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2 12:13찬바람 부는 겨울이면 이국적인 풍취가 여행객들의 가슴에 더더욱 추억으로 아로새겨지는 곳이 파주다. 광활한 들판에 우뚝 솟은 구조물은 칠레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을 연상시키고, 영어마을의 붉은색 전차는 런던 거리를 떠오르게 한다. 노천카페에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은 프랑스 샹젤리제로 공간 이동을 시키는 듯하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추억이 멈춘 곳, 경기도 파주를 다녀왔다.그곳에 가면 예술가가 된다예술가는 일반인들과는 다른 남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1998년 이후 미술가, 음악가, 작가, 건축가 등 3백80여 명의 예술가들이 뜻을 모아 가정집을 비롯한 작업공간, 갤러리, 공연장 등을 조성하기 시작한 헤이리예술마을에서 하루 동안 열리는 전시, 공연, 행사가 수십 개에 달한다. 일일 체험장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는데, 연인들은 모자이크 일일 체험과 커피 체험을,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유럽형 전통 목공 체험을 즐기면 좋다. 체험비는 1만원에서 2만원 선이다....
2012.11.09 17:43전북 내륙의 무주, 진안, 장수는 ‘무진장’이라 하여 전북의 대표적인 오지로 구분된다. ‘무진장 오지’라는 의미다. 이 중 장수는 전북의 지붕이라 칭할 만큼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악 지형을 이루고 있다. 장수를 대표하는 인물로는 논개가 있다. 그녀의 흔적을 빼놓고 장수를 여행했다고 할 수 없다. 깊어가는 가을, 물과 산이 아름다운 땅 장수의 품은 여유롭고 넉넉하다.논개를 통해 역사를 바로 알자!장수를 여행할 경우 꼭 빠뜨리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 논개의 생가지가 바로 그곳이다. 우리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되게 알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바로잡지 못한 것은 교육과 어른들의 잘못이 아닐까. 그중 하나가 논개에 관한 것이다.장수군에 위치한 의암 주논개 생가지를 방문하기 전까지 필자 역시 논개는 구국충절이 대단한 기생이었다고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논개가 왜 기생이 됐는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우리는 흔히 기생을 기녀라고도 부른다....
2012.09.25 17:16강화도는 언제나 역사의 현장이었다. 단군에게 제사를 지내는 참성단이 그랬고, 몽골의 침략에 항전 의지를 불태웠던 고려궁이 그랬으며, 구한말 열강의 입김에 몸서리도 쳤다. 아름다운 자연은 물론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을 할 수 있는 강화도에서 1박 2일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알짜 코스를 소개한다.1Day 나들이 가듯 편하게 다녀오는 길, 강화나들길말뚝, 리본, 화살표를 따라 가는 나들길강화나들길은 나들이 가듯 걷는 길이라는 뜻이다. 강화 본섬에 9개 코스, 그 외 교동도와 석모도 등에 5개 코스, 모두 14개 코스가 복원·연결됐다. 이 중에서 1코스에 해당하는 심도역사문화길은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역사 유적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유일한 구간으로 찾는 이가 많다.1코스는 강화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서 전체 거리 18km, 소요 시간 여섯 시간의 만만찮은 코스다. 버스터미널을 지나면 먼발치에 강화의 특산품 인삼을 판매하는 ...
2012.08.03 16:06변산반도국립공원이 있는 부안은 볼거리가 참 많은 곳이다. 비단 국립공원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옮겨 다니기 바쁠 정도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분주하게 만드는 여행자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사이좋게 여행길에 나선 연인들도 갈 곳이 많아 자칫 다툴 판이다.국립공원 지정은 열아홉 번째, 다채로움은 다섯 손가락올림픽이 한창이던 1988년 부안에 경사가 생겼다. 변산반도가 열아홉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이다. 내변산과 외변산으로 구분되는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자연이 만들어낸 볼거리와 문화유적들이 산재해 그 가치로 볼 때 국립공원 선정이 다소 늦은 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전북 관광의 메카임은 변함이 없다. 해안을 따라 아름다운 바다와 기암괴석이 가득한 채석강과 적벽강 그리고 해변이 외변산의 주요 포인트다. 바다와 함께하는 여행인지라 여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외변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면 곰소항을 시작으로 모항 해변, 격포항, 채석강, 적벽강을 거쳐 변산해변도로를 따라 새만금전시관까...
