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통! 뮤직카페 트레인

코레일과 함께하는 기차여행

통통통! 뮤직카페 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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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통 뮤직카페 트레인’에는 우리가 잊고 지냈던 추억과 음악이 실려 있다. 간이역의 정취, 서해안의 일몰 그리고 가수 이범학의 7080 라이브 공연으로 방울방울 추억은 되살아난다. 가벼운 주머니로 훌쩍 떠날 수 있는 알찬 여행, 이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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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통! 뮤직카페 트레인’ 운행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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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장항선을 따라 달린다. 서해안에서 바닷가와 인접한 유일한 철도 노선이다. 오전 10시부터 서울, 영등포, 수원역에서 출발해 광천역, 청소역, 춘장대역을 거쳐 오후 9시 반에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온다. 토굴새우젓시장으로 유명한 광천역과 장항선 노선 중에 가장 오래된 역사인 청소역, 일반열차는 정차하지 않는 화물역인 간치역을 들러 춘장대까지 간다. 옛 기차역의 운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노선이다.

기차는 추억 속으로 달린다
중년의 어머니들, 젊은 처자들부터 커플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승객이 모두 흥분된 표정으로 기차가 출발하기를 기다린다. 여행으로 들뜬 마음이 어찌 나이를 가릴까. 기차가 떠나면서 인기 DJ의 진행이 시작됐다. 기차 6호실에는 DJ 박스가 설치돼 승객들은 사연과 노래를 신청할 수 있다. 손지창의 ‘사랑하고 있다는 걸’과 함께 사연이 흘러나온다.

“결혼 5주년이 2주 남았네요. 5년 전에 이 노래를 들려주며 사랑을 고백하고 약속했는데… 요즘은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지 못했네요. 다시 한번 사랑을 고백합니다. ○○○!!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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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주년을 맞는 남편이 부인을 향해 사랑을 고백한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느슨해진 마음의 여유를 용기 삼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노래가 나오는 동안 부부는 처음 연애하던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 갱년기로 인한 우울감을 떨치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함께 여행을 온 승객의 사연도 소개됐다. 사이다와 삶은 달걀을 준비해 과거 학창 시절로 돌아가 추억을 만끽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삶은 달걀을 옆 짝꿍의 머리에 깨 먹으며 까르르 웃음보가 터진다. 좋은 사람들과의 여행만큼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짭조름한 젓갈 맛보고 가세요, 광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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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지역 토산품 쇼핑이다. 광천역에 도착하자 짭조름한 젓갈 냄새가 물씬 풍긴다. 광천역에서 내리니 새우젓을 비롯한 젓갈로 유명한 광천시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산지에서 만든 맛 좋은 젓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주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쇼핑 시간이 30분 정도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광천시장의 젓갈은 대부분 맛이 평준화돼 있고 가격도 정가제라 어느 가게를 가도 손해 볼 일은 없다. 500g, 1kg 단위로 구입할 수 있다. 기자가 경험한 바로는 오히려 손님이 몰리지 않는 가게를 가야 서비스가 좋다. 흥정하지도 않았는데 천원 할인을 받았으며 서비스로 광천 파래김도 받았다. 광천은 고려시대 때부터 새우젓 산지로 유명하다. 옹암포구 등에 새우젓 장터가 있었으며, 조선시대 말부터 서해안 10여 개 섬 어부들이 새우를 팔기 시작하면서 더욱 활성화됐다. 새우젓뿐 아니라 조개젓, 낙지젓, 어리굴젓 등 다양한 젓갈을 맛보고 살 수 있다.

송림길 따라 걷는 춘장대해수욕장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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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의 가장 오래된 역사 청소역을 들러 점심을 먹었다. 나물과 지역 특산물로 차려진 시골 밥상은 화려함은 없지만 반찬 하나하나가 맛깔스럽다. 이후 30분을 달리면 도착하는 곳이 간치역이다. 간치역은 일반 열차는 정차할 수 없는 간이역. 잠시 하차한 승객들은 고즈넉한 역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마지막 방문지인 춘장대역에는 오후 3시쯤 도착한다. 춘장대역에 내려 걸으면 5분도 채 안 되는 곳에 해수욕장이 있다. 서해와 송림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서해안 특징인 완만한 경사로 수심이 얕아 여름철 해수욕하기에 좋다. 물이 빠지는 시간에는 각종 조개 잡이와 낚시 등 체험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넓고 고운 모래사장이 인상적이다. 전국 10대 해수욕장임에도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오염도 덜하고 여름에도 그리 붐비지 않는다. 여름이 되면 다시 한번 시간을 내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춘장대해수욕장 근처 5분 거리에 있는 마량포구와 홍원항은 자연산 회와 싱싱한 해산물이 유명하고 천연기념물 동백꽃이 가득한 동백정과 월하성 갯벌체험장, 모시로 유명한 한산모시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인 신성리 갈대밭이 있다.

춘장대 바닷가를 산책하다 보니 ‘통통통! 뮤직카페 트레인’에서 준비한 퀴즈 이벤트가 시작됐다. 지역 관련 퀴즈를 풀고 맞힌 승객에게는 지역 특산품인 쌀을 상품으로 준다. 여행을 하며 조금만 신경 쓰고 봤다면 금방 알 수 있는 문제들이다. 승객들의 참여도가 굉장히 높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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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학과 함께하는 라이브 콘서트
‘통통통! 뮤직카페 트레인’은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갈 정도로 흥겨운 시간을 준비해놓았다. 기대해도 좋을 만한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가수 이범학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면서 히트곡과 7080 인기곡으로 흥을 돋운다. 마지막 곡인 그의 히트곡 ‘이별 아닌 이별’를 부르며 이벤트 장에 모인 승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악수를 청한다.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해도 흔쾌히 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가수 이범학은 수많은 관객과 좋은 음향시설을 통해 노래하는 것도 좋지만 관객들과 가까이서 함께 호흡하는 공연도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참여소감을 밝혔다.

라이브 공연은 기차 한 량의 좌석을 없앤 6호실에서 진행됐는데 현란한 사이키 조명까지 비추니 스테이지가 따로 없다. 이곳에 모인 승객들은 신나는 음악에 맞춰 너나 할 것 없이 춤을 추며 즐겼다. 잠시 일상을 잊고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이다. 간혹 관광버스 여행을 하다 보면 비좁은 통로에 몸을 기대어 춤을 추곤 하는데 안전 운전에도 지장을 줄 수 있고 불편하다. 하지만 통통통! 뮤직카페 트레인 안에서의 디스코 타임은 안전하고 넓어 안성맞춤인지 모른다. 디스코 타임 이후에는 승객들의 신청으로 이뤄지는 노래자랑이 시작돼 10등까지 푸짐한 선물을 증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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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통통통! 뮤직카페 트레인’은 루비 빛깔로 멋을 낸 ‘Lady Bird’라는 관광 특급 열차로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이다. 6월 30일까지 주 2회(화·토) 운행한다. 좌석 수는 총 354석이며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편안한 여행을 위한 별실도 설치돼 있다. 가격은 1인 5만7천원부터(중식 포함).
문의 코레일관광개발 1544-7755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강은호, 코레일 관광개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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