제주도에서 보낸 2박 3일간의 웰빙 여행기. 허브 향에 둘러싸인 웰빙 별장식 펜션, 제주 허브동산허브 향이 가득한 웰빙 펜션 ‘제주 허브동산’에 초대된 레이디경향 독자 두 커플은 가벼운 차림에 다소 들뜬 표정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한 시간 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예상과 달리 훈훈한 바람이 불었고, 주변의 야자수들은 마치 동남아의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전했다. 여행에 참가한 독자들은 모녀 커플인 한지연·김수인씨와 대학 동창 김희자·양영희 커플. 성격 좋은 이들은 제주까지 오는 동안 벌써 친해져 있었고,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보였다. 유쾌한 여행이 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97번 도로를 타고 40여 분 달려 남제주군 표선면에 자리한 제주 허브동산에 도착하니 일단 그 규모에 모두 놀란 표정. 입구에 서면 유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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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오르는 웰빙 여행지 문경

    문경이 변하고 있다. ‘문경새재’만을 떠올리게 하던 이곳이 요즘 특별한 재미로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선시대 과거 시험을 치르기 위해 선비들이 꼭 넘어야 하던 문경새재는 선조들의 발자취와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져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웰빙 여행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문경의 자랑한양 가던 선비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문경새재’‘칠흑같이 어두운 밤’이라는 표현이 피부로 느껴진다. 날씨가 흐린 탓에 별을 보기는 힘들지만 한 조각 달빛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이곳은 마치 딴 세상에 온 듯하다. 산꼭대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상쾌함과 냇물 소리의 경쾌함…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곳에서 몸은 더 자유를 느끼는 듯하다. 오래전,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갈 때 넘던 문경새재는 낮과 밤이 무척이나 다른 곳이다. 달조차 뜨지 않은 문경새재의 밤은 오싹할 정도로 캄캄하다. 이렇게 까만 밤이기에 자연의 속살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야심...
    [여행스케치]떠오르는 웰빙 여행지 문경
  • 신비의 절경 간직한 섬-울릉도에서의 2박 3일

    최고의 해안도로를 따라 울릉도 속살 보기울릉도 일주 육로 관광울릉도에 들어가는 배를 타려면 새벽부터 서둘러야 한다. 포항이나 묵호항에서 매일 오전 10시에 출발하기 때문이다. 바람이 불고, 파도라도 치면 울릉도에는 갈 수 없다는 건 이제 옛날 이야기다. 울릉도에 드나드는 배들은 대부분 규모가 커서 태풍이 부는 특별한 경우를 빼놓고는 결항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파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선체가 커서 배멀미도 거의 하지 않는다. 묵호항에서 배로 3시간 정도 가면 울릉도 도동항에 닿는다. 배에서 내려 도동항에 발을 내딛으면 나무가 울창한 산이 반겨준다. 울릉도 전역에 퍼져 있는 나지막한 산들은 마음을 포근하게 만든다. 울릉도를 메마른 땅이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은 도동항에 내린 순간부터 놀랄 수밖에 없다. 울릉도는 ‘三無五多’의 섬이다. 도둑, 공해, 뱀이 없는 대신 향나무, 바람, 미인, 물 그리고 돌이 많은 섬이라는 뜻이다.울릉도의 속살을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스케치]신비의 절경 간직한 섬-울릉도에서의 2박 3일
  • 산과 바다가 있어서 즐거운 곳-속초

    ‘지자요수 인자요산(知者樂水 仁者樂山)’이라 했다. 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이는 산을 좋아한다는 의미다. 명산 설악산과 아름다운 동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속초. 지자와 인자의 고장이다. 사람들의 아늑한 쉼터- 영랑호&청초호 마치 쌍둥이처럼 붙어 있는 영랑호와 청초호는 속초 시민의 쉼터이자 자랑이다. 영랑호는 잘 꾸며진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유명하고, 속초 시내에 있는 청초호는 철새 도래지와 엑스포광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두 호수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속초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영랑호에 들어서면 잘 닦인 자전거 도로와 호젓한 산책로가 논에 띈다. 거기에 윈드서핑과 수상스키를 즐기는 모습이 어우러져 한가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영랑호는 신라의 화랑 ‘영랑’의 이름에서 따왔다. 영랑이 동료와 금강산에서 수련하고 귀향하던 중 저녁 무렵에 한 호수에 닿았다. 호수에 비친 저녁 노을의 아름다움과, 멀리 설악산의 울산바위가 물 위에 어리는 모...
    [여행스케치]산과 바다가 있어서 즐거운 곳-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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