2012.07.12 21:16긴 여름휴가는 필요 없다. 당일치기든 1박 2일이든 경기도 양평에 가면 물과 함께 여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꼬맹이부터 부모님까지 모두가 즐거운 양평.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강변 드라이브를 즐기고, 뜨거운 햇볕을 자양분 삼아 자라는 큼직한 연꽃과 아기자기한 개울을 구경하고, 소나기마을에서는 한낮의 찜통더위를 깔끔히 날려버리는 소나기 샤워를 만끽한다. 양평 여행은 물과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친환경 여행이 될 것이다.두 물이 만나듯 사랑도 만난다 두물머리의 풍성한 물과 즐길거리물은 산천유람을 한다. 금강산을 돌아보고 북한강을 이룬다. 강원도 금대봉 검룡소를 출발해 남한강을 이룬다. 발원한 곳은 다르지만 두 물의 인연은 수천, 수억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꼭 만나야 할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물길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껏 살아올 수 있었다.두 물이 만나는 곳, 두물머리. 지난날 이곳은 나루터로 유명했다. 개발의 삽질이 시작되면서 팔당댐이 ...
2012.06.19 14:47드넓은 나주평야 가운데에 영산강이 굽이치는 곳 전남 나주. 예로부터 풍요의 땅이었던 나주는 2천 년 동안 묵혀온 ‘시간’이란 녀석을 이곳저곳에 숨겨놓은 채 가족 나들이객들에게 보물찾기 미션을 제시한다. 나주가 내놓는 일곱 가지 미션 완수에 도전해보자.첫 번째 미션 고구려 궁내성에서 인증샷 남기기“아빠, 멋지게 폼 좀 잡아보세요!”아이의 말에 아빠는 어쩔 수 없이 어설픈 주몽으로 변신 중이다.“엄마! 자, 레디~ 액션!”액션이란 말에 엄마는 얼떨결에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가족이 여행을 시작한 곳은 전남 나주의 영상테마파크이다. 흔히 접할 수 없는 고구려 가옥과 성곽을 그대로 재현해놓아 찾는 이들마다 구경하는 데 여념이 없다. 흔히 생각하는 드라마 세트장의 허술한 임시 건축물이 아니라 정성 들여 잘 지어놓은 세트장이다. 덕분에 고구려로 시간 여행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매표소를 지나면 낮은 언덕을 올라야 한다. 양옆으로 송일국, 한혜진 등 드라마 ‘주몽’에 ...
2012.05.17 18:41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은 보석처럼 아름다운 섬 진도를 사랑했다. 그 사랑은 영화 ‘서편제’와 ‘천년학’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남도의 소리는 기교를 넘어 한을 토해냈고, 때 묻지 않은 자연 풍광은 관객들을 스크린에 빠져들게 했다. 임 감독이 왜 그토록 진도를 사랑했는지 진도대교를 넘어서는 순간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 진도는 가는 곳곳마다 봄날의 따스함으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푸른 바다와 농어촌의 모습이 나른함을 넘어 꿈속 여행을 나선 발걸음처럼 여유롭기 그지없다.진도를 찾아가는 길은 멀기만 하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4시간 30분을 달려야 비로소 진도의 관문 진도대교를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봄날의 따사로운 햇살에 행여나 아빠가 졸음운전이라도 할까봐 아이들은 좁은 차 안에서 연신 이야기꽃을 피운다.“아빠, 진도에 가면 뭘 볼 수 있는지 제가 알려드릴까요?”지구를 떠받들고 있는 헤라클레스도 들기 힘들다는 눈꺼풀을 아빠는 안간힘을 써가며...
