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6 07:00채를 썬 애호박 조각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장마가 끝난 듯싶더니, 숨이 턱 막히는 더위가 금세 찾아왔다. 한낮의 부엌은 찜질방 같고, 뜨거운 불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땀이 배어든다. 이런 날 요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고역인데도 기어코 ‘집밥’을 완성한다는 것은 가족을 향한 의지의 발현이자 나아가 엄두 내는 용기가 담뿍 담겨있는 일!상시로 쟁여두는 애호박을 꺼냈다. ‘이걸로 뭘 해볼까.’ 여름 부엌에서의 고민은 언제나 길지 않고, 길어서도 안 된다, 더워서. 찰나의 판단을 믿고 반으로 숭덩 잘랐다. 애호박은 참 착한 식재료인데, 자극적인 맛 없이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우러지고, 짧은 조리로도 멋진 맛을 낼 수 있다. 여름철 특히 중요한 ‘효율’에 부합하는 최적의 재료. 가급적 짧게, 땀은 적게, 한 번 만들면 두루 활용할 수 있는, 그래서 반 가른 애호박으로 만드는 ‘매콤 애호박볶음’이 오늘의 정답이다.애호박을 너무 얇지 않게 도톰하게 채 썬다. 살짝 굵직해...
2025.07.19 07:00올해 여름은 참 유난하다. 얼음 가득한 물을 벌컥벌컥 마셔도 속이 끈적하고, 부러 바람을 맞아도 이마엔 금세 땀이 맺힌다. 뭘 먹어도 입맛이 없고, 그저 시원하고 상큼한 것만 자꾸 생각나는 무자비한 더위. 이런 더위에 대항하려면 작고 동그란 방울토마토를 매실청으로 절여 만든 ‘방토 매실 절임’, 이름만 들어도 입안이 상큼해지는 그것을 만들어야겠다.겉껍질을 벗긴 방울토마토에 시원한 매실청의 맛과 허브의 향이 스며들어, 한 입 깨물면 터지는 달큰한 과즙과 함께 새콤함이 퍼진다. 마치 입안 가득 오아시스가 번지는 느낌이랄까. 처음 만든 날보다 이틀, 사흘이 지난 뒤에 먹는 것이 더 맛있다. 매실청의 은은한 단맛이 토마토 속으로 천천히 스며들어, 하나씩 꺼내 먹을 때마다 여름의 더위가 사르르 녹아내린다.생각날 때마다 간식처럼 하나, 둘씩 꺼내 먹어도 좋고, 그 위에 몽글몽글한 치즈와 신선한 바질을 얹어 샐러드로 내도 좋다. 남은 절임 물에는 탄산수를 부어 먹으면 향긋한 ...
2025.07.17 15:52주말에도 장맛비가 그칠 줄 모른다. 야외 나들이는 잠시 미뤄두고, 집에서 즐길 만한 콘텐츠를 찾는 이들이 많다. 빗소리를 배경 삼아 보기 좋은 이번 주 넷플릭스 신작들을 소개한다. 빗소리는 때로는 공포를 배가시키고, 때로는 촉촉한 도파민이 되어줄 것이다.84제곱미터 Wall to Wall<84제곱미터>는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 영화다. 우성은 영혼까지 다 끌어모아 겨우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밤마다 울리는 정체불명의 층간 소음으로 잠도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층간 소음의 범인으로 몰리며 억울한 나날을 보낸다. 결국 최고층 펜트하우스에 사는 입주민 대표 ‘은화’를 찾아가는 우성. 하지만 시끄러운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은화는 우성을 달랜다. 한편, 누군가 자신을 몰래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예감이 들기 시작한 우성은 극도로 예민해지기 시작하고, 윗집 ‘진호...
