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 주말에 떠나는 테마여행

  • “牛와~ 아빠, 횡성한우가 최고예요!”

    연말연시 송년회, 신년회 등 각종 모임에 시달린 아빠는 모처럼 찾아올 주말이 꿈만 같다. 피로 회복제 같은 따뜻한 이불 속에서 마냥 뒹굴고 싶지만 토끼 같은 자식들의 기대에 찬 눈망울과 ‘당신만 기다렸어요’라며 쏘아대는 아내의 주파수를 더 이상 외면할 수가 없다. 축난 몸과 소원했던 가족애를 북돋을 생각에 아빠는 이른 새벽 차에 시동을 건다. ‘부르릉~’ 오랜만에 떠나는 가족 여행길에 자동차도 신이 난 듯 시동 소리조차 경쾌하다.“아빠, 그런데 오늘 어디 가는 거예요?” 아들의 질문에 아빠는 살짝 눈웃음을 칠 뿐 대답이 없다. 차가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순간 “어, 영동고속도로다. 아빠, 그럼 우리 스키 타러 가는 거예요? 아싸, 우리 아빠 최고!”아들의 기대와 달리 차는 스키장이 아닌 시골길로 접어든다. 이른 아침인지라 길에는 인적도 없고 하늘은 어슴푸레 이제야 밝아오기 시작한다. 차가 도착한 곳에는 곤돌라 대신에 1톤 트럭이, 스키어 대신에 50대 이상으로 보이는 시골 아저...
    [주말에 떠나는 테마여행]“牛와~ 아빠, 횡성한우가 최고예요!”
  • 340년을 지켜온 종가 종부의 손맛을 찾아

    옷 속으로 파고드는 찬바람에 몸은 더욱 움츠러든다. 어슴푸레한 저녁 귀갓길 잰걸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집에는 구수한 된장찌개와 식욕을 돋우는 갖가지 음식들이 식탁에 차려져 있다. 정성 가득한 저녁상에는 사랑 조미료와 정성 향신료가 더해졌다. 어머니의 손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사랑과 섬김 그리고 정성으로 밥상을 내어주는 영양 두들마을을 다녀왔다.340년 전 입맛을 찾아 영양으로 떠나다과거 영양은 봉화, 청송과 더불어 경상북도 3대 오지라 할 정도로 찾기 어려운 곳이었다. 물론 지금은 과거에 비해 훨씬 수월하게 영양을 찾을 수 있다.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서안동IC로 진입하면 목적지인 영양 두들마을에 도착한다. 시속 300km 이상을 달리는 KTX를 타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두 시간 남짓 걸리는 데 비하면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340년을 지켜온 종부의 손맛을 보러 가는 길이니 이 정도 정성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두들이란 가운데가 솟아서 언덕이 진 곳을 ...
    [주말에 떠나는 테마여행]340년을 지켜온 종가 종부의 손맛을 찾아
  • 만추, 문득 떠오르는 옛사랑 같은 함양 여행

    깊어가는 가을이 저 멀리서 손짓하며 안녕을 고한다. 그 손짓은 이문세의 노래 ‘옛사랑’에 맞춘 듯 가슴에 작은 파도를 일으킨다. 너울지듯 밀려오는 가을의 상념들이 애잔함을 남긴다. ‘이젠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두듯이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넘쳐….’ 해묵은 노래를 끄집어내듯 경남 함양으로 2011년 마지막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외지인보다 현지인에게 더 사랑받는 최치원 산책로일상의 무료함 때문일까. 시간은 흘러 어느덧 가을의 종착지를 향하고 있지만 몸과 마음은 계절의 변화에 무감각하다. 함양의 늦가을은 중년에게는 옛사랑을, 아이들에게는 계절의 변화와 숲이 주는 건강을, 그리고 가족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외지인들은 상림숲은 잘 알지만 최치원 산책로는 몰라예. 한 바퀴 도는 데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니까 한 번 돌아보이소.”상림숲 구간이 짧아서일까, 아니면 최치원의 업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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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비, 입신의 꿈을 안고 길을 나서다…영주 소백산 자락길

    조선시대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영주 소백산 자락길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2011년 ‘한국관광의 별’을 수상하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그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소수서원-죽계구곡-삼가주차장의 소백산 자락길 제1구간(12.6km)은 문화생태 탐방로로 인기가 높다. 덤으로 사과 따기 체험과 부석사의 멋진 풍광도 가슴에 담아오자.걷는 동안 가을이 친구하자며 손짓한다소백산 자락길 제1구간은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유명한 영주 소수서원에서 시작한다. 여타 서원에 비해 건물들이 자유롭게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초기 서원의 모습을 간직한 것이란다. 서원 앞을 흐르는 강과 솔숲이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한학에 문외한인 사람도 툇마루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으면 “공자 왈~ 맹자 왈~” 할 것 같다. 짧은 시간 서원을 돌아보고 금성단으로 향했다. 금성단으로 향하는 300m 길은 비록 아스팔트가 깔렸지만 길가에는 계절의 무게를 잔뜩 이고 머리를 숙인 벼가 친구 하자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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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름이 가득한 대나무의 고장 담양