2012.04.13 15:21계절은 소리와 함께 온다. 귀를 찢을 것만 같은 매미소리가 지천에 울려 퍼지면 여름이 온 것을 직감할 수 있다. 늦은 밤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리면 가을이 방문 앞까지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찬바람 소리에 문풍지가 파닥파닥거리면 옷깃을 여미며 겨울을 맞이한다. 하지만 코앞에 있는 봄은 소리가 없다. 다만, 코끝에 불어오는 따뜻한 순풍이 봄이 왔음을 알린다. 요란한 소리보다 느낌으로 알 수 있는 봄이 드디어 온 것이다. 길마다 봄이 가득한 남녘 땅 강진으로 떠나보자.유배의 서러움에 봄이 더욱 간절했을 다산 정약용“우리 아이는 열 살 때부터 학문을 시작했어요. 지아비가 벼슬에서 내려와 쉬고 있을 때에는 경전과 사서, 고문을 부지런히 읽었지요. 주위에서 시를 잘 짓는다고 칭찬이 자자했답니다. 정조대왕 시절에는 실력을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 화성을 축조했지요. 놀랍죠? 그렇게 나라를 위해 참 많은 일들을 했건만 순조대왕이 즉위하면서 천주교인으로 지목받아 머나먼 땅 강...
2012.03.12 19:11충청북도 영동과 옥천은 깊은 산속 마을처럼 조용한 곳이다. 산수 뛰어나고 공기 좋은 곳에서는 인물이 나게 마련. 영동에는 국악의 3대 악성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난계 박연 선생이 있고, 옥천에는 현대시의 새로운 경지를 연 정지용 시인이 있다. 경부고속도로 중간 지점에 위치한 덕에 어느 지역에서 떠나도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곳. 마음의 양식을 채워줄 ‘울림과 여운’이 가득한 영동, 옥천으로 떠나보자.들썩들썩 흥겨운 우리 소리 만나기‘덩덩~쿵덕쿵.’ 국악체험관에서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아이들이 열심히 우리 가락을 배우고 있다. 한편은 장구를 또 다른 한편은 북을 연주하는데, 처음 하는 것치고는 꽤 소리가 잘 맞아떨어진다. 꽹과리를 치며 전체를 이끌고 있는 상쇠 선생님이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게겡게겡겡~찍’ 하자, 장구는 ‘덩덩~쿵덕쿵~덩’, 북은 ‘둥둥~둥’ 하며 소리를 맺는다.“선생님, 너무 빨라요. 그런데 신나요.”아이들은 입이 귀에 걸렸다.“그렇지, 자 그...
2012.02.16 19:10새해가 시작되며 한파의 기세가 더욱 매몰차다. 이열치열이 있다면 이한치한도 있는 법. ‘산소도시’를 표방하는 강원도 태백은 태백산 눈 축제와 눈썰매장이 있어 아이와 어른 모두를 만족시킨다. 지구 탄생의 비밀을 공부할 수 있는 용연동굴과 고생대자연사박물관 등은 아이들의 체험학습지로도 안성맞춤이다. 강원도 지역의 대표적 전통 주거형태인 너와집에서 맛있는 토속음식까지 챙겨 먹는다면 금상첨화다.엄마, 초등학생도 1,567m 정상에 갈 수 있대요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을까? 태백산도립공원 유일사 매표소 앞은 추위가 무색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저마다 손에는 스틱을 들고 발에는 아이젠을, 종아리엔 스패츠를 찬 모습이 전쟁에 임하는 병사들 같다. 설산 트레킹을 위해서 빠져서는 안 될 필수 장비들이다. 가까이에서 보니 건장한 청년보다는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 태백산(太白山)은 그 이름에서 오는 무게에 비해 산을 찾는 이는 남녀노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