2025.07.12 07:00햇볕이 냉큼 단단해졌다. 그늘에 있어도 바람 끝이 뜨겁고, 오전부터 이마에는 연신 땀이 맺힌다. 이런 여름의 ‘고나리질’은 언제나 부엌에서부터 시작. 불을 켜는 일에 망설임이 생기고, 냉장고 문을 여는 시간은 점점 길어진다. 시원한 것, 가벼운 것, 그리고 나를 덜 지치게 해 줄 음식이 필요하다는 신호가 괘종처럼 울린다.이렇게 더위가 깊어지면 유독 면을 찾게 되는데, 뜨겁게도, 차갑게도 즐길 수 있는 그 너그러움이 좋아서. 특히 오늘처럼 더위가 습하게 배어 있는 날엔, 면만 후루룩 끓여 새초롬한 양념에 비벼 먹는 비빔국수가 아주 제 맛이다. 먹다 보면 더위에 성난 내 마음도 그 면을 닮아 너그러워질 정도.냉장고 안을 열어보니, 다행히 반가운 친구들이 모여 있다. 상큼한 레몬즙, 짙은 향의 발사믹 식초, 통통하게 잘 익은 방울토마토, 쌉싸래한 맛으로 입안을 정리해 주는 루콜라까지. 무기력한 기분을 걷어낼 최강 조합을 보고 나니, 그래, 면 삶아 샐러드 국수 만들어야지, ...
2025.07.11 16:35매기 강 감독 “케이팝 세계를 생생히 표현하고 진정한 한국적 요소를 담고 싶었다”‘글로벌 대박’ 넷플릭스 판타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 제작기 영상을 공개했다.이번 영상에는 캐릭터 설정부터 한국 문화를 반영한 배경, 케이팝 음악과 안무 등을 구현하기까지의 제작 과정이 담겨 있다. 매기 강 감독은 “한국 문화와 신화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작품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걸그룹이 비밀리에 데몬 헌터로 활동한다는 콘셉트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과 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루미’ 역을 맡은 아든 조는 “노래, 퇴마, 스타일 모두 갖춘 인물”이라며 캐릭터의 특성을 언급했고, ‘미라’ 역의 메이 홍은 “냉소적이고 반항적인 성격”이라, ‘조이’ 역의 유지영은 “귀엽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전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성격의 캐릭터들이 팀을 이뤄 조화를 이루...
2025.07.08 13:19성공하는 이들의 주말 풍경은 어떨까? 평일과 다름없이 치열하게 살 것 같지만 그들의 주말은 오히려 느슨함과 회복에 집중한단다. 미국 인기 자기 개발 강연자 마리아 코닐리아로(Maria Conigliaro)가 ‘성공한 이들의 똑똑한 주말 습관’에 대해 언급했다.1. 주말 계획 세우기“주말엔 무계획이 최고”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구조가 있는 주말이 심리적 만족감을 높인다. 꼭 전통적인 생산성을 추구하지 않아도 되며, 쉬는 시간까지도 계획에 포함하는 것이 좋다.2. ‘거절’도 연습하라주말마다 원치 않는 일정으로 가득 차 있다면, “좋아요”를 남발하는 습관을 돌아봐야 한다. 의무감이 아닌 진짜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쓸 때, 비로소 주말이 회복의 시간이 된다.3. 주말에도 인생 비전은 유지주말이라고 해서 목표나 비전을 멈출 필요는 없다. 성공한 사람은 주말에도 자신의 방향을 잊지 않는다. 건강, 재정, 인간관계에 대한 장기적 목표를 주말에 되짚는 시간을...