    속도에 무감각하게 느리게, 천천히 산다는 것은 요즘과 같은 시대에 엄청난 모험일 수 있다. 하지만 가끔 그 느림의 미학을 즐길 때 우리 몸과 마음은 잠시 선계(仙界)로 외출을 다녀오는 듯하다. 언제나 푸름이 가득한 대나무의 고장 담양, 그곳에서 느리게 사는 즐거움을 느끼고 왔다.시심(詩心)을 자극하는 소쇄원‘여보게, 나는 혼탁한 세상이 싫어. 그러니 나는 이만 산속 깊은 곳에 집 짓고 유유자적하며 생활할까 하네.’담양에 터를 잡은 이름 모를 선비가 할 법한 말이다. 그 선비는 세상에서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할 바에야 벼슬이나 당파 싸움에 휩쓸리지 않고 자연에 귀의해 살기를 희망한 것이다.담양 소쇄원은 하늘 높이 솟은 대나무가 여행자의 발길을 안내한다.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에 나무는 좌우로 흔들린다. 잎새에 이는 바람은 ‘우수수’ 마치 비가 쏟아지는 소리인 듯하다. 모두 한 자리에서 자란 대나무들이지만 그 굵기와 생김새가 서로 다르다. 자연이 이러할진대 어찌 사람이 뜻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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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류와 해학을 즐길 수 있는 안동 하회마을

    ‘에헴~’ 하는 헛기침 소리가 먼저 들릴 것 같은 안동. 하지만 안동은 허식보다는 요란하게 울리는 풍물소리와 그에 장단을 맞추는 웃음소리가 더 친근한 곳이다. 하회마을에서 차고 넘치는 그 소리들은 족히 10리 밖에서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양반과 유교의 고장으로 유명한 안동에서는 매주 수·토·일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한바탕 신명나는 탈놀이가 시작된다. 그 신명을 담아왔다.백정하고 양반하고 누가 더 좋니껴?큰 구경거리가 났음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토록 빠르게 한 방향으로 내달릴 수가 있겠는가. 무리를 따라 당도한 곳은 안동 하회마을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회관이다.주위부터 훑어보니 엄마, 아빠 손에 이끌려온 초등학생 꼬맹이부터 에베레스트 산을 올라도 무방할 정도의 등산복으로 철저하게 무장한 아줌마 부대, 그리고 양반탈처럼 얼굴에 멋진 주름을 새긴 할아버지까지, 전수회관의 객석은 콩나물시루처럼 빈틈없이 촘촘하다.건장한 체구의 남정네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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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종의 발자취가 살아 있는 강원도 영월

    강호동이 이끄는 KBS-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덕분에 대한민국 구석구석이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어느 여행자는 “더 이상 대한민국에 숨겨진 여행지는 없다”라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1박 2일’이 여행을 일상으로 끌어내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 강원도 영월 역시 그 덕을 톡톡히 봤다. 얼마 전 화제를 모은 ‘여배우 특집’의 주무대도 바로 영월이었으니 말이다.‘영월에서 돈 자랑하지 말라’라고 할 정도로 1970년대 영월의 모습은 대단했다. 곳곳에 탄광이 자리를 잡았고 저녁 시간 젊은 광부들은 번화가를 누비며 석탄 찌꺼기를 술로 쓸어내렸다. 하지만 그렇게 번성하던 영월도 일장춘몽의 꿈에서 깨어날 수밖에 없었다. 10만 명이 넘던 인구는 1980년 후반에 불어닥친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에 따라 2009년 4만여 명으로 감소했다. 물론 그 감소세는 지금껏 이어져오고 있다.유입 인구보다 유출 인구가 많음에도 지금의 영월이 이름값을 유지하게 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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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지런한 땀 냄새 물씬! 장터를 돌아보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정수리가 점점 더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이런 날이면 아침부터 더욱 분주해지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장터다.‘도시인들은 재래시장이 많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짐작하지만 의외로 그 수는 참 많다. 세월이 흘러 사라질 듯 보이지만 그래도 우리 이웃처럼 가까이 그 존재를 드러내는 곳이 장날, 장터의 모습이다. 그 활기 넘치는 삶의 현장을 다녀왔다.1일, 6일은 한산오일장 가는 날“세상에 깜찍하기도 해라. 이걸 손수 만드신 거예요?” “그럼, 내가 만들었지, 누가 만들었겠슈(웃음).” 작고 앙증맞은 물조리부터 함석지붕까지, 그의 손을 거치면 의미 없는 함석들이 제각각 이름을 가진 물건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한산초등학교 앞에 자리한 함석집 사장님은 찾아오는 손님에게 구수한 입맛과 함께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함석으로 만든 여러 가지 물건을 구경시켜준다. 영차영차 물 긷는 양동이, 아주 오래된 우물에나 있을 법한 두레박, 예쁜 화단에 ‘조르르’ 물을 주는 물조리...
    [주말에 떠나는 테마여행]부지런한 땀 냄새 물씬! 장터를 돌아보다
  • 봄날, 가고 싶은 섬 매물도

    ‘계절의 여왕’, ‘가정의 달’ 등 5월을 수식하는 단어는 무수히 많다. 그런데 그 모든 수식어를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어 본다면 ‘여행하기에 좋은 5월, 가족과 함께 떠나자’가 되지 않을까?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판치는 디지털 시대에 섬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왠지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가득할 것만 같다. 저 멀리에 있을 듯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찾아 매물도에 다녀왔다.통영 서호시장 터줏대감들이여행자를 맞이하는 방법은?매물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기 위해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을 찾았다. 출항까지 1시간이 조금 더 남은 시각. 뭘 할까 고민할 것도 없이 여객선터미널 앞에 있는 서호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우선 출출한 배를 채울 생각에 시장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먹을거리를 찾아봤다.통영 하면 충무김밥이 워낙 유명하지만 지금은 편의점에서도 먹을 수 있는 간편한 한 끼 요깃거리가 된 지 오래. ‘다른 특별한 것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시장 안으로 향했다.시장 상인들은 따뜻한 봄날이지...
    [주말에 떠나는 테마여행]봄날, 가고 싶은 섬 매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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