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 공독쌤의 공부머리 독서법

  • '독서 메타인지' 어떻게 쌓을까

    독서가 다른 문화활동과 구별되는 것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행위 자체가 생각’이라는 점입니다. 생각을 할 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묵독을 할 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비교해 보면 양자가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3시간 독서를 했다면 3시간 동안 생각을 한 것과 같은 셈입니다. 그것도 독자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정연함으로 해 보는 생각’입니다. 이것이 바로 독서가 ‘마음의 양식’인 이유이고, 사고력 향상 등 독서만의 독특한 효과를 만들어 내는 힘입니다.독서를 할 때 하게 되는 생각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 자체이고, 다른 하나는 책에서 빠져나와 책에 대해 생각하는 것입니다. ‘독서 메타인지’라고 할 수 있는데, 비판적 독서나 독후활동을 할 때 하게 되는 생각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비판적 독서는 책의 내용을 독자의 입장에서 재검토하는 사고의 과정이고, 독후감은 책을 읽은 후에 독자...
    [공독쌤의 공부머리 독서법] '독서 메타인지' 어떻게 쌓을까
  • 지식도서 재미에 흠뻑 빠져보세요

    예전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독서를 새해 목표로 세우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중에는 수준 높은 성인 지식도서 독서를 해 보겠노라 마음먹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무턱대고 도전했다가는 애만 쓰고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지식도서 독서는 왜 어려울까요?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지식도서의 서술 방식입니다. 지식도서는 인과관계의 논리 전개를 기본으로 합니다. 현상을 제시하고 그 원인을 설명하고, 그와 관련된 현상을 제시하고 다시 그 원인을 설명해 줍니다. 작은 인과관계들이 쇠사슬처럼 이어지고 이어져서 거대한 인과관계를 깨닫게 하는 겁니다. 작은 인과관계 몇 가지만 이해를 못하고 넘어가도 금세 머릿속이 헝클어져 버립니다.또 다른 이유는 배경지식입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식도서는 대개 독자가 해당 주제에 대해 중·고등 교과 수준의 이해를 갖고 있다는 전제하에 논리를 전개합니다. 기본적인 것들까지 세세히 설명했다가는 책이 한도 끝도 없이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그...
    [공독쌤의 공부머리 독서법] 지식도서 재미에 흠뻑 빠져보세요
  • '비판적 독서', 작가 이해해야 '답'이 보인다

    ‘비판적 독서’는 독서교육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책 읽기를 통해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아주 중요한 읽기의 방법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잘못된 점, 비판할 점을 찾아보겠어’라는 자세로 책을 읽으면 비판적 독서를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진짜 비판적 독서를 하려면 오히려 ‘작가의 의도를 최선을 다해서 이해해 보겠다’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작가의 의도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근거 없는 비난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최선을 다해 이해하려면 우선 작가를 신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허술한 장면이나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부분이 눈에 띌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곧바로 잘못됐다고 판단할 게 아니라 ‘작가가 이렇게 이야기한 데는 이유가 있을 거야?’ 하는 관점으로 책의 앞뒤를 따져보아야 합니다.예를 들어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의 고향으로 가...
    [공독쌤의 공부머리 독서법] '비판적 독서', 작가 이해해야 '답'이 보인다
  • 책 '제대로 읽는법' 아시나요?

    “책을 제대로 읽으면 언어능력이 가파르게 오른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제대로 읽는다는 게 어떤 건가요? 호기심을 갖고 읽으면 되나요?” “선생님, 책에 쓰신 ‘어린 왕자’에 대한 해석을 읽으며 ‘책을 깊게 읽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게 됐어요. 그런데 아직 그렇게 읽을 자신이 없는데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고등학생들의 질문지를 읽고 ‘아차’ 싶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독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독서교육 전문가 활동을 해 왔는데, 정작 책을 ‘제대로’ 혹은 ‘깊이’ 읽는다는 개념을 뭔가 심오한 것으로 여기게 만들고 있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책을 제대로 읽는다’거나 ‘깊이 읽는다’는 것에는 여러 차원의 의미가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론 책의 의미를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이해하며 읽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그 첫 단계가 바로 ‘구체적으로 인지하며 읽기’입니다. 책 속 상황을 뭉뚱그려 인지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인지하는 것 말입...
    [공독쌤의 공부머리 독서법] 책 '제대로 읽는법' 아시나요?
  • 똑같이 정독해도 언어능력 차이는 왜 생길까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다 보면 독서의 묘한 근본 원리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같은 책을 읽어도 독서의 효과는 저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똑같이 정독해도 누구는 언어능력이 일정 정도 상승하는 반면 어떤 아이는 몇 배나 큰 언어능력 상승과 사고의 폭도 깊어집니다. 이런 차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요?겉으로 드러나는 양상은 ‘재미의 강도’입니다. 재미를 느끼는 것을 넘어 감동을 느낄 때 독서 효과도 크게 나타납니다. 다만 여기에 편차가 있습니다. 강도 높은 재미를 느끼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것입니다. 이런 차이는 책을 대하는 태도 때문에 생깁니다. 바꿔 말하면 좀처럼 강도 높은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도 책을 대하는 태도만 살짝 바꾸면 독서의 재미와 효과를 천양지차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원리는 성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한 동화 ‘티모시의 유산’ 속 한 장면을...
    [공독쌤의 공부머리 독서법] 똑같이 정독해도 언어능력 차이는 왜 생길까
  • 독서문화와 독서교육