2025.07.05 07:00여름밤 ‘최애’ 술안주이자 더위 먹은 나를 위한 명약 반찬, ‘스프링 오이’. 주방서 불 쓰고 끼적거릴 필요 없이 샤샤샥 칼질해 양념 후루룩 뿌려주면 된다. 밤마다 부루퉁해지는 볼살 걱정 일절 없는, ‘오이’ 하나로 만드는 싱그러운 나의 요리.물이 오른 여름 제철의 오이는 유독 아작거리고, 달고, 수분 또한 충만하다. 어떤 양념이든 쏙쏙 잘 흡수하는 경향이 있어 오이 향이 듬뿍 나는 달달이 혹은 짭짤이를 실패 없이 만들기도 수월. 양념 밀어내기가 없는 포용의 식재료라고나 할까.냉장고 속 오이를 꺼내 손에 쥐면, 그 차가운 촉감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수일을 오가다 보면 여름철 입맛이 똑 떨어질 때가 오는데, 그럴 때 이 오이 한 접시를 반드시 만든다. 그 더위를 견디는 나를 위한 작은 위로이자 여름날의 활기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오이 한 접시. 신선한 오이가 요리에센스 연두를 만나 입맛 돋우는 청량한 반찬이 된다. 참 간단한 재료들로 만...
2025.07.03 17:37이번 주말 안방극장은 어떤 신작이 시청자를 찾아올까? 극장 개봉작 <소주전쟁>이 쿠팡플레이에서 4일부터 6일까지 무료 공개된다.영화 <소주전쟁>“대한민국 국민 소주가 무너졌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독보적인 맛으로 전국을 평정했던 국보소주가 자금난에 휘청거린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을 눈여겨본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야심가 ‘인범(이제훈)’은 국보소주 인수를 위해 교묘히 회사에 접근한다. 반면, 국보소주가 곧 자신의 인생이라 믿는 재무이사 ‘종록(유해진)’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희망으로 ‘인범’을 전적으로 신뢰하게 된다. 한평생 몸 바친 회사를 지키려는 자, 회사를 삼키려는 속내를 숨긴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두 남자가 소주 하나로 점차 가까워지는 순간, 이 전쟁은 단순한 인수합병을 넘어, 인생과 신념을 건 대결로 번진다. 쿠팡플레이는 오는 4일(금)부터 6일(일)까지 단 3일간 <소주전쟁>을 0원이라는 파격 혜택으로 제공한...
2025.06.28 07:00비도 오락가락. 바람도 오락가락. 햇빛도 오락가락. 제각기 날뛰는 날씨에 마음까지 걷잡을 수 없는 날엔 시원한 요리보다 속이 따뜻해지는 요리를 찾게 된다. 요상한 바깥 날씨를 바라보며 에어컨 바람 아래 앉아있다 보면, 후후 불어먹어야 하는 뜨거운 요리들만 머릿속에 맴맴.냉장고 안을 들여다보다가 덩그러니 놓여있던 순두부 봉지를 집어 들었다. 그리 대단한 식재료도 아니고 특별히 취향이 있지도 않지만, 장마철이 돌아오면 이 말캉한 것을 자주자주 꺼내 든다. 물먹은 솜처럼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는 시즌, 자극적인 음식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걸 찾게 되는 요즘. 순두부, 계란, 토마토소스, 그리고 살짝 녹은 치즈. 모든 감칠맛이 한데 어우러져 떠먹는 순간 뿌듯한 마음이 번지는 그라탕 한 그릇으로 식탁을 채운다.내열용기에 순두부를 꺼내 놓고 물을 살짝 뺀 다음 토마토소스를 올린다. 계란을 하나, 둘, 휘휘 풀어 그 위에 붓고 피자치즈까지 솔솔 얹고 나면 준비 끝. 전자레인지에 넣고...
2025.06.27 12:44무더위라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번 주말도 시원한 재미가 담긴 콘텐츠가 가득이다. 넷플릭스에서는 <오징어 게임> 그 마지막을 장식할 시즌3가 공개된다. 쿠팡플레이에서는 따끈한 영화 <야당>을 준비했다. 우리는 더위를 날려줄 OTT 푸드만 준비하면 될 것.<오징어 게임> 시즌3전 세계가 가장 사랑한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시즌3로 돌아오며 화려한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시즌2에서 게임을 끝내고자 했던 반란이 실패로 돌아간 후, 기훈은 끝없는 자책과 분노에 빠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다음 게임이 시작되고, 살아남은 참가자들은 더욱 잔혹해진 게임 안에서 사투를 벌인다. 한편, 다시 돌아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