    독서에는 독서문화와 독서교육의 영역이 있습니다. 독서문화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으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면서 저마다의 독서문화를 만들어 갑니다. 좋아하는 분야와 작가가 생기고, 서재에 책을 진열하는 자기만의 방식, 책을 읽는 시간을 확보하는 노하우 등을 갖춰가게 됩니다. 책을 향유하는 개인의 독서문화가 모여 그 사회의 독서문화를 구성합니다.반면 독서교육은 집단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구성원 모두가 같은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수업을 지도하는 선생님도 따로 있기 마련입니다. 또 상징을 읽는 법을 배운다거나 해당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등 일반적인 독서를 넘어서는 수업 목표가 존재합니다. 개인적인 독서에서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독서법, 텍스트의 진의를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독서문화와 독서교육은 동등한 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수많은 독서가들이 학교에서 따로 독서교육을 받지 않았음에...
    [공독쌤의 공부머리 독서법] 독서문화와 독서교육
  • 반가운 '호기심 학생'의 귀환

    저는 종종 ‘우리 교육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말살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를 찾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쩌다 호기심이 강한 아이를 만나게 되면 흥분을 감추기가 힘들어집니다. 오늘은 그런 아이 중에 한 명, 초보 강사 시절에 만났던 초등 3학년 창민이에 대해 말해 보려고 합니다.지금이야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를 만나고 싶다’고 말하지만 솔직히 호기심 넘치는 아이와 함께 수업을 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일단 눈치 없이(?) 이것저것 자꾸 ‘왜?’냐고 물어보는 통에 수업 진행이 엉망이 되기 일쑤인 데다 일단 궁금증에 사로잡히면 좀처럼 헤어나질 못합니다. 궁금증이 해소될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통에 쉬는 시간을 빼앗기기 일쑤니 저도 모르게 슬금슬금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에디슨을 퇴학시킨 선생님의 마음을 백 번도 넘게 이해할 수 있다’는 농담을 입에 달고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그날은 창민이가 엄마와 마트에 ...
    [공독쌤의 공부머리 독서법] 반가운 '호기심 학생'의 귀환
  • 대충 읽은 100권의 책보다 제대로 읽은 한 권이 더 좋다

    독서는 ‘양보다 질’입니다. 대충 읽은 100권의 책이 아니라 제대로 읽은 한 권의 책이 독자를 성장시킵니다. 언어능력의 향상이나 독서를 통한 생각의 성장 측면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재미있는 독서가 중요하고, 슬로리딩·반복독서·필사가 훌륭한 독서법인 이유도 이 독서법들이 독서의 질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그런데 ‘독서의 질을 끌어올리는 특별한 독서법’에는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특별한 방법인 만큼 거창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다는 점입니다. 이런 선입견을 갖게 되면 ‘거창하고 어려운 방식’으로 이 독서법들을 실행하게 되고, ‘거창하고 어렵기’ 때문에 실패하게 됩니다.슬로리딩의 일종인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 때 고전 명작이나 수준 높은 책을 수업 도서로 지정했다가 수업이 엉망이 돼 버린 적이 있습니다. 3~4개월 동안 고작 한 권을 읽는 것이니 수준이라도 높은 책을 읽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오해 때문에 학생들 대다수가 읽을 수 없는...
    [공독쌤의 공부머리 독서법] 대충 읽은 100권의 책보다 제대로 읽은 한 권이 더 좋다
  • 독후활동, 부모님 먼저 실천이 중요

    “책을 읽을 때마다 독후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책이 점점 싫어지지 않을까요?”자녀의 독후활동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제가 자주 되묻는 말입니다. 독후활동은 분명히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문제는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면 역효과만 잔뜩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학교 다닐 때의 독후감 숙제를 생각해 보면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독후감은 훌륭한 독후활동이지만 실제로는 독서 자체를 싫어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결국 자녀에게 ‘독후활동을 어떻게 시키느냐?’는 것은 ‘어떻게 독후활동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드느냐?’의 문제인 셈입니다.저는 부모님께서 먼저 독후활동을 실천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부모님이 독후활동의 효과를 누리고 독후활동의 방법과 원리를 깨달아야 자녀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독후활동을 가족문화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
    [공독쌤의 공부머리 독서법] 독후활동, 부모님 먼저 실천이 중요
  •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책

    흔히 실생활에 직접 관계가 있는 책들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학생이라면 공부에 도움이 되는 교과 연계도서, 성인은 자기계발서나 실용서 같은 책들이 유용하다고 여기고 철학·인문·문학 같은 분야의 책은 읽으면 좋긴 하겠지만 삶에 별 도움은 되지 않을 거라고 여깁니다. 물론 실생활과 직결된 책이 삶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독서 효과의 총합 측면에서는 내 삶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책들이 훨씬 더 힘이 센 경우가 많습니다.우리는 평소 일상에 갇힌 삶을 삽니다. 시계추처럼 일터와 가정을 오가고, 늘 만나는 사람들을 만나고, 눈앞에 닥친 문제들을 고민하게 됩니다. 삶과 함께 생각도 일상에 매몰돼 버리는 겁니다. 육아나 경제적 문제, 식단, 인간관계 등 생각이 온통 일상에 관한 것들로 가득 차게 됩니다. ‘생각은 자유지’라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일상이라는 견고한 유리병 안에 갇혀 있는 셈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일상과 직결된 책을 읽습니다....
    [공독쌤의 공부머리 독서법